지구촌의 자연발생 먼지
최근 미세먼지 경보가 자주 발령되면서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의한 회색 공포는 점점 더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 암연구소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먼지 중 굵은 먼지는 대부분 기도 점막에 걸려 가래 등으로 배출되는 반면 지름이 작은 것일수록 폐 깊숙이 침투해 폐암을 일으키는 주범인 것으로 밝혀져, 미국 환경 보호청은 97년부터 PM2.5 (:입자상 물질 지름 2.5㎛ 이하) 이하의 초미세먼지 기준을 따로 만들어 규제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의 성분을 분석하면 할수록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숨쉬기를 어렵게 만드는 정도의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중국발 스모그에 중금속 함유량과 초미세먼지에 대한 분석과 대처 방법들이 많이 보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스모그가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발전 때문에 더욱 심각해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대기 중의 미세먼지 오염이 모두 과학기술을 이용한 산업화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입니다. 실제로 지구촌을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의 상당한 부분은 건조지역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초미세먼지 PM2.5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산업화가 진행된 유럽이나 미국이 아니라 중국, 인도북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확실한 근거입니다. 실제로 한국 환경부가 미세먼지 피해 방지를 위하여 중국에 항의하여도 중국에서는 자신도 피해자 의식이 있는데, 가해자 취급을 하는 한국 당국에 섭섭함을 표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먼지에 의한 대기오염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중국 서부의 건조지대에서 발생하는 황사입니다. 건조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강한 돌풍이 황사의 주범입니다. 건조한 기후 탓에 식물이 자라지 못해 그대로 노출된 지표면의 흙먼지가 강한 돌풍에 휩쓸려 대기 중으로 확산된 것이 황사라는 모래 폭풍입니다. 모래 폭풍에는 모래알처럼 굵은 알갱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작인 미세먼지의 양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 도달하는 황사에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엄청난 양의 미세먼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황사와 같은 모래 폭풍이 중국의 서부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후 변화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전 세계의 모든 건조지역에서 예외 없이 발생하는 자연 현상입니다. 이의 주원인은 공기 중에 품은 물기의 양이 적어서 생기는 일입니다. 사하라의 모래 폭풍은 편동풍을 타고 북유럽까지 영향을 주고, 미국의 남부와 중부 건조 지대에서는 심심찮게 거대한 토네이도가 만들어집니다.
소규모 먼지들은 건조 지대에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장작이나 낙엽이 타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양의 미세먼지가 발생합니다. 시골집 굴뚝에 솟아오르는 하얀 연기가 목가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공해물질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광역시 이상에서는 발전/연료용으로 고체물질을 사용하지 못하게 법으로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공업화의 그림자 미세먼지 오염
그렇다고 모든 미세먼지가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공장의 굴뚝이나 자동차의 배기가스에 포함된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의 경우처럼 과학기술을 이용한 공업화 자체가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인 도시화 현상으로 인한 인구의 증가와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진 것도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발전으로 인구의 도시화에 의해 발생하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도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겨울철 취사와 난방에 사용하는 저질 연료가 문제가 됩니다. 특히 중국 북방 지역의 도시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저질 무연탄이나 연탄 분말 또는 어설프게 뭉친 조개탄 등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북방의 대도시 심양(瀋陽)을 겨울철에 방문하게 되면 도시 전체를 뒤덮은 스모그로 숨이 막힐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중국 당국에서도 이의 개선을 위하여 원전 발전소 증설 등 장기 계획을 세우고는 있으나 단기간에 시정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숯이나 연탄을 사용하는 직화구이 음식점이나 숯가마 사우나가 미세먼지 배출의 중요한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지하지만, 우리나라의 음식 조리 문화 특성 상 직화구이가 많아 환경법에도 대도시 음식점에서 숯을 사용하여 조리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정개발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 시내 직화구이 음식점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자동차 배기가스와 같은 수준인 21%나 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도로의 비산 먼지도 미세먼지 발생의 큰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를 위하여 환경 당국에서는 자동차에서 직접 배출되는 미세먼지에 대해서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입자상 물질 발생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노후 디젤 차량에 대하여 보조금을 주고 연식이 지난 노후 차량을 폐차시키고, 경유 매연여과 장치를 의무화하는 등 보조 정책과 함께 디젤의 황 함유율을 세계 최저 수준인 10ppm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경유 자동차의 미세먼지 배출을 50%나 강화한 유로 6 기준이 적용되어 경유 차량의 미세먼지 배출은 현저히 줄어 들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심지 미세먼지의 효율적인 저감대책
[ 2003~2010 세계주요도시의 PM10 미세먼지 오염지도 자료: WHO ]
최근 WHO 세계보건기구가 2003년에서 2010년까지 8년 동안 세계 1,100개 주요 도시의 PM10 (: 입자상 물질 10㎛) 이하의 미세먼지 오염 현황을 지도로 표시하여 발표했습니다. 이 지도를 보면 자동차 운행 대수가 많고 도로포장이 잘 된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도시보다는 사막성 토지와 비포장도로가 많은 후진국 도시에서 미세먼지가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산업화에 의한 인위적 요인보다는 주위 환경의 불량에 따른 자연적인 요인과 자동차 운행에 따른 비산먼지, 저급 연료 사용에 따른 배출가스 등 인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에도 미세먼지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서울시는 대기 질 개선 사업으로 노후 경유차에 대한 매연저감장치 부착과 조기 폐차, CNG 버스 도입, 친환경 보일러 설치 지원, 도로 물청소 강화 및 분진 흡입 청소차 도입 등을 추진해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학교 운동장을 비롯한 나대지와 공사장 감독을 강화하고 공터에 녹화사업을 진행하여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하여 정부는 수도권 대기 환경개선을 위하여 과거 10년간 약 5조 원을 투입하였고, 앞으로도 상당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물론 국내 행정력의 영역 밖에 있는 외부적인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시민 모두가 미세먼지의 원인을 알고, 환경 선진국의 정책을 참고하면서 함께 노력한다면 앞으로는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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