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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아프리카 자원의 법칙 ①

아프리카

 

안녕하세요. SK에너지 에너지정책팀 에너지로거 곽종웅입니다. 앞으로 몇 편에 걸쳐 아프리카와 에너지, 석유자원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우선 아프리카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제가 있었던 가나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보통 아프리카를 떠올릴 때면 광활한 초원, 밀림, 동물, 질병, 원조, 전쟁, 봉사 이런 단어들이 쉽게 떠오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에너지로거도 아프리카 가나에서 일년 동안 생활하기 전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런 단어들이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가나에서 약 일 년간 생활하는 동안 제가 이전에 갖고 있던 생각들이 모두 편견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그곳의 생활은 단지 몇 가지 정도 불편한 것들이 있을 뿐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마음을 놓고 생활하거나 방심을 해서는 안되겠죠? ^^

 

아프리카 지도

 

 
아프리카?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인구는 약 9억명 정도로 40% 이슬람, 50%는 기독교, 그리고 나머지 토속신앙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수천 개의 종족이 있고 약 1,000여종에 이르는 공인된 언어가 53개 국가에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보통 문화, 경제적으로 아프리카라고 부르는 것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국가들을 지칭하는 것이며 북쪽에 위치한 이집트, 알제리, 리비아, 튀니지, 모로코는 보통 아프리카라고 부르는 대명사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종교, 인종, 경제규모, 정치-사회적 안정도가 다른 국가와는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유럽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는 제국주의 시대에 오랜 시간 동안 식민지를 겪었기 때문에 영어와 불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많고 앙골라와 모잠비크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자원

 


자원의 땅, 아프리카

 

앞서 말했듯, 아프리카는 자원의 보고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런 수혜를 받는 국가와 받지 않는 국가가 확연히 나뉘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원을 보유하고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에너지로거가 머물렀던 가나 역시 최근에서야 산유국 대열에 합류했으며,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중에서는 전통적으로 나이지리아와 앙골라가 주요 산유국입니다.

 

그리고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 콩고의 무대인 중앙 아프리카의 콩고 역시 자원보유국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외국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에너지, 광물자원의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투자환경이 양호한 국가, 석유, 금, 망간, 철광석 등 일부 자원에 한정된 상태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본의 투자로 많은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프리카는 도로, 전력망, 통신 등의 기초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실정입니다. 자원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대부분 오지에 위치하거나 항만으로부터 떨어져 있어 수송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막대한 개발비용이 소요되게 됩니다. 그리고 정부의 재정상태, 투명성에 대한 낮은 신뢰도,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의 인식, 지역사회의 반감, 만성적 정전 불안으로 인해 보유자원에 비해 개발 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아프리카의 산업구조

 

GDP에서 차지하는 공업부문의 비중을 기준으로 30%이상 국가를 그룹 I, 20~30% 국가를 그룹 Ⅱ, 20% 미만 국가를 그룹 Ⅲ으로 분류하면 그룹Ⅰ국가는 남아공 등 일부 국가이에 불과하며 이를 제외한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이 Ⅱ, Ⅲ으로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산업구조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구조입니다.


제조업 부문에서도 식품, 농수산물 가공, 섬유와 의류제조 등 초보적인 단순가공형 업종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계, 운송장비, 화학제품 등 기술과 자본이 필요한 제조업의 비중은 아직 극히 미약한 편입니다. 북아프리카 국가까지 포함한다면 상위 5개국이 아프리카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인구의 45%가 포함된 35개의 최빈국의 경우 아프리카 GDP의 2%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경제는 원자재의 수출과 개발원조(ODA)에 의존하고 있는 취약한 경제구조로 세계적인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상으로 아프리카의 산업, 에너지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아프리카의 좀 더 내밀한 에너지, 산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담으로 위 사진은 가나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사진입니다. 도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발달하지 않아 러시아워나 주말에는 서울의 강남 이상으로 교통체증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톨게이트나 병목지점 앞에서는 신문, 음료수, 먹거리, 선글라스, 장난감, 지도 등 셀 수 없이 많은 품목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원잠재력이 가장 큰 대륙, 아프리카 자원의 법칙은 다음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