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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잔소리보다 강한 넛지디자인

SK에너지 에너지 활용법넛지디자인 의미

 

안녕하세요? 유스로거 이상은입니다. 혹시 한 번쯤 졸음운전을 경험해보신 적 있나요? 이러한 졸음운전은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인데요. 이 밖에도 교통사고의 다양한 원인요소는 우리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답니다. 운전 중 반대편에 무엇이 있는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텐데 참 아쉽기만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2002년 월드컵 개최 당시 주간 전조등 켜기 캠페인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아니 왜 밝은 낮에 전조등을 켤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하지만, 이 캠페인으로 인해 교통사고 감소율이 19%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굉장한 결과죠? 전조등을 켜면 맞은 편에서도 그 차량의 존재가 쉽게 파악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주의력이나 집중력의 향상을 도울 수 있습니다. 더불어 졸음운전, 중앙선침범, 그리고 연쇄추돌과 같은 유형의 교통사고들이 상당 부분 감소하기도 하죠. 이처럼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효과를 ‘넛지효과’라 합니다.

 

 

넛지효과란?

 

'넛지(nudge)'는 영어로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여기서 착안한 넛지효과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는 듯한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행동과 선택을 유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만드는 효과인 거죠. 그럼 디자인으로 잔소리보다 강력하게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넛지효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까요?

 

 

넛지디자인을 활용한 기발한 공익캠페인

 

아껴서 쓰게 되는 휴지케이스

 

넛지디자인 휴지케이스

출처: 국제야생동물기금 홈페이지(링크)

 

넛지디자인은 기관이나 단체에서 공익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첫 번째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휴지케이스를 소개합니다. 화장지 한 칸을 쓸 때마다 지구의 환경이 악화되는 것 같은 마음에 화장지를 마구잡이로 뽑아 쓰지 못하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 중에 하나로서 이 아이디어가 정말 샘이 난답니다. ^^

 

지구온난화로부터 구해주세요! 정수기 물통 디자인

 

넛지디자인 정수기 물통

▲ 출처: NRDC 홈페이지(링크) 


다음으로 미국천연자원협회에서 제작한 정수기입니다. 정수기를 쓸 때마다 물이 줄어들어 물이 부족한 지구를 떠올리게 하는 넛지디자인입니다. 물 한 모금도 깨끗하게 못 마시는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지네요.

 

이렇게 넛지디자인은 우리도 모르게 경각심을 일깨우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대부분 ‘아껴 쓰자!’라는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실천하긴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엄마의 잔소리보다 굉장한 파급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관이나 단체 이외의 넛지디자인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자발적인 넛지디자인의 또다른 사례

 

넛지디자인 화단

 

'쓰레기 투기 금지'라는 문구 대신 꽃으로 승부하다

 

이 사진은 넛지디자인을 이용한 화단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 화단이 왜 넛지디자인이냐고요? 비밀은 바로 이 화단이 세워지는 위치에 있습니다. 동네에 보면 꼭 쓰레기통도 아닌 곳에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있을 때가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그랬는데요. 아무리 근처 건물주인이 '무단 쓰레기 투기 금지'라고 빨간 글씨로 무시무시하게 붙여놔도 절대 고쳐지지 않죠.

 

그런데 만약 그 자리에 화단을 하나 세워놨다고 생각해 보세요. 저렇게 예쁘고 향기나는 꽃이 있는 곳에 누가 쓰레기를 버릴 수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넛지효과입니다.

 

에스컬레이터 NO! 계단을 이용하세요!

 

넛지디자인 계단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처: thefuntheory (링크)


또 하나의 사례는 스웨덴 스톡홀롬 오덴플랜역입니다. 좌측 사진을 보면 역 출구에서 계단은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사람들이 편안한 에스컬레이터만을 이용하는 것이 보이시죠? 하지만 우측에서처럼 계단을 피아노 건반 모양에 밟으면 소리까지 나게 바꾸니, 사람들이 하나둘 계단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신기하고 재밌는 피아노 건반 모습의 계단을 스스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에너지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는 그야말로 일석이조랍니다. 대한민국도 저렇게 건반으로 계단을 디자인한다면 계단 이용객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위치를 눌러주세요!

 

넛지디자인 스위치

▲ 출처: CNN(링크)

 

마지막으로 두 가지의 다른 넛지디자인을 이용한 스위치를 소개합니다. 하나는 스위치 위에 공장에서 뿜어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보여주는 그림을 붙임으로써, 스위치 이용 시 에너지절약을 습관화시켜줍니다.

 

넛지디자인 스위치

▲ 출처: 디자이너 Ryan Harc 作(링크)


또 다른 하나는 스위치를 켤 때부터 타이머가 시작되면서, 자신이 얼마나 전기를 썼는지 시각적으로 알게 해주는 넛지디자인을 이용했는데요. 이 스위치를 켜고 사용하다가 끌 때 99:99라는 숫자를 본다면 ‘내가 이만큼 전기를 많이 쓰고있구나!’라고 깨닫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겠죠?

 

유스로거가 소개해드릴 넛지디자인은 여기까지입니다. 친환경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넛지디자인을 이용한 에너지 절약 효과!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로 큰 힘을 가져다주는 넛지디자인이 더욱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여러분들도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에너지를 아껴보세요.

 

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