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대의 철공소와 철재 상가가 밀집해 번성했던 문래동. 하지만 외환위기와 정부의 수도권 공장 이전정책 등으로 이곳에 있던 철공소들이 지방으로 이전했는데요. 그 결과 철공소의 작업 소리가 끊이지 않던 문래동에 점점 빈자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철공소가 떠나간 문래동의 빈자리에 작업공간을 찾던 예술가들이 들어와 작업실을 열기 시작했는데요. 차츰차츰 문래동을 찾는 예술가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무려 200여 명의 예술가, 기획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래예술촌은 요즘 가장 급부상하는 예술촌이라고 합니다.
문래예술촌은 지하철 2호선 문래역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요.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와 앞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문래예술촌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인포메이션 박스와 함께 문래예술촌을 알리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문래동의 지명은 옛날 옷감을 짜는 데 쓰던 물레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방적공장이 이곳에 들어서면서 방적공장의 밀집지역으로 번성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사람들이 이 방적기계를 가리켜 '물레'라고 부르던 것이 지명으로 굳어지면서 문래동이란 이름이 됐다고 합니다.
이런 문래동의 역사 때문에 문래예술촌은 철공소거리와 한 장소를 공유하고 있는데요.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의 철공소거리 곳곳에 숨겨진 귀엽고 기발한 그림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답니다. 숨은그림찾기를 현실에서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문래예술촌에서는 그림뿐만 아니라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문래동이 가지고 있던 철공소거리의 이미지를 한껏 살린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금속 기계 부품으로 만든 작품이지만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고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문래동 한쪽에는 아직 이곳을 떠나지 않은 철공소들이 남아있는데요. 그래서 철을 두드리는 소리와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용접공의 불빛이 번쩍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갈 것만 같은 그림이 반기고 있습니다. 문래동은 이렇게 공장과 예술의 묘한 만남이 신선한 느낌을 자아내며 흥미를 유발하는 곳이랍니다.
문래예술촌은 벽화마을로도 유명한데요. 이리저리 뻗어있는 골목골목 깨알같이 숨어있는 벽화를 찾다 보면 꼭 보물찾기하는 기분이 든답니다. 여기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수가 많은 만큼 다양한 벽화가 곳곳에서 저마다의 개성 있는 매력을 뽐내고 있답니다.
개성이 넘치는 벽화 덕분일까요. 문래동은 이미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여러 곳에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스로거가 문래동을 찾았을 때는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문래창작촌 문화투어 올래? 문래! 블로그 (링크)
문래동에는 ‘올래? 문래!’라는 이름의 투어프로그램도 있는데요. 문래예술촌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직접 큐레이터가 되어 철공소거리 곳곳을 함께 다니면서 작품 설명을 해준다고 합니다.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운영되며 1인당 1만 원으로 문래동 역사의 해설, 골목탐방, 전시공간의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비어있던 동네가 예술로 다시 새롭게 피어나고 끊겼던 인적도 다시금 북적이게 된 문래예술촌. 이곳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사는 평범한 동네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서민적이고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의 삶의 현장과 예술이 재미있게 접목된 곳 문래예술촌. 이번 주말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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