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은 나라, 때 묻지 않은 그곳, 라오스
라오스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아름다운 자연? 알려지지 않은 나라? 휴대폰이 잘 안 터지는 곳?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 중 가장 대외적으로 개방이 늦고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가 라오스일 것입니다. 늦게까지 프랑스의 지배에 있던 나라이자 중국의 지배가 두려워 독립을 머뭇거리던 나라, 늦었지만 활발한 경제개발로 하루하루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는 나라, 지금보다는 십 년 후가 기대되는 나라지만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기를 바라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라오스에 갈 때 이용할 수 있는 직항 항공편은 라오에어라인과 진에어가 있습니다. 라오에어라인은 아침에 출발해 당일 오후에 바로 라오스관광을 시작할 수 있고 진에어는 저녁에 출발해 밤에 라오스에 도착하기 때문에 잠을 자고 다음날부터 일정을 시작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에너지로거는 저녁 일곱 시 즈음 진에어를 이용해 라오스로 향했는데요. 공항에 도착하니 저희 말고도 많은 단체 관광객이 보이더군요.
해외여행을 다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국적기나 저가항공기에 탑승할 때는 공항 청사의 외진 곳에서 출발하거나 버스를 타고 좀 멀리 나가서 항공기에 탑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진에어의 라오스 항공편도 셔틀을 타고 건너편으로 건너가야 하는데요. 한번 넘어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어 면세품을 찾지 않고 넘어갈 경우, 비행기 출발 시각이 임박하면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에어의 비행기는 좌석이 좌우 3자리씩 있는 작은 비행기고 앞뒤 여유도 크지 않습니다. 국내선에 쓰이는 항공기로 라오스까지 간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하지만 기내식은 그럭저럭 먹을만해 괜찮습니다. 그리고 저가항공이므로 국적기에서 제공하던 맥주나 와인 등의 음료 서비스는 다 유료입니다.^^
라오스의 수도는 비엔티엔으로 한국과는 2시간 정도의 시차가 납니다. 인천에서 비엔티엔 와타이 국제공항까지는 5시간 정도 가는데요. 도착하면 현지시각으로 밤 10시 정도 됩니다. 에너지로거의 여행 일정은 비엔티엔→루앙프라방→방비엔→비엔티엔으로 이뤄졌습니다.
비엔티엔에서 루앙프라방으로 1시간 안 되게 비행기로 이동하였으며,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엔으로 버스로 6시간 정도, 방비엔에서 비엔티엔으로 4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하는 하드한 코스였습니다.
에너지로거가 묵은 돈찬펠리스호텔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메콩강을 볼 수 있었는데요. 워낙에 큰 강이다 보니 물색은 흙빛을 띠고 있어 맑은 하늘과 대비되는 풍경을 만듭니다. 또한 라오스가 불교문화가 발달한 만큼 시내 곳곳에 사원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에너지로거가 라오스에 갔을 때는 10월 마지막 주였는데도 날이 워낙 더워 중간중간 쇼핑몰에 들러 더위를 피했습니다. 쇼핑몰에서는 우리 돈으로 1,500원 정도 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과 고장 난 트렁크를 대신할 푸우가 그려진 트렁크를 저렴하게 건졌습니다.
라오스에 있는 개선문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개선문은 미국에서 공항을 건설하라고 지원해준 시멘트를 가져와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고층빌딩이 거의 없는 라오스에서 몇 안 되는 높은 건물입니다.
라오스는 음식값이 저렴한 편인데요. 동남아의 대표 음식인 쌀국수를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 한식당도 볼 수 있는데요. 외국에서 흔히 그렇듯 한식은 비싼 편입니다. 밤의 라오스 거리에서는 빙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공식일정으로 남능수력발전소에 방문했습니다. 라오스는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한 수력발전이 발달했는데요. 남능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라오스 자국에서도 쓰이고 태국으로 수출까지 된다고 합니다.
방비엔은 비엔티엔에서 버스로 약 4시간 거리인데요.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래프팅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라오스 관광코스에서는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곳이라 관광객이 많이 찾고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매우 많습니다.
이 사진이 무엇처럼 보이시나요? 바로 부처님 발자국이라고 하는데요. 오른발인지 왼발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종유석과 석순이 만난 모습이 마치 코끼리의 얼굴처럼 보이는데요. 자연의 힘이 참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으로 가는 중간에 산악지역을 지나갑니다. 아주 높은 지대에 휴게소가 있는데요. 이곳에서 보는 경관이 매우 수려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정상에서 본 풍경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야간에 버스로 이동했는데요. 정말로 산과 차량에 달린 라이트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도 라오스의 시골은 그 정도로 발전이 더딘 편입니다.
어떤 코스든 라오스 관광을 가면 수도인 비엔티엔과 방비엔은 꼭 가보게 돼 있습니다. 방비엔은 체험과 관광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라오스에 가시면 시간 내서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라오스에서 직접 배낭여행을 하는 것보단 패키지를 통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두루 관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 아름다운 나라 라오스의 방비엔과 비엔티엔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가장 여행하고 싶은 지역 1위로 뽑힌 루앙프라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