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세계 일주! 국립생태원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생태계에 큰 변화가…” 요즘 환경 관련 기사를 볼 때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문구 중 하나입니다. 잇따라 들려오는 언론의 목소리로 인해 전 세계는 생태계 파괴 문제의 심각성과 환경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오랜 시간에 걸쳐 동식물의 보금자리를 빼앗고 있었는데요. 이런 행위를 지속하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영영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죠? 지구가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보다도 지역마다 가지각색의 기후들이 존재하고, 기후와 토양에 맞는 알맞은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다채로운 자연의 본 모습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세계 곳곳의 자연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을 유스로거가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국립생태원입니다. 2007년 충남 서천군의 장항 갯벌을 보전하기 위해 건립이 추진되다가 지난해 12월 27일 드디어 개원하였습니다.
원래는 서천 갯벌 지역을 메워 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이 지역은 보존가치가 높다는 연구결과와 환경단체의 주장으로 개발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고, 국가와 지역주민의 논의 끝에 결국 국립생태원 건립이라는 합의점을 찾았다고 합니다. 개원한 지 2주 만에 누적 탐방객이 1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서 정부와 지역주민이 대화를 통해 해결한 멋진 결과물이죠. ^^
현재 국립생태원은 개원을 기념해 2014년 2월까지 무료로 개방한다고 합니다. 세계 곳곳의 자연환경을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겠죠? 자, 그럼 유스로거와 함께 국립생태원으로 떠나볼까요?
유스로거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국립 생태원에 방문했습니다. 유스로거처럼 시외버스를 이용하실 분들은 서천 터미널에서 내리신 후에 72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서천 터미널로 가는 직통버스가 없다면 대전, 공주, 논산 등에서 버스를 갈아타면 되고, 기차를 이용하실 분들은 장항역에서 내리시면 국립생태원이 멀리 보이며 3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드디어 국립생태원 정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유스로거가 방문했던 날이 주말이어서 그런지 가족단위 방문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주차장이 가득 차 있었어요. 방문시간이 조금 늦으면 주차공간 찾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아직은 주차공간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고려해보시기 바라요!
들어가다 보면 ‘나저어못’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본래 논과 작은 웅덩이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산으로부터 물이 흘러들게 하여 큰 연못으로 만든 곳입니다. 우리에게 집이 소중한 보금자리인 것처럼 연못은 동물들이 물과 먹이를 얻고 번식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인데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연못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종종 멸종위기종인 황새, 저어새, 두루미 등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나저어못을 지나 국립생태원 입구에 들어서면 새싹모양의 큰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새싹은 작고 연약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조형물은 자라나는 새싹의 힘찬 모습을 통해 생명의 강인함과 소중함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사진촬영을 관람객이 많았던 곳이기도 해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슴생태원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고라니, 노루와 같은 사슴과에 속하는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평소에 자연을 뛰노는 동물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방문객 모두 관심 있게 바라본 구역이었습니다. 사슴들이 야생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볼 수 있어 신기했어요. 주변의 어린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사슴생태원의 건너 쪽 길가에서는 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한반도 위도에 따라 대표적인 나무 군락들을 재현해 놓은 공간입니다. 나무들은 난온대부터 냉온대까지, 기후마다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는데요. 한반도에는 생태원에 자라는 나무의 종류보다 더 많은 군락이 존재한다고 해 감탄하였답니다. 지금처럼 다양한 나무들이 자라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를 막아 다양한 기후를 보존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길을 따라가면 방문자 센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처음 오는 방문자들을 위해 국립생태원의 여러 시설과 하는 일 등을 알려주고, 지어진 과정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전망대에서는 생태원의 넓은 공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조만간 기념품 가게, 카페, 식당 등이 생길 예정이라 하니 더욱 기대되는데요.
유스로거가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국립생태원의 시설들 친환경적인 요소가 담겨있다는 사실입니다. 지열히트 펌프 시스템, 태양광발전 등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본관과 숙소는 패시브 하우스(첨단 단열공법으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로 화석연료가 거의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정말 ‘국립생태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곳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방문객 센터에서 나오면 바로 옆에 ‘금구리못’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금개구리와 같은 양서류와 논병아리, 쇠물닭 등이 살아가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여기는 하다람 광장으로 자녀와 함께 오신 부모님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곳입니다. ^^; 왜냐구요? 아이들이 이곳의 재미에 빠지면 한 두어 시간은 훌쩍 지나버리기 때문이죠. 사진과 같이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의 모습을 본뜬 놀이기구들이 준비되어 있어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로 나타난 동식물들은 한층 더 귀엽더라고요. 놀이터 바로 옆에는 몸에 상처를 받은 부엉이들을 기르는 공간이 있는데요. 이를 통해 아이들이 야생동물들 지켜야 한다는 보호의식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에코리움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곳은 국립생태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바로 여기는 세계 최초로 온실에서 동식물들을 모두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작은 지구'이기 때문입니다. 저와 함께 들어가 보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답니다. ^^ 참고로, 이곳에서는 유모차와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고 해요! 걷기 어려운 아가들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은 꼭 활용하세요.
처음으로 맛볼 전시관은 ‘상설주제전시관1’입니다. 여기에서는 생태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세계 기후의 다양성과 거기에 따른 생물군계를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일 것 같았는데 사진과 영상을 통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부터 5가지 기후대를 느끼고 동식물의 생태를 볼 수 있는 체험관으로 들어가 볼게요. 참! 여기는 살아있는 동식물들이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플래시를 반드시 끈 상태로 촬영을 해주셔야 합니다. 동물들이 놀랄 수 있대요. 물론 음식물 반입 역시 금지입니다.
처음은 ‘열대관’입니다. 실제로 적도 부근의 열대기후에서 서식하는 동식물들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바깥은 한겨울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들어가니 더움을 느낄 정도로 고온 다습해 적도지방에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열대 우림이 재현되어 있었기 때문에,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했던 기억이 나네요.
두 번째는 ‘사막관’입니다. 기온은 ‘열대관’과 비슷하지만 건조하기 때문에, 덥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소노라, 모하비, 나미브 사막 등이 재현되어 있었고, 450 여종의 선인장과 다육식물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어떤가요? 진짜 사막 같지 않나요?
세 번째는 ‘지중해관’입니다. 이곳에서는 남아프리카, 유럽 지중해연안, 호주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지중해성 기후를 느낄 수 있는데요.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식물은 크고 독특하게 생긴 ‘바오밥나무’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시지 않으셨나요? 바로 소설 ‘어린왕자’에서 등장하는 큰 나무가 바로 바오밥 나무입니다! 실제로 이 나무를 보면 정말 크답니다.
네 번째는 ‘온대관’입니다. 이곳은 따뜻한 제주도의 난온대림을 재현한 곳인데요. 제주도 ‘곶자왈’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과 15종의 양서류와 파충류, 한강에 서식하는 어류 47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온대관을 보면서 놀랐던 점이 있는데 한강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답니다. 제주도 곶자왈은 열대식물과 한대식물, 희귀종들이 서식하는 ‘제주도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요. 그 곶자왈의 모습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어요.
마지막 체험관인 극지관입니다. 개마고원, 남북극 등의 극지방을 전시한 구역인데요.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 볼거리가 가장 많다고 생각합니다. 추운 지역에 서식하는 북극곰, 여우 등의 다양한 박제 표본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죠. 실제 동물과 비슷한 박제 때문에 극지방을 모험하는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동물은 바로 펭귄이었습니다. 실제로 살아있는 펭귄이 귀엽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환호가 끊이질 않았는데요. 유스로거도 가장 좋아하는 동물 중 하나인 펭귄을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여기는 ‘상설주제전시관2’입니다. 전시관1에서 생태계의 정의와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전시관2에서는 우리가 생태계로부터 받은 다양한 혜택들과 현재 위협받고 있는 생태계의 위치, 생태계보존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 등에 대해 설명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친 자연농법, 자원의 재활용, 친환경 에너지 사용 등과 같이 '생태계와 공생'하는 발전에 필요한 인식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지금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라고 합니다.
야외에도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습니다. ‘습지생태원’에서는 아름다운 습지와 주변의 갈대밭이 어우러져 한 폭의 멋진 그림을 보는 듯했습니다. 습지는 아름다운 모습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서식지, 수질보호 및 개선, 홍수 조절 등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꼭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습지생태원 바로 옆에는 ‘용화실못’ 이라는 연못이 있는데요. 습지와 농지에 물을 제공하며, 겨울에는 철새들이 날아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고산생태원’에서는 한라산, 지리산 등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인 만큼 한여름에도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하수를 순환시켜 온도를 낮추는 지중냉풍장치가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국립생태원에서는 다양한 전시공간 운영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연구, 대국민 환경교육,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연구 등의 임무를 맡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 시간 : 입장시간 10시 ~ 16시, 퇴장시간 17시
▶ 입장료: 2월까지는 무료개방! (매주 월요일 휴관 / 1월 30일, 1월 31일은 설 연휴로 인한 휴관)
국립생태원 관람을 통해 단 하루 만에 세계 곳곳의 기후 환경을 느끼고 그곳에서 사는 동식물들을 볼 수 있는 체험할 수 있어서 보람찼습니다. 산업단지로 바뀌지 않고 자연습지 그대로 보존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왠지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단순하고 폭 좁은 생태교육이 지겨우신가요? 그렇다면 국립생태원에서 전 세계의 아름다운 생태계 모습을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