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글로벌시대! 세계를 여행하는 다문화 박물관
‘지구촌시대, 글로벌시대’ 그다지 새롭지 않은 단어들이죠? 그만큼 전 세계가 더욱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외국에 거주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반대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만나는 경험은 이젠 신기한 일도 아닌데요. 이런 세계화 시대에 맞춰 앞서가는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은평 다문화박물관인데요! 여러 나라의 문화와 그 특색을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도록 국가별, 테마별로 나뉘어진 각종 전시품과 여러 체험 프로그램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아이들이 세계의 여러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볼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라고 알려져 있더군요. 이 소식을 들은 유스로거가 직접 이색 박물관 체험에 나섰습니다! 6호선 독바위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어 찾기도 굉장히 쉬웠습니다. 함께해 보실까요!
정말 독바위역에서 1분 남짓 걸으니 입구부터 남달라 보이는 건물이 바로 눈에 띄었는데요. 세련되고 멋들어진 모양 때문에 박물관인지 못 알아채고 지나갈 뻔 했답니다. ^^ 입구에 들어서니 여권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 여권을 가지고 각 국가관과 체험관을 지나면서 교육을 이수할 때마다 도장을 찍는다고 하는데요. 이 체험 덕분에 아이들이 학습내용을 더 잘 기억하고 의욕적으로 참여한다고 합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체험코스를 돌아 보았습니다.
1층은 국가별 전시물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몽골인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몽골의 특이한 주거 형태인 ‘게르’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게르’는 유목생활에 편하도록 만들어진 집인 만큼 짓는 시간이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안내하시는 분께서 전시관마다 함께 참여하며 각 국가의 문화들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십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하시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구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이탈리아였습니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 피사의 사탑, 그리고 진실의 입을 함께 구경해 보았습니다. 피사의 사탑을 설명할 때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질문에 너도나도 대답하려고 손을 들었답니다. 또 진실의 입이 원래는 하수구 뚜껑으로 쓰였던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웃으며 손을 넣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탈리아 바로 옆에는 네덜란드의 풍차와 클롬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풍차는 이미 알고 있는아이들이 많아 그런지 클롬펜에 더 많은 흥미를 보였는데요. 클롬펜은 네덜란드의 나막신으로 주로 비가 올 때 질퍽해진 땅 위에서 신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네덜란드 옆이자 입구의 맞은편에는 인도의 타지마할과 러시아의 바실리 성당이 좌우로 있고 중간에는 기념품을 전시해 놓은 작은 기획전이 있었습니다. 양 쪽에 서 있는 두 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짓는데 22년이나 걸린 묘지이자 궁전 타지마할에 얽힌 황제 샤자한의 사랑 이야기, 성당이지만 너무 아름다워 당시 황제 이반이 두 번 다시는 같은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건축가의 눈을 멀게 했다는 전설이 함께하는 성 바실리 대성당.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숨을 죽이고 들었답니다.
다음으로는 미국 뉴욕을 돌아 터키관의 트로이목마로 들어갔는데요. 뉴욕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짧은 설명과 사진 촬영을 마친 후 도장을 찍었답니다. 그 이후로 건물 중앙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목조 구조물을 올라가 터키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요.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는데 2층에 올라가고 나서야 이것이 트로이목마를 본 따 만든 구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트로이 목마의 유래와 얽힌 전쟁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1층의 국가관 전시 관람을 마쳤는데요. 아이들은 더 많은 나라와 문화를 만나고 싶어하며 빨리 2층으로 올라가기를 졸라댔답니다. 유스로거와 함께 아이들을 따라가 볼까요?
2층에는 중국관, 태국관, 이집관과 세계 칼 전시가 있었는데요. 1층보다는 좀 더 넓은 전시장에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중국관을 보았는데요. 여기서는 진시황릉과 병마용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벽과 인형들을 배경으로 설명을 들으니 아이들이 더 실감나게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태국관 입니다. 태국의 이색적인 수호신 모형들과 에메랄드 궁전을 앞에 두고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각종 수호신에 대한 얘기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태국관에서 여권에 도장을 꽝꽝 찍은 아이들은 2개 층에 걸친 국가관의 마지막인 이집트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이집트 특유의 비밀이 스며있을 듯한 유적 모형이 아주 실감났습니다. 이집트의 무덤과 신, 피라미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여러분이 보통 알고 있는 스핑크스는 여성의 얼굴과 암컷 사자의 몸을 한 채 퀴즈를 내는 형상이죠? 그건 사실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형태고요. 이집트의 스핑크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것과 달리 다양한 모습과 성별을 가진 형태로 왕들의 무덤을 지켰다고 합니다.
이집트관을 돌아 나오는 길에 세계의 칼 전시물도 볼 수 있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칼 전시물처럼 특정 물건을 테마로 한 전시가 주를 이루는데요. 각 나라의 물건들을 한 번에 모아놓고 보니 많이 신기했는지 아이들이 지치지도 않고 관람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국가별 포스팅을 끝으로 초점을 조금 크게 잡아 층별 특색에 따른 소개로 속도를 내 보겠습니다.
3층에는 베니스관, 화폐전시관, 인형전시관, 의상전시관, 악기전시관, 오르골관이 있고요. 4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모나리자 그림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이탈리아 베니스관에서는 여러 가지 가면과 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책을 듣고 막연히 수상 도시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멋진 배를 보니 정말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답니다.
다음으로는 각 국가의 화폐, 인형, 의상, 악기 전시관과 오르골 전시관이 연속해서 이어졌는데요. 너무 많은 나라의 물건들이 모여있다 보니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기 보다는 간단한 설명을 한 후 조심스럽게 만져보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답니다. 특히 아이들이 악기 전시관에서 흥미를 많이 보였습니다. 직접 소리 내 보고 싶었나 봅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세계 각국의 의상들인데요. 미리 전화를 하여 문의를 할 경우에는 실제로 아이들이 의상을 착용한 채로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4층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4층에는 또 뭐가 있나 싶어 들려보았는데요. 올라가는 길도 다문화박물관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각 층을 올라가는 계단마다 이렇게 특색 있는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더군요.
4층으로 올라가니 의상체험 공간 외에 요리 체험을 위한 조리 공간과 카페가 있었습니다. 주로 아이들이 관람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동안 부모님들이 이 곳으로 올라와 쉬기도 하고 음료나 빵 등을 즐기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한 쪽에는 고전 영화 관람이 가능한 방도 있었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니…… 정말 없는 게 없는 박물관이네요. ^^
또 이 방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바로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다니엘 선생님과 함께 잠보 노래와 아프리카 춤을 배워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프리카 체험은 제가 방문한 전 주까지 했던 프로그램이었다고 하는데요. 각 나라의 체험 프로그램이 주기적으로 바뀌며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아쉽게 돌아갈 순 없겠죠?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는 스위스 체험에 아이들과 함께 동참해 보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5층까지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스위스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스위스 출신의 선생님께서 직접 전통 의상을 입고 마치 유치원 선생님처럼 친절하게 아이들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스위스에서 쓰이는 프랑스어는 물론 영어, 우리나라 말까지 유창하게 하시는 선생님께서 스위스의 언어, 지역, 문화 등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해주셨답니다.
배워봤으니 익혀도 봐야겠죠? 선생님과 직접 책에 색칠도 하고 글도 쓰면서 배운 내용을 다시 상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누가 더 빨리, 많이 맞추나 경쟁을 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답니다.
그냥 책만 보면 지루할까 싶었나 봅니다. 한국인 선생님까지 가세하여 오르골을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여러 색깔의 찰흙을 이용하여 아이들도 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개성을 살린 오르골을 뽐내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각자 오르골을 돌려보는 모습을 보고 이제 프로그램이 다 끝났나 싶었더니, 이젠 음식도 만들어 보자고 합니다. 아까 4층의 조리 공간 기억하시나요? 거기서 마지막으로 초콜릿 퐁뒤를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퐁뒤는 스위스 알프스 지역에서 시작된 전통 음식이라고 합니다.
퐁뒤는 치즈와 초콜릿으로 만드는 게 가장 보편적이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과일을 찍어 먹을 때는 웬만하면 치즈로 하지 말라고 하셔서 오늘은 초콜릿을 녹여 보았답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스위스 전통 음식을 만들어 본다는 생각에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만들기가 끝나자 부모님들까지 함께 시식해보았습니다. 직접 음식도 만들어 본 아이들이 기특했는지 사진 찍으랴 시식해보랴 분주해 보이네요. ^^
체험 프로그램까지 마쳤으니, 마지막 도장을 찍어야겠죠? 도장을 찍은 아이들이 너도나도 선생님들 곁으로 달려가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선생님과 가까워진 아이들이 많이 아쉬웠나 봅니다.
이렇게 다문화박물관을 둘러 보았는데요. 아이들은 스위스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여러 나라들에 대해서도 많이 체험하고 배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박물관 한 번 다녀왔다고 넓은 시야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기는 힘들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자연스럽게 익히고 갈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전시만 해 늘어 놓은 박물관이 아니라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과 즐길 거리가 함께 공존하는 다문화박물관! 올 겨울 아이들과 함께할 가까운 나들이 장소, 교육 체험 장소를 찾고 계시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