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사이드

부모님 내복부터 발열 내복까지~ 역사와 전통을 알아볼까요?

油유지우 2013. 2. 6. 10:00

SK에너지 에너지 활용법


우리나라에서 내복을 입은 것은 삼국시대부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 설을 앞두고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내복의 역사와 전통에 관해서 알아보려고 해요. 삼국시대에는 지금과 달리 동물 가죽으로 내복을 만들어 입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양반들을 비롯한 부유한 계층이 솜옷을 입었고, 가난한 평민들은 구피(狗皮)라고 해서 개가죽으로 만든 옷을 내복으로 입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이렇다 할 난방 시설도 없던 그 때, 겨울이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쫄쫄이' 내복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부동의 첫 월급 선물 1순위!



대한민국에서 서양식 내복이 생산된 것은 1960년대 초부터입니다. 이때가 내복의 1차 전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에 딱 붙는 서양식 내복의 따스함을 직접 느낀 것이죠~ 그 보온 효과 덕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빨간 내복'은 그 중에서도 최고였습니다. 왜 빨간색이었냐고요? 당시에는 염색기술의 한계 때문에 예쁜 색을 내기 힘들었고, 붉은색 염료는 비교적 흔한 편이어서 대량생산하기 쉬웠다고 해요. 


 

또한, 빨간색이 주는 따듯한 느낌도 간과할 수 없는 '빨간 내복'의 매력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빨간 내복을 사드리면 부모님이 무병장수한다'는 속설이 생겼어요. 1970년대,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첫 월급으로 산 '빨간 내복'을 겨우내 입었답니다.



내복의 진화 

  


이제는 색상이 다양하고, 두께도 얇은 내복이 많습니다. 내복도 시대에 맞게 서서히 진화한 것인데요. 그러던 내복의 인기가 시들해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난방시설도 좋아지면서 한겨울 온 국민의 필수품에서 몇 명만 입는 아이템으로 전락한 셈입니다. 더군다나 1990년대 X세대, 2000년대 N세대 등 알파벳을 달고 새 시대에 등장한 젊은이들은 옷맵시를 위해서 내복을 포기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수입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기능성 내복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히트텍은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발열 기능 섬유와 섬유 사이의 공기층으로 열을 차단해 온도를 유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패션에도 중점을 둬 내복을 기피하는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지금은 히트텍과 유사한 형태의 내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복도 에너지다!


하지만 히트텍 이전에도 사람들은 내복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1998년 외환위기로 인해 우리 경제는 심각하게 흔들렸고, 모든 국민들이 '절약정신'으로 하나가 되었죠. 내복은 그때에도 줄곧 언급이 되던 소중한 의류였습니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3℃ 정도 올라가고, 이에 따라 실내온도를 낮추면 에너지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온 국민이 내복을 입으면 연간 1조 8000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210만 톤이나 줄어든다고 하니, 실내에서도 내복 입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 라바와 함께하는 사랑해, 내복 캠페인 (출처: 공감코리아)


그런 의미에서 매년 겨울, 우리는 내복 입기 캠페인을 곧잘 마주하게 되는데요. 2012년 12월에는 인기 캐릭터 '라바'의 내복입기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바꿔서 말하면, 아직도 실내에서는 내복을 잘 입지 않는다는 반증일 텐데요. 어렵고 힘들던 시절의 빨간 내복과 석유 난방은 꿈도 못꾸던 먼 옛날을 돌이켜 보면 처음에는 불편하더라도 실내에서 내복입기를 생활화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 속 에너지의 알뜰한 절약을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