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함께하는 여행 – 대학생 부울경 여행 ②
"2013 함께하는 여행 – 대학생 부울경 여행"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부울경’이 부산ᆞ울산ᆞ경남을 이야기한다는 것, 그리고 올해가 바로 부울경 방문의 해라는 것, 이미 알고 계시죠?
<2013 함께하는 여행>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이번 여행의 취지와 부산타워, 자수정동굴나라, 울산대공원 등 여행 첫째 날과 둘째 날 오전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2013 함께하는 여행>의 나머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은 SK에너지 울산CLX
울산대공원 관람 후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서, 저희는 에너지를 책임지고 있는 SK에너지 울산CLX에 도착했습니다. 멀리서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뽐내던 SK에너지 울산CLX.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굉장하다는 걸 알 수 있지 않나요?
SK에너지 울산CLX는 여의도의 세 배 면적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공장의 엄청난 규모 때문에 공장 입구를 지났는데도 미처 공장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
공장 안의 고가도로를 타고 본관에 도착하니 SK에너지 관계자가 환한 미소로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곧 친절한 안내원의 자세한 공장 소개를 들으며 버스에 탄 채로 정유공장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버스의 창 밖으로 보이는 긴 송유관들과 높이 솟은 공장이 주는 엄청난 규모의 풍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쉽고 친절한 안내원의 설명 덕분에 SK에너지 울산CLX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SK에너지 울산CLX는 다섯 개의 큰 정유공장에서 하루에 84만 배럴의 기름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굉장하지 않나요?
원유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운반에서 수출까지
버스투어를 마친 뒤에는 본관의 브리핑룸으로 이동했습니다. 브리핑룸에는 SK에너지 울산CLX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형플랜트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버스투어를 할 때도 이곳의 엄청난 규모에 많이 놀랐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모형 플랜트를 보니, SK에너지 울산CLX의 엄청난 규모가 실감이 났습니다.
모형 하나하나의 디테일도 굉장해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모형이 아니라 헬기를 타고 공장 위를 날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버스투어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공장 시설과 설비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브리핑룸에서는 원유의 운반부터 수출까지 SK에너지가 하는 일 전반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SK에너지 울산CLX에 대한 소개가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아무래도 에너지는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만큼 모두가 많은 관심을 보였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친절한 답변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늘로 치솟는 한 쌍의 학을 닮은 명선교
SK에너지 울산CLX를 나온 뒤에는 울산의 명소로 알려진 명선교로 향했습니다. 울산 지역의 인도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명선교는 신비의 바닷길로 알려진 명선도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바다의 짠 내음 뒤로 하얀색의 거대한 다리가 보였습니다.
명선교의 다리 모양은 하늘로 치솟는 한 쌍의 학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학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다리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보다 다리 위에 올라가서 보는 편이 학의 모습을 감상하기 더 좋습니다. 어때요? 아름다운 한 쌍의 학이 여러분의 눈에도 보이시나요? :-)
다들 처음 올라와 본 명선교에서 기념사진도 많이 찍고, 높은 다리 위에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울산 앞바다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절로 깊은 생각에 빠져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때 명선교 위에서 깜짝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이번 <2013 함께하는 여행>에 참가하신 이종희 씨가 아내 장현주 씨를 향한 깜짝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부부가 되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계속 있었다는 이종희 씨는 이번 여행 중 아내에게 멋진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프러포즈 후에도 내내 손을 잡고 다니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두 분의 모습이 매우 행복해 보였습니다.
명선교를 마지막으로 <2013 함께하는 여행>의 2일차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온종일 울산의 관광지를 이곳저곳 정신없이 다녔음에도 이제 내일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름 바캉스의 메카, 해운대
<2013 함께하는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부산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한여름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바캉스의 메카 해운대입니다.
모래사장에 잔뜩 늘어선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의 파라솔을 보니 그제야 뉴스에서만 보던 해운대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데도 해운대의 시원한 바닷바람은 우리의 기분을 선선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살짝만 밟아도 푹푹 들어가는 모래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바다 앞까지 갈 수는 없었지만, 해운대 경찰서 쪽을 지나 조금 더 가니 휠체어를 타고도 비교적 바다 가까운 곳까지 다가갈 수 있는 초록색 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조금 더 앞으로 다가가 본 시원한 바다 끝의 수평선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한 시간 정도 자유롭게 해운대를 구경한 뒤, 근처 부산아쿠아리움으로 향했습니다.
바다로 떠나는 여행! 부산아쿠아리움
부산아쿠아리움은 부산을 대표하는 최첨단 해저 테마 수족관입니다. 게다가 유스로거는 오랜만에 가보는 아쿠아리움이라 무척 기대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상어 수조와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무려 총 400여종 4만 여 마리의 생물이 아쿠아리움에 있다고 합니다.
지하 2층에서 시작한 관람은 지하 3층을 거쳐 지하 1층으로 이어졌습니다. 열대 우림 수조부터 다양한 종의 거북이와 뒤뚱뒤뚱 걷는 귀여운 펭귄, 통통하게 생긴 복어, 촬영하는 걸 거부하는지 날랜 몸놀림으로 요리조리 움직이던 수달까지! 볼거리가 너무 많아 시간이 지나가는 것조차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아쿠아리움 중간중간 있는 산호수조 앞에는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불가사리, 집게, 말미잘 등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공간은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국내에서 가장 길고 거대한 해저터널로도 유명합니다. 해저터널의 너무나도 멋진 광경에 많은 사람들이 넋을 놓고 터널 안을 걸었습니다. 그러다 커다란 가오리가 머리 위를 지날 때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마치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은 가오리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2013 함께하는 여행>의 2박 3일간의 대장정의 막이 내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정을 나누며 많이 친해져 우리의 여행이 끝난다는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함께 여행한 사람들의 얼굴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너무나도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2013 함께하는 여행>, 2박 3일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인생에 큰 추억으로 남을 여행으로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