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사이드

아시아 석탄산업의 구조적인 대변화

油유지우 2013. 8. 5. 10:00

 

과잉공급과 수입증가로 중국석탄산업 총체적 위기 직면
풍부한 동남아 수요 중심으로 구조조정 중

 

중국석탄산업은 폭발적인 발전수요 증가를 계기로 10년의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1월부터 석탄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석탄경제연구소 2012년 연말 보고서는 전국 39개 석탄 관련 상장기업의 작년 한 해 이윤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5년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그중 80% 이상의 상장기업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저품질 수입 석탄 대량 유입과 과다 공급에 따른 석탄시장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석탄을 싣고 장강을 지나는 선박>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도 석탄 수입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북한에서 대량으로 품질이 낮은 석탄이 중국으로 유입되어 석탄산업의 불황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2013년 1월 석탄 수입량은 2,982억 톤으로 동기 대비 60.8%나 증가하였습니다. 석탄 수입량 증가로 중국석탄시장에 피해를 우려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전력공사는 안정적 원료수급과 원가절감을 이유로 해외에서 수입된 갈탄 등을 중국산 석탄과 혼합하기 때문에 수입 증가세가 단기간에 멈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반면 중국 내 석탄 생산량은 점점 감소추세에 있는데요. 2012년 8월 전국 석탄생산량은 11억 5천만 톤으로 동기대비 2천3백만 톤이나 감소하였습니다. 계속 증가하는 중국 발전수요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공급과잉이지만, 장기적으로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석탄광구 보전을 위하여 석탄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저가 수입품과 가격차이를 메울 수 없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전국 유수 석탄기업은 이윤하락과 매출감소 현상을 보였고 파산 직전까지 몰리고 있는 기업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산업 전반의 획기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입니다. 석탄생산공장의 현대화, 석탄유통구조 재편 등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야 합니다.

 

 

중국석탄산업의 구조적인 변화 방향은?
 

<셰일가스를 시추하는 모습>

 

셰일가스로 촉발된 에너지 믹스의 혁명적인 변화가 점차 천연가스가 석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에서는 셰일가스의 상업적인 시추가 이미 진행되는 상태이며 중국도 셰일가스 매장량 1위 국가이기 때문에 앞으로 셰일가스를 통한 에너지공급, 환경보호, 신사업 육성 등의 효과를 기대하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석탄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분진과 오염 그리고 이산화탄소 때문에 중국 대부분의 도시가 석탄(연탄)을 이용한 발전과 난방을 강제로 금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정책적 큰 흐름이 석탄업계에 분명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기존에 전력생산과 연료에 초점을 둔 석탄, 최근에는 화학산업의 원료화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 중입니다. 석탄화학기업들은 석탄을 이용한 신공정산업에 초점을 맞추며 에틸렌, 프로필렌, 에틸렌글리콜 등의 생산원료로 투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석탄을 기반으로 한 플라스틱과 폴리에스터 섬유 원료설비투자가 국가적인 지원 아래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 중심에 선 기업이 세계최대 정유회사 시노펙(SINOPEC) 입니다. 과거 석탄의 복잡한 화학구조, 물성차이, 불순물 함유비율 등의 문제로 상업적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국가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석탄화학산업을 활성화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석탄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는 세계석유산업 석유화학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석유화학제품 최대 수요처이기 때문에, 대체원료산업 부상이 주변 석유화학기업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염려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석유화학업체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이 장기적으로 자급률을 높인다면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동남아시아 석탄수요의 폭발적 증가추세

 

세계최대 석탄매장국은 인도네시아, 현재 최대 생산국은 중국입니다. 과거 환경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석탄을 이용한 발전에 소극적이었던 동남아 국가들이 자국 혹은 인근의 석탄 생산을 바탕으로 화력 발전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값이 비싼 환경친화적 전력 생산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에도 동남아시아는 석탄 사용이 다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채굴업체는 이런 현상을 반기는 추세이지요.
 

<아시아 석탄 산업의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시아 가스생산은 전력수요 증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가격이 비싸서 온실가스배출을 무릅쓰고 원활한 전력생산을 위해 석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동남아시아 석탄수요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연 6% 정도 증가할 것으로, 화력발전 비율은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자국의 석탄생산이 뒷받침되는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석탄을 이용한 장기적인 에너지 발전계획을 마련하였으며, 말레이시아는 오는 2019년까지 화력발전소 4개를 추가로 건설함으로써 5GW의 전력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베트남과 태국도 앞다투어 화력발전 비율을 높일 계획에 있습니다. 특이하게 일본도 후쿠시마 원자로 폭발로 인하여 석탄을 이용한 전력생산이 2배까지 증가할 계획입니다.

 

 

구조변화의 대응책은?

 

이 같은 아시아의 석탄 소비 변화를 반가워하는 나라는 호주입니다. 중국발 석탄산업 불황과 가격하락으로 일시 타격을 입었지만 동남아시아 화력발전 증가로 강성 수요가 발생한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석탄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리적으로 석탄이 부족한 여건이지만 액화 석탄에 대한 기술개발 참여, 인도네시아 광구 투자, 석탄운송을 위한 선박건조 등 연관산업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