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캠핑을 즐기다? 해외 캠핑의 모든 것!
해외 캠핑은 무조건! 자동차와 함께 떠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번잡한 대도시를 벗어나 작지만 멋진 도시에 얼마든지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가다 마음에 드는 곳을 만나면 바로 차를 멈춰 며칠이고 머무를 수도, ‘이게 아니다’ 싶으면 바로 트렁크에 짐을 싣고 훌쩍 떠날 수 있으니까.
유럽으로 자동차 캠핑 여행을 떠나자!
유럽 자동차 캠핑 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다.
호텔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왕왕 있는데, 이왕 자동차로 여행할 예정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유럽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 정도는 호텔에서 지내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하지만 그 이상 고급 호텔에 묵는 것은 비용대비 만족도도 떨어진다. 텐트 하나와 전기요만 챙기면 별 다섯 개짜리 호텔만큼이나 멋진 자연경관 속에서 캠핑 여행만의 낭만과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데 왜! 굳이 값비싼 호텔에서 잠을 청해야만 하는가?
유럽은 특히 경치가 오밀조밀하고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 많다. 호텔이 있는 대도시 위주로 캠핑하다 보면 어딜 가나 비슷한 성곽과 유적 때문에 쉽게 질린다. 하지만 자동차를 타고 캠핑을 떠나면 장대한 유럽의 자연과 만날 수 있다.
유럽 자동차 캠핑 여행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캠핑카로 이동과 숙박을 함께하는 것과 일반차량과 텐트로 각각 해결하는 방법이다. 캠핑카는 럭셔리하고 안락하지만 작은 도로에서 운전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일반 차량을 빌리는 것이 낫다.
유럽에서 차를 빌릴 때의 팁은 ‘렌트’ 개념 외에 '리스(Lease)' 개념을 미리 알아두라는 것, 일반적으로 자동차 이용기간이 3주 미만일 때는 렌트가 이득이고, 3주 이상이면 리스 비용이 더 저렴하다. 일반차량과 텐트를 이용할 셈이라면 한국에서 텐트를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와 철거가 쉬운 것으로 고르자. 어차피 종일 여행하고 밤에 잠만 잘 것이기 때문에 최고급 텐트는 필요치 않다.
유럽 자동차 캠핑 여행 루트짜기
유럽 자동차 캠핑 여행이라고 특별한 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한두 곳을 고르고 출입국 할 나라만 정하자. 주로 프랑스 파리로 출입국을 함께하는 루트를 많이 선택하는데, 그 이유는 리스 때문이다. 파리에서 자동차 리스를 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편하다. 또 프랑스 자국 브랜드 르노 자동차를 빌리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BMW나 벤츠 등 이름난 좋은 자동차를 빌리고 싶은 사람도 많을 텐데, 추천하지 않는다. 해당 브랜드 자동차로는 동유럽이나 이탈리아에 들어갈 수 없다. 도난이 잦고 사고처리도 어렵다는 이유다. 이탈리아를 통과하지 못하면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남부 여행이 어려워지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출입국지를 선택하고 자동차까지 빌렸다면, 이제 동선을 정하자. 이동거리는 하루 150km 이하로 잡는 것이 좋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종일 자동차 운전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다른 캠핑장에 도착하는 것은 효과적인 여행이 아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동선을 짤 때에 들르면 좋은 대표적인 캠핑장소 두 곳을 소개한다.
유럽 캠핑장 추천 하나, 5성 호텔급 캠핑 융프라우
캠핑 융프라우는 전 세계 캠핑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몇 안 되는 캠핑장이다. (홈페이지링크) 한낱 캠핑장이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 그 명성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약 100여 동 이상의 초대형 5성 호텔급 캠핑 융프라우 이용요금은 2인 기준 40스위스프랑(약 4만 원)이지만, 화려한 시설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50m 높이의 폭포>
자동차 정비 시설, 초호화판 샤워장, 최상급 간이상점, 호텔 부럽지 않은 바(bar), 각 사이트로 설치된 전기 배전판, 공용 식당, 각종 식기류와 전열기 그리고 무선 인터넷! 유럽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캠핑장에서 무선 인터넷을 만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외에도 식기세척기와 빨래 건조실까지 있다. 건조실에도 주목하라, 빨래 널어놓으면 그냥 마른다! 캠핑장 2층 화장실도 호텔 부럽지 않다. 가족별로 사용할 수 있어서 주로 노약자나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 사용하도록 한다.
주변 환경을 살펴볼까? 융프라우 인근에서 카야킹, 래프팅이 가능하다. 래프팅은 위험할 수 있으니 초보라면 카야킹을 추천한다.
캠핑 융프라우는 에티켓 타임이 엄격히 적용된다. 10시에는 반드시 불을 꺼야 하니 참고하자.
유럽 캠핑장 추천 둘, 고색창연한 옛 도시 샤띠옹 엉 디우아(Chatillon-en-Diois)
샤띠옹 엉 디우아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로 널리 알려진 북부 론 지방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주변에 널리 알려진 관광 명소는 없지만 고색창연한 아름다운 옛 도시가 있어 낡은 옛 도시의 정취를 느껴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샤띠옹 엉 디우아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멋이 있는 마을이다. 중세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 온 건물들이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프랑스 옛 거리를 연작으로 찍어온 사진가 으젠느 앗제의 작품 속 풍경들 같다. 자연 호수를 끼고 있는 캠핑장에 가면 그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장점이 많은 해외 캠핑 일 번지, 일본 캠핑
국내 캠핑 인구가 폭증하면서 연휴 때마다 전국 캠핑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예약하기도 어렵고 막상 가더라도 오롯이 캠핑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쿨'하게 다녀올 곳이 있으니 바로 일본이다.
일본 캠핑의 좋은 점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도 일본 캠핑의 매력이다.
일본 캠핑장은 저렴하고 깔끔한 시설로 유명하다. 한 가족이 머물러도 한 자리 비용만 내면 된다. 심지어 온천까지 가능한 곳이 있으니 참고하시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일본의 캠핑장을 찾는다는 것을 호사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일본 캠핑은 캠핑인들이 반드시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캠핑으로 꼽힌다. 그러나 비용은 결코 럭셔리하지 않고 저렴하다. 한여름 성수기에도 일본 캠핑장은 복잡하기 짝이 없는 한국 캠핑장과 다르다. 차량도 처음만 힘들지 며칠 운전하다 보면 아주 익숙해진다. 특히 오키나와 같은 곳은 차량 운행 속도가 아주 느려서 초심자들도 운전하기 어렵지 않다.
일본 캠핑장 추천 하나, 대마도에서 더 편하게 즐기자!
‘일본에서 하는 캠핑, 어렵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복잡한 국내를 피해 일본을 정했지만, 초심자라면 떠나기 전부터 걱정이 앞서기 마련. 캠핑 장비를 짊어지고 가는 것부터 부담의 시작이 된다.
<대마도에서 직접 대여한 텐트&타프 풀세트>
하지만 대마도의 경우 이런 걱정은 접어도 된다. 거실형 텐트 세트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쓰시마 관광물산추진본부와 나가사키(長崎) 현 관광연맹의 후원으로 대마도 한가운데의 캠핑장에 텐트 풀세트 10여 동이 준비되어 있다. 내 집 같은 대형 텐트에서 이국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 어플 `쓰시마'(링크)를 다운받자. 추천관광 코스부터 아웃도어와 교통정보 등 대마도 정보들이 망라돼 있다. 이 어플에서 `아웃도어'란을 클릭하면 지도와 함께 주요 캠핑장을 볼 수 있다. 신화의 마을 캠핑장, 아소베이 파크, 아오시오노사도 캠핑장,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등이다.
<황혼이 아름다운 신화의 마을>
가장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은 신화의 마을 캠핑장이다. 이곳은 대마도 관광명소들을 가까이서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마도 캠핑 여행은 서울에서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가면 된다. 항공편보다는 당연히 배가 저렴하다. 이즈하라까지 1시간 50분 소요된다. 캠핑협동조합에서 9월 중 대마도 캠핑을 모집하고 있다. 인기가 좋아 서둘러 예약해야 한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가는 선박여행 상품은 2박 3일 20만 원 내외다.
일본 캠핑장 추천 둘, 동화 같은 풍경의 홋카이도
홋카이도는 화려한 색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마치 동화처럼 아름다운 길을 걷다 보면 맑은 사유와 내면의 고요한 울림이 전해진다.
홋카이도는 전역이 캠핑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캠핑장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보존이 잘 돼 있다. 또 음식도 맛나다. 작은 돔 텐트 하나와 침낭만 준비한다면 멋진 자연 아래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전기와 샤워시설도 깔끔하게 완비된 곳도 있고 운이 좋으면 캠핑장에서 생맥주를 판매하기도 한다.
<히가시카구라 캠핑장의 야경>
필자는 히가시카구라 삼림공원 캠핑을 추천한다. 내부에 멋진 노천 온천까지 완비되어 600엔만 내면 휴식하기에 그만이다.
단, 겨울에는 허리춤까지 쌓인 눈 때문에 캠핑할 수 없다. 7~9월을 가장 좋은 계절로 치는데, 후라노 비에이에 꽃이 만발하기 때문이다.
"이제 캠핑을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지금까지 캠핑 준비에서부터 국내 바다, 국내 오지, 해외 캠핑까지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글과 사진으로 설명한다 한들 떠나지 않으면 캠핑의 매력은 단 1그램도 느낄 수 없으리라 장담한다. 벌써 코앞으로 다가온 휴가철, 열심히 일한 직장인이라면 거침없이 떠나기를 바란다. 자연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성연재 기자가 전하는 오토캠핑의 모든 것?
*상기 내용은 기고자 개인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SK에너지의 입장이나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