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사이드

셰일 혁명에 따른 지구 에너지의 미래는?

油유지우 2013. 9. 16. 10:00

 

셰일층에서 개발되는 가스와 석유의 영향력에 대한 분석이 언론 지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관련 분야의 지각 변동이 예고됨에 따라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도 관련 정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데요. 셰일층 관련 기사를 보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에너지로거가 3회에 걸쳐 셰일 혁명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미약하지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셰일가스, 타이트 오일 세계의 에너지 축을 흔든다

 

 

현재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2012년 1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통해 “미국은 앞으로 100년가량 쓸 수 있는 천연가스를 가지고 있다. 정부는 이 에너지를 안전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었는데요.

 

미국의 대통령이 나서서 대변혁을 예고한 주인공은 비전통 가스인 ‘셰일가스(Shale Gas)’와 이에 수반되는 ‘셰일 오일(Shale Oil)’입니다. 그런데 이름조차 생소한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 비전통 가스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가스가 아닌 물과 모래를 이용해 암석에 균열을 내는 수압파쇄법으로 더 깊은 셰일 암반층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의미합니다.

 

▲ ‘셰일가스와 타이트 오일의 매장형태’ 출처 : 미국에너지정보청(링크)

 

셰일은 다량의 가스와 오일이 존재하는 암석층인데요. 최근 암반을 깨고 수압으로 가스를 밀어 올리는 신공법 적용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셰일가스는 유기물을 포함한 진흙이 수평 퇴적한 셰일에 존재하는 비전통 천연가스인데요. 성분과 용도는 전통적인 천연가스와 동일합니다. 셰일 오일은 셰일가스가 발견되는 셰일 층에 매장돼 있는 원유로 탄소 함유량이 많고 황함량이 낮은 경질유분을 말합니다.


셰일층에서는 전통적인 석유와 가스자원도 발견되는데요. 전통 석유와 가스는 쉽게 위로 뽑아 올릴 수 있는 자원이지만 그 양이 많지 않고, 대부분의 오일이나 가스는 그 밑에 있는 셰일층 내부의 아주 좁은 공간에 갇혀 있습니다.


이전에는 비교적 추출이 쉬운 셰일가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 언론은 셰일가스에 초점을 맞춘 미래의 자원 분석을 쏟아 냈습니다. 그러나 현재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과 상대적인 석유 가격의 강세로 셰일 오일이 셰일가스와 같은 비중으로 성장하여 세계 에너지 시장을 격동으로 몰아넣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출처 : 국제에너지기구(링크)

 


에너지 혁명에 대한 각국의 대처는?

 

세계 각국은 미국발 에너지 혁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며, 각국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른 대처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동국가들은 전통 가스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최대 자원 부국인데요. 특히 러시아는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의 가스 자원 보유국입니다. 에너지 자원에 있어서는 기득권 국가이므로 새로운 변화에 저항하며 현재의 가스 가격을 유지하려는 포지션을 취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우연히도 현재 개발 가능한 비전통 가스의 대부분은 가스를 수입하는 나라나 앞으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에 매장돼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대표적이고 호주나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에도 상당한 양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은 셰일가스나 셰일오일마저도 비켜갔습니다.


먼저 에너지 혁명의 진원지인 미국의 정책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 셰일가스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천연가스 생산량의 35%까지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내 가스, 전력, 에틸렌 가격 등이 크게 하락하면서 미국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이 상승해 미국의 경제 파워를 회복시키는 일등 공신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의 제조업 공동화 현상을 되돌릴 수 있는 장기적인 플랜을 제시하는 등 셰일 자원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입니다.

 

 

미국과 함께 북미에 있는 캐나다는 자국 내 소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통 천연가스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셰일 자원을 개발하며 에너지 자급률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잉여 가스의 신규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한데요. 따라서 러시아와 함께 우리나라의 LNG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론적으로는 셰일가스의 최대 매장국(타림과 스촨분지 위주)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없고 개발 가능한 개활지가 적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채굴기술 확보를 위해 Shell, Chevron 등 글로벌 석유 기업과 공동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국 내에서 개발하기 위해서는 물 부족과 환경오염 반대 여론 등 많은 장애요인을 넘어야 합니다.

 

유럽은 셰일가스 매장량에 비해 강력한 환경규제 및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개발 장애요인이 존재하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가스 공급권을 가지고 갑 노릇을 계속하고 있어 셰일 자원의 개발이 필수적인 지역인데요. 그중에서도 폴란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러시아에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폴란드 정부는 자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 가격을 끌어내리고, 더 나아가 자국 제조업 경제도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외 기타 국가에서는 환경에 대한 우려로 셰일 자원 탐사를 막거나 중지시킨 상태입니다.

 

 

세계 최대의 LNG 수입국인 일본의 정책적 대응이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본은 셰일가스 개발을 기회로 수입 LNG의 경제성 확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가 LNG을 협의 중인데 반해, 일본은 미국과 2013년 5월에 최초로 LNG 수입 승인을 허가 받았습니다. 또 안정적인 물류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LNG 수출용 액화 설비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LNG를 수입하는 두 나라가 협력할 여지는 앞으로 더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셰일 자원 개발에 따른 각국의 대처방안을 살펴보았는데요. 다음에는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과 그 효과에 대해 예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