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인사이드

천천히 여유롭게, 유유자적 삼도(三島) 여행

油유지우 2013. 9. 11. 10:00

 

이른 새벽부터 시작해 밤이 깊어서야 끝나는 하루 일과에 지쳐있지는 않나요? 일, 공부, 인간관계, 자기개발,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정신없이 우리를 압박하는 건 너무나 많은데요. 이런 압박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내려놓고 하루만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 여러분을 위해 유스로거가 준비했습니다. ‘유유자적 삼도 여행’!

 

삼도(三島)가 어디지?

 

삼도(三島)는 인천에 있는 신도, 시도, 모도의 삼형제 섬을 말하는데요. 세 섬이 모두 정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조그마한 섬입니다. 이곳에서라면 시끄럽고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말 그대로 유유자적! 한가로움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답니다.

 

 

여행을 가는 데 부담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시간'인데요~ 일에, 공부에…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아무래도 하루 이상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해드릴 삼도는 서울에서 가까워서 하루 짬을 내 훌쩍 다녀오기 적당하답니다. 왔다 갔다 이동하는 데에만 반나절이 걸리는 여행? 아니죠! 그럼 지금부터 삼도 여행 맛보기 시작해볼까요?

 

①  다 같이 모여라, 서울역으로!

 

 

유스로거는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삼도에 가기로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서울과 인천을 바로 연결해주는 공항철도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삼도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번거롭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 없이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② 운서역 도착! 그럼 선착장으로 어떻게 가야 하지?

 

 

삼도로 가려면 삼목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합니다. 삼목 선착장으로 가는 221-1번 버스는 매 시각 40분마다 운서역에서 출발하는데요. 버스를 놓치면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니 시간을 잘 따져봐야겠죠?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드디어 삼목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③  배를 타고 신도로 GO! GO!

 

 

삼목 선착장에선 10분마다 신도로 떠나는 배가 있는데요. 승선 요금은 섬으로 들어갈 때는 내지 않고 다시 뭍으로 나올 때 왕복 4,000원(성인 기준)을 낸답니다. 승용차를 가지고 들어갈 때는 20,000원을 별도로 내야 하니 자가용을 이용해 삼도로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배 위에선 빠트릴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갈매기 먹이 주기! 유스로거도 미리 챙겨둔 과자를 주섬주섬 꺼냈는데요. 갈매기들이 미리 눈치를 채고 가까이 다가옵니다. 이때 갈매기를 향해 과자를 던지면 잽싸게 받아먹는답니다. 이렇게 갈매기와 놀다 보니 금방 신도에 도착했습니다.

 

④  신도에 도착! 이동은 어떻게?

 

 

신도와 시도, 모도 모두 그리 큰 섬은 아닌데요. 하지만 걸어서 삼도를 모두 둘러보기엔 조금 넓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유스로거는 자전거를 이용해 섬을 둘러보았는데요. 삼도 구석구석 마련된 트레킹 코스를 따라 자연과 시원한 바람을 여유롭게 느낄 수 있었답니다.

 

 

개인 자전거를 가져와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신도 선착장에 마련된 무연대여기를 이용해 공용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대여료는 시간당 2,000원, 하루 대여 시는 10,000원입니다. 섬을 둘러싼 푸른 하늘과 바다와 섬 전체를 가득 채운 녹색 경관이 빨간색 공용 자전거와 무척 잘 어울린답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여기까지 오다 보면 시장기가 느껴지는데요. 마침 음식점이 유스로거의 눈에 띄었습니다. 유스로거는 바다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상합칼국수를 선택했습니다. 푸짐하게 들어간 상합조개가 삼도를 찾은 손님을 환영해줍니다.

 

⑤  본격적인 라이딩 START !

 

 

유유자적, 소음 없는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신도에서는 차를 거의 볼 수 없는데요. 덕분에 자전거를 타고 길을 마음껏 누비고 다닐 수 있습니다.

 

 

진한 녹색의 산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낮은 집들.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밭. 도심에선 볼 수 없는 경치를 즐기며 페달을 밟는 기분. 이런 게 바로 힐링이구나 싶답니다. ^^

 

 

자전거 페달을 밟느라 살짝 피곤할 때쯤 신도저수지를 만날 수 있는데요. 저수지의 조그만 정자와 쉼터가 만들어주는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면 좋답니다. 바로 옆에는 연둣빛의 논이 펼쳐져 눈이 싱그러워지는 느낌입니다. 이곳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일상에 지친 몸을 달래줍니다.

 

⑥  다리 건너 시도로

 

 

정자에서 나온 유스로거는 다시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렇게 조금만 더 가면 신도와 시도를 잇는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신도와 시도, 그리고 모도까지 세 섬은 모두 다리로 연결돼 있어 배를 탈 필요 없이 한번에 삼도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답니다.

 

⑦  시도 특주! 막걸리 한 잔?

 

 

시도에 들어온 유스로거를 가장 먼저 맞아준 것은 조그만 양조장이었습니다. 이곳은 무려 1925년부터 이어온 전통 있는 양조장이랍니다. 이곳에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시도 특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⑧ 푸른 바다, 넓은 백사장이 함께 하는 수기해변으로 가요 !

 

 

섬 여행에 바닷가를 빼놓을 순 없겠죠? 세트장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수기해변으로 향하는 길이 있는데요. 그 길을 따라 가니 유스로거 앞에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졌답니다.

 

 

수기 해변의 고운 모래를 밟으며 한적한 풍경을 바라보니 해변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는데요. 수기 해변이야말로 '유유자적'이라는 테마에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⑨ 다리 건너 모도로

 

 

삼형제 섬 중 막내인 ‘모도’로 가기 위해선 다리를 하나 더 건너가야 합니다. 시도와 모도를 잇는 다리인 연도교 주변에는 고기잡이 배를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 근처에선 고기가 잘 잡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부터 어부가 쳐둔 그물에 고기와 함께 풀(띠)이 섞여 나와 띠의 한자어인 모(茅)를 써 모도(茅島)라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⑩ 자연과 조각의 합작품! 배미꾸미 조각공원

 

모도에 도착해 쭉 내려가다 보면 ‘배미꾸미 조각공원’이 나옵니다. 배미꾸미는 모도의 해변 모양이 배의 밑바닥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성인 2,000원 소인 1,000원의 입장료를 받으니 참고하세요. ^^

 

 

조각공원에 전시된 조각들은 조각가 이일호 씨의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대부분 추상적인 조각들이라 한 작품을 보더라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또 작품들이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신도와 시도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모래사장을 거닐며 산책을 하거나 작품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기 참 좋은 곳이랍니다.

 

 

조각공원 앞의 카페에선 조각공원의 작품에 대한 해설 담긴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조각을 보며 이런저런 궁금증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해설서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삼도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여행의 끝이 다가왔습니다. 유스로거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삼형제 섬 삼도. 조금 느리긴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일상에선 느낄 수 없는 여유를 느낄 수 있고 고층건물 대신 넓은 바다를 보며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삼형제 섬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