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부터 옥토버페스트까지, 세계 속 다양한 추석 풍경
오늘은 우리나라 대표 명절인 추석입니다. 올해는 명절 바로 뒤에 주말이 이어져 연휴가 5일이나 되는데요. 연휴가 긴 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함께 오순도순 송편을 먹으며 회포를 푸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도 우리의 추석과 같은 명절이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보고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은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유스로거가 각 나라의 독특한 추석 문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중국 중추절에는 어떤 일이?!
▲ 출처: 위키백과(링크)
중국의 중추절은 이름 그대로 가을의 중간에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추석과 마찬가지로 음력 8월 15일을 중추절로 여기는데요. 명절에 가족들끼리 모여 덕담을 주고받으며 가족의 화목과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풍습은 우리나라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둥근 달에 제사를 지내는데요. 또 우리나라는 고향에 가기 위해 전국적인 대이동이 이루어지는 반면, 중국은 중추절이 지나고 얼마 후에 더 긴 기간 동안 쉴 수 있는 국경절이 있기에 교통대란을 감내하면서까지 고향에 돌아가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때문에 일일이 찾아가기 보다는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을 위한 정성스런 카드와 월병을 담아 보내는 풍습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둥근 모양의 보름달은 가족의 화합과 행복을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중추절의 대표 음식인 월병은 보름달의 둥근 모습을 닮았습니다. 월병은 밀가루 반죽에 팥소와 말린 과일, 해바라기 씨 등을 넣어 구운 과자인데요. 가족, 친지와 함께 월병을 나눠 먹으며 화합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합니다.
독특한 풍습이 존재하는 일본 오봉절
▲ 출처: 위키백과(링크)
일본에는 오봉절이라는 명절이 있는데요. 추석이 음력 8월 15일인데 반해 오봉절은 양력 8월 15일 전후로 지내는 여름 명절입니다. 불교 행사에서 유래된 오봉절에는 조상의 영혼을 위해 음식을 마련하고 성묘를 지낸다고 합니다.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나라 추석과 유사한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의 오봉절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난 풍습이 있는데요. 오이나 가지에 부러뜨린 나무젓가락을 꽂아 말이나 소처럼 보이게 만드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는 조상의 영혼이 말을 타고 빠르게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갈 때는 소를 타고 천천히 가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일본에서는 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본오도리라는 민속춤을 추는데요. 이는 조상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그들을 배웅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또한 이키미타마라고 해서 부모님께 생선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선물의 범위가 확대되어 회사 동료나 지인들에게도 상품권을 보낸다고 합니다. 오봉절에 즐기는 음식으로는 찹쌀에 팥고물이 어우러진 보타모치와 화과자, 그리고 달 모양의 떡인 당고가 있습니다.
칠면조구이로 대표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미국에서는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여깁니다. 추수감사절은 17세기에 초기 아메리카 이주민들이 풍년에 감사하며 3일 동안 축제를 한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이주민들은 자신들에게 경작법을 알려준 인디언들을 초대해 칠면조구이를 대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이 오늘날까지 내려와 미국의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구이를 먹는 풍습이 생겼는데요. 칠면조구이는 보기보다 양이 많아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기에 알맞은 메뉴라고 합니다. ^^
이 기간에는 무려 5천만 마리 이상의 칠면조가 식탁 위에 올라간다고 하는데요.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죠?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추수감사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요. 추수감사절 기간에만 무려 3천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이동한다고 합니다.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어디나 같은 것 같습니다. ^^
러시아의 성 드미트리의 토요일, 순국 선열을 기리다
러시아에서는 11월 8일 직전의 토요일을 ‘성 드미트리의 토요일’이라고 부르는데요. 드미트리 공이 몽골군의 침략을 막아낸 뒤 11월 8일 전사자 추모 모임을 가진 데서 유래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이 성 드미트리의 토요일에 가을 농작물 추수에 감사하며 조국에 헌신한 선열을 기립니다.
이날 우리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사람들도 성묘를 하는데요. 햇곡식으로 빚은 보드카를 돌려 마시며 조상들을 추모한다고 합니다. 성묘한 뒤에는 조상의 묘소 주변에 햇곡식을 뿌리는 풍습이 있는데요. 이런 모습은 우리 풍습인 고수레와 많이 닮았습니다.
그리고 추수할 때 일부러 수확하지 않고 남겨두는 이삭들이 있는데요. 이런 이삭을 모아 매듭을 지어 땅에 던져두면 다음 해에도 풍년이 온다고 합니다.
독일의 추수감사제, 다양한 축제의 장
독일의 추수감사제는 축제의 성격이 강합니다. 특산품 생산 지역에서 열리는 지역축제부터 전국적으로 열리는 큰 행사까지 다양한 축제가 이 시기에 열리는데요. 대표적으로 7~10월에 라인 강과 마인 강, 모젤 강 일대에서 열리는 포도축제와 10월 상순에 개최하는 뮌헨의 맥주축제, 매년 11월 11일 11시 11분에 시작하는 사육제가 대표적입니다.
카니발로 불리기도 하는 사육제는 뒤셀도르프, 쾰른, 본으로 이어지는 라인 강 줄기를 따라 열리는데요. 사육제 기간에는 다양한 마스크와 분장으로 치장한 가장행렬이 큰 볼거리입니다. 사육제는 겨우내 진행되며 다음 해 사순절 기간까지 이어집니다.
가장 유명한 축제는 아무래도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일 텐데요. 옥토버페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맥주축제입니다. 해마다 축제 시기가 다가오면 세계 각지에서 맥주 애호가들이 맥주축제를 즐기기 위해 뮌헨을 찾는다고 합니다. 유스로거도 참여해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싶네요.^^
지금까지 세계 속 다양한 추석 풍경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름은 모두 다르지만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의미는 모두 같습니다. 귀성길 안전 운전하시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여러분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