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 가을밤의 불을 켜다
어느덧 완연한 가을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각 지역마다 많은 축제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진주에서도 개천예술제, 남강유등축제, 드라마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진주는 그중에서도 남강을 유등으로 화려하게 꾸미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가장 대표적인 축제인데요.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진주 남강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유등축제의 현장에 유스로거가 다녀왔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 속으로 떠나볼까요? ^^
진주의 유등놀이는 임진왜란 당시 벌어졌던 진주대첩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1592년 10월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3,800 여명에 지나지 않는 병력으로 진주성에서 2만 왜군을 크게 무찔렀을 당시, 김시민 장군은 풍등을 이용해 성 밖의 지원군과 신호를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유등은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거나, 진주성 내에 있는 병사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쓰이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는데요. 그래서 진주남강유등축제에는 임진·계사년에 순국한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나가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기차를 타고 도착한 진주역은 역시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진주의 모습답게 한옥의 양식을 본뜬 외형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진주역 광장 앞의 유등으로 만든 용이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유등축제 기간을 맞아 진주성도 유등으로 단장을 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왜구의 침략을 막아냈던 당시 군사들의 모습을 유등으로 재현해 성곽에 전시했는데요. 낮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유등을 예쁘게 장식해서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3년 경남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진주성의 진주국립박물관에서는 12월 1일까지 경남민속문화의 해 특별전이 진행 중인데요. 부산진전투를 담은 그림과 거북선, 그리고 형평운동 등 경상남도를 나타내는 다양한 역사를 지닌 문화재들이 전시 중입니다. 진주국립박물관은 문화재 외에도 3D입체관 등의 특별전시관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흥미를 갖고 배우며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여러 문화재 중에서 유스로거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전시품은 탈이었습니다. 전시된 탈에는 저마다의 전통과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요. 그중 조금 무섭게 생긴 탈이 있어 알아보니 외세에 저항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탈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얼과 특징이 잘 스며들어있는 전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니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했습니다. 유스로거는 진주냉면으로 유명한 하연옥으로 향했는데요. 이곳이 바로 진주냉면의 원조라고 합니다. 원조의 맛을 보기 위해서인지 대기번호가 100번을 넘어갈 정도로 많은 사람이 하연옥을 찾았습니다. 진주냉면은 평양냉면, 함흥냉면과 함께 한국 3대 냉면으로 불리는데요. 진주냉면은 소고기와 함께 홍합, 바지락, 해삼, 전복 등의 해산물을 넣고 육수를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육전이 들어가는 것도 특징인데요. 육전을 고명으로 올리는 것은 진주 지역 특유의 문화라고 합니다.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맛인 만큼 진주를 찾은 분들은 꼭 드셔 보세요.
진주냉면으로 배를 채우고 드디어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을 찾았습니다. 축제 현장 초입부터 친숙한 캐릭터들이 유스로거를 반겼는데요. 멋지게 하늘을 나는 슈퍼맨 같은 영화 속 캐릭터부터 망토를 휘날리는 나폴레옹 같은 역사 속 인물들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유등이 보는 재미를 주고 있었습니다.
유등은 잔디밭은 물론이고 남강 위에도 떠 있었는데요. 남강의 수면 위에 놓인 다양한 유등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등불이 들어오지 않아도 이렇게 멋진데 해가 지고 유등에 불이 들어오면 얼마나 멋질지 잔뜩 기대됐답니다. ^^
유등축제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축제를 찾은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시민참여등 만들기 체험이었는데요. 유스로거도 참여해 진심을 담은 소망을 달아보았습니다. 사람들의 소망을 가득 담은 유등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멋졌답니다.^^
시민소망등을 만든 다음에는 세계음식체험관을 찾았습니다. 그냥 지나치기 힘든 다양한 세계요리의 향연이었는데요. 식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스로거도 발걸음을 멈추고 지갑을 열었답니다.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아 유등을 감상하며 먹기에도 좋았습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남강을 가로지르는 부교인데요. 이 다리는 축제 기간에만 설치되고 부교를 건너는 데 성인 1명당 1,000원의 요금을 받습니다. 하지만 수면 위에 떠 있는 유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강 위를 걷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어 1,000원이란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답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관람객들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축제 현장을 수놓은 유등도 하나둘 은은한 빛을 내기 시작했는데요. 유등이 발하는 은은한 색채가 저녁노을과 어울리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동시에 유스로거를 비롯한 관람객들의 손도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바빠졌습니다.
축제가 벌어진 진주 남강 지역은 굉장히 넓은 지역인데요. 대나무 숲 속의 유등이나 유등터널 등 넓은 현장 곳곳을 활용한 다양한 테마의 유등놀이가 진행됐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밤이 되자 남강 위의 유등은 낮에 보았던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였는데요. 유등의 불빛과 강물에 반사된 빛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습니다.
유스로거가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곳은 바로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유등터널이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학교에 다니는 10대 학생들, 그리고 어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든 창의적이고 귀여운 유등들이 저마다의 형태와 색채를 뽐내며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한켠에서는 여러 시민단체에서 참여한 장터가 열렸는데요. 축제의 분위기와 함께 유등의 불빛을 맞으며 마시는 동동주는 술이 아니라 꿀이라고 해도 될 만큼 달콤했습니다. 밤에는 개천절을 맞아 불꽃놀이 행사도 열렸습니다. 술을 마시며 왁자지껄 떠들던 사람들도 동작을 멈추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감상했습니다.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별처럼 진주 남강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유등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에는 유등축제 외에도 개천예술제와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도 펼쳐져 진주를 찾은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모든 축제가 막을 내렸는데요. 내년에는 꼭 한 번 진주를 찾아 맛있는 진주냉면도 드시고 다양한 축제와 함께 아름다운 유등놀이도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