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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 영주 부석사의 가을

油유지우 2013. 11. 8. 10:00

 

어느덧 가을의 중턱에 접어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가을을 어떻게 즐기고 계신가요? 최근 들어 단풍이 절정에 달한 만큼 이번 주말을 이용해서 단풍놀이를 계획하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유스로거가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놀이 명소를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영주 부석사인데요. 영주 부석사 가는 길은 가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특히 부석사 가는 길에 펼쳐져 있는 단풍나무 길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가을 절경 중 하나인데요. 유스로거도 얼마 전 단풍 절정시기를 맞아 영주 부석사에 다녀왔답니다. 그럼 유스로거와 함께 영주 부석사의 풍경을 감상해 볼까요? ^^

 

 

부석사는 우리나라 10대 사찰 중 하나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국보 제18호 무량수전을 포함해 국보 5점, 보물 6점,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를 지니고 있습니다. 스테디셀러 중의 하나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는 부석사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층 그윽하게 빛내 주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부석사는 독특한 공간 구조와 우아한 곡선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로도 유명합니다.

 

 

부석사 가는 방법


▲ 출처 : 부석사 홈페이지(링크)


대중교통을 이용해 부석사에 가실 때에는 영주역과 풍기역, 또는 영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오신 후에 부석사가 종점인 영주 시외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버스 노선과 길 안내는 부석사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편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사과 따기 체험

 

 

영주는 가을 사과로도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부석사로 가는 진입로에서도 사과 농장과 수확한 사과를 팔고 있는 상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마침 사과가 제철을 맞아 아주 예쁜 색을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부석사 근처에는 사과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이 여러 곳 있답니다.

 

 

평일이었는데도 사과 농장에서는 많은 관광객이 사과 따기 체험을 하고 있었는데요. 주말에는 가족단위 체험객이 많다고 합니다. 부석사 가는 길에 사과 농장에 들러 아이들과 직접 딴 사과를 맛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

 

 

빨갛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농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체험 비용은 따로 받지 않고, 직접 딴 사과의 무게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이번 주말 지인과 함께 영주 사과 농장에 들러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엔 전국적으로 걷기 여행코스가 많이 조성되고 있는데요. 부석사를 낀 소백산 자락도 ‘소백산 자락길’이라는 문화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답니다. 미리 참고하고 가시면 좀 더 알찬 여행길이 될 것 같습니다. 부석사는 소정의 입장료와 주차요금이 있으니 이 점도 미리 확인하세요.

 

 

 

부석사 초입 단풍길

 

 

부석사 매표소를 조금만 지나면 이렇게 온통 샛노란 빛으로 물든 길을 만나게 됩니다. 길 양쪽을 빽빽하게 매운 은행나무가 사람들의 머리 위를 온통 노랗게 물들인 모습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였답니다. 유스로거도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이 멋진 풍경을 담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답니다.

 

 

온통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길은 부석사로 향하는 첫 번째 문인 일주문을 지나고서도 한동안 이어지다가 조금씩 빨간색의 단풍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답니다.

 

 

일주문 다음에 만나는 천왕문을 지나면 지금까지 지나온 은행나무 길과는 조금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되는데요. 여기서는 빨간 단풍이 처마와 멋지게 어울리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때요? 이전에 보았던 풍경과는 또 다른 멋이 느껴지지 않나요?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

 

 

천왕문을 지나면 부석사의 건축물이 본격적으로 나오는데요. 가장 먼저 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탑의 모습을 간직한 보물 제249호 ‘부석사 삼층 석탑’을 볼 수 있습니다. 본래 석탑은 법당 앞에 세우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는데요. 부석사 삼층 석탑은 특이하게도 법당 앞이 아닌 법당 동쪽에 있습니다. 무량수전의 불상이 동쪽을 향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말도 있는데요. 여러모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석탑이랍니다.

 

 

이제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범종각이 나옵니다. 범종각은 부석사의 다른 건물들과 달리 살짝 측면으로 배치돼 있는데요. 범종각을 옆으로 앉혀놓은 것은 건물이 전반적으로 비상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이며, 부석사의 전체적인 느낌이 무겁거나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배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범종각을 지난 시점부터 슬슬 소백산의 탁 트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그다음으로 만나는 건물은 안양루인데요. ‘안양’은 극락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누각과 문의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는 안양루의 계단을 오르면 마침내 무량수전에 도착합니다.

 

 

고려 시대에 지어진 무량수전은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목조건축물이라고 합니다. 국보 제18호인 배흘림기둥은 항아리 모양으로 살짝 구부러졌는데요. 보는 사람에게 착시 현상을 일으켜 건물에 안정감을 더할 뿐만 아니라 어느 각도에 보느냐에 따라 살짝 다르게 보여 다양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무량수전 전면에 걸린 ‘무량수전’ 편액은 바로 고려 공민왕의 글씨라고 합니다.

 

 

건축물은 아니지만 부석사에 있는 ‘부석’은 꼭 봐야할 것 중의 하나인데요.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지을 당시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방해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사찰 건립이 어렵게 되자 갑자기 신묘신룡이 나타나 사진 속의 돌을 들어 올려 방해하는 사람들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석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택리지의 기록에 따르면 윗돌과 아랫돌 사이에 실을 넣어 통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윗돌이 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면 정말 조금 떠 있는 것 부석 같기도 하지요?

 


소백산을 배경으로 한 일몰시간의 절경

 

 

해질녘이 되니 무량수전 앞으로 펼쳐진 소백산이 붉게 물들고 있었는데요. 부석사의 극적인 공간배치 뒤로 저무는 해를 넋을 놓고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부석사 외에도 선비의 고장인 영주에는 선비촌과 소수서원 등의 문화제 및 체험 시설이 많은데요. 여유를 가지고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유스로거와 함께 가본 영주 부석사의 가을 어떠셨나요? 깊어가는 가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영주의 가을을 즐겨보세요. 우리나라의 전통을 간직한 훌륭한 문화재에 감탄하며 힐링의 시간을 갖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랍니다. 빨간 사과만큼이나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었던 영주의 가을 여러분도 꼭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