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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일상 속 휴식과 낭만을 함께! 독수리다방 방문기

독수리다방

 

독수리다방

 

길을 걷다 보면 한 집 건너 카페가 보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목적으로 카페를 방문하시나요? 상쾌한 아침을 여는 모닝커피, 지친 일상을 깨우는 달콤한 커피, 친구와의 약속, 과제나 일을 하기 위해서도 카페를 방문하는데요. 과거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에는 카페가 주로 만남의 장소로 사용 됐다고 합니다.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곳, 시중에 넘쳐나는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다른 과거 만남의 장소, 독수리 다방을 유스로거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도 유스로거와 함께 낭만을 느끼러 가볼까요? ^^

 

독수리다방

 

신촌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연세대학교 방향으로 5분 정도 걷다 보면 독수리 다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간판부터 빈티지한 느낌이 드는데요. 그럼, 옛 정취를 흠뻑 느끼러~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독수리다방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흑백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아래 1970 ~ 80년대 독다방 사람들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요. 지금으로부터 무려 40여 년 전 사진이네요. 유스로거는 사진 속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문득 궁금해졌답니다.

 

독수리다방

 

딩동!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습니다. 옆을 보니 벽 한쪽에 포스트잇이 가득 붙여져 있었는데요.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때 그 시절 다방이 그러했듯 벽면 가득히 그간 독수리다방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과 추억들이 채워져 있었답니다.

 

독수리다방

 

반대쪽 벽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독수리다방 역사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무려 1971년에 문을 열어 40여 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요. 긴 시간 동안 청춘의 이정표인 이곳에는 얼마나 많은 추억이 쌓였을지 무척 궁금해졌답니다.

 

독수리다방

 

그 옆으로 이용시간 안내가 붙어있었는데요. '문 닫읍니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지금과는 다른 과거 맞춤법에 정말 7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참, 물론 유스로거가 태어나기 훨~~~씬 전이지만요. ^^

 

독수리다방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문하고~ 본격적으로 독수리다방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여러 고풍스러운 소품들과 LP판 등 빈티지한 소품들이 가득했습니다. 문득 유스로거는 요즘에는 찾아볼 수 없는 다방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 누굴까 궁금해졌는데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독수리다방

독수리다방 손영득 사장님과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다며 사진촬영은 어렵겠다 하시며 유스로거에게 명함을 건네셨는데요. 놓치지 않고 찰칵~~ 사진을 찍었답니다.

 

유스로거

독수리다방이 중간에 한 번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게 되었다고 들었는데요. 그 계기와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손영득 사장님

이곳은 저희 할머니께서 1971년 문을 열어 35년간 운영하신 곳인데요. 그 당시엔 음악다방이었죠. 그러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음악다방이라는 존재 자체가 사라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수리다방도 문을 닫게 되었어요. 저 역시 독수리다방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죠. 그러다가 문득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곳,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경쟁 사회에 지쳐, 추억을 회상할 시간 조차 없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 그래서 현대적이지만 과거의 추억을 품고 있는 독수리다방을 다시 열게 되었습니다.

 

유스로거

독수리다방을 방문한 손님 중 가장 인상에 깊었던 손님이 있다면?

 

손영득 사장님

대학가에 있어서 그런지 대부분 대학생들이 많이 방문해요. 하지만 그 중 예전 독수리다방의 추억을 가지고 방문하는 분들도 계시죠. 과거 연세대학교 농구부 사람들이 오기도 하고, 그 당시 대학생이었던 하지만 지금은 아줌마 아저씨가 돼서 독수리다방을 찾죠. 그래서인지 다른 카페보다 중장년층들 방문객이 월등히 많아요. ^^

 

독수리다방

 

유스로거

독수리다방을 둘러보며 궁금한 것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중에서도 독방, 수방,리방 이렇게 세 공간으로 나누어 놓은 이유가 제일 궁금한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요?

 

손영득 사장님

독수리다방의 콘셉트는 도서관입니다. 그래서 카페 내부에 책이 엄청 많죠. 보이시죠? (웃음) 사실 제가 대학시절 추억을 가장 많이 쌓은 곳 중 하나가 도서관입니다. 그래서 카페가 전체적으로 도서관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편하게 수다도 떨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구역이 나누어지게 된 것이고요. 독방에서는 책을 읽고, 수방에서는 신나게 수다를 떨고, 리방에서는 토로과 모임을 하죠. 하지만 이 세 공간은 언제든 바뀔 수 있어요. 딱 이것만 해라하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스로거

마지막 질문입니다! 추억을 담고 있는 독수리다방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남기를 바라나요?

 

손영득 사장님

'나만의 아지트'같은 공간으로 남고 싶어요. 지치고 힘들 때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요. 또 청년들이 이곳에서 사고하고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경쟁보다는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는 공간 같은 곳이죠. 요즘 사회는 너무나도 빠르고 바쁘게 돌아가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거나 또는 미래를 내다볼 시간조차 없어요. 이곳에서 그러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추억도 쌓고요. ^^

 

독수리다방

 

사장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독수리다방을 둘러보니 감회가 새로웠는데요. 각 방의 인테리어 또한 방을 만든 취지에 맞게 잘 되어있었답니다. 문득 유스로거는 40년 전 청년이 이곳에서 꾼 꿈은 이루어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유스로거도 이곳에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봤답니다. 여러분도 독수리다방 의자에 앉아 먼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독수리다방

 

사실, 유스로거는 독수리다방이라는 단어만 듣고 낡고 어두운 카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독수리다방은 그러한 예상을 확실히 빗겨나갔습니다. 카페 인테리어부터 소품 그리고 커피 맛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이 좋았는데요. 옛 추억의 장소로 떠나고 싶은 분들 혹은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분들에게 유스로거가 강력히 추천합니다! 일상 속 휴식과 낭만을 함께 즐기는 독수리 다방을 방문해보세요~ ^^

 

유스로거 4기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