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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서울시 도시갤러리프로젝트 ③] 옥수역; 함께타는 공공미술(上)

 

 

2005년, 화장


2007년 가을, 미군 부대에서 군 복무를 이제 막 마치고 제대한 나는 소위 ‘문학 갈증’에 목말라하고 있었다. 사실 그 전만 해도 나는 보통의 다른 경영학과 학생들처럼 돈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만 관심이 있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요즘 금융시장이 어떻고 어느 상품에 투자해야 수익이 더 높고, 전 세계를 앞서 가는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열광하는 전형적인 경영학과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다. 적어도 2005년 겨울 우연히 한 권의 책을 꺼내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주말에 숙소에 남아 쉬고 있는데 룸메이트였던 미군 친구가 영화 DVD를 빌리러 도서관에 가는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물어왔다. 그 당시 우리 도서관은 아직 한국에 개봉하지 않은 여러 영화들이 들어와있었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는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찾은 도서관에서 나는 어떤 책 한권을 우연히 보게 된다. 서가에 꽂혀있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 읽고 반납한 모양이었는데 2004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이었다. 2004년 이상문학상 대상은 김훈의 <화장>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별 다른 생각없이 빌려온 그 책을 나는 주말 내내 정신 없이 읽기 시작했고 아니 마치 활자를 빨아들이듯 책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단편 <화장>은 아내가 죽은 뒤 그녀를 화장하려는 남편이 장례식장에서 화장을 진하게 하고 나타난 어떤 여자를 보며 느끼는 삶과 죽음에 관한 아이러니함을 말하고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순간 무언가 쉽게 말하여지지 않는 감정이 생겨남을 느끼게 되었다. 


그게 돌이켜보면 내 삶의 첫번째 문학적 충격이었던 것 같다. 언제나 일상 속에 있지만 쉽게 포착해내기 힘든 주제를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그의 문체는 때로 불편했고, 축축했고, 또 메말라있었다. 그때 그 짧은 단편 소설을 읽었던 날, 나는 문학 작품이라는 것이 얼마나 나에게 새롭고 또 광대한 세상을 창조하는지 전율을 느끼며 큰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뒤로 매년 이상문학상 작품이 나오면 빠짐없이 챙겨보는 것이 나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 파격적인 소재로 큰 반향을 일으킨 2005년 한강의 <몽고반점>,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서사란 이것이구나 알려준 2006년 정미경의 <밤이여 나뉘어라>, 풀었다 놓았다 글의 전개만큼이나 읽는 사람들도 가슴졸이게 했던 2007년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건조하게 담담하게 담아낼 수도 있구나 싶었던 2008년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 드디어 김연수! 2009년 김연수의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드디어 우수상에서 대상으로! 2010년 박민규의 <아침의 문>, 그리고 2011년 공지영의 <맨발로 글목을 돌다>에 이르기까지 매년 1월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이 대상을 받을까 상상했던 즐거운 고민은 어느새 나로 하여금 더 많은 문학 작품으로의 갈망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의 작품들을 읽는 것은 아주 흥미로웠지만 어딘가 한 꺼풀 정제된 작품만을 읽는 건 아닌지 스스로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더 많은 작품들, 더 많은 날것의 문학 작품들을 읽고 싶었고 그런 생각은 군 제대 후에 더 강해졌다.


 


2007년, 현대문학강독


그래서 제대 후 학교로 돌아간 뒤 내가 가장 먼저 수강했던 과목이 국문학과 전공과목이었던 <현대문학강독>이었다. 물론 국문학과 전공 학생들이 1학년이나 2학년 때 듣는 기초 과목이었지만 나는 문학작품으로의 입문이 필요했고 그들이 3,4학년 때 듣는 본격적인 강좌를 수강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때 200여 명이 넘는 학생 중에 나는 유일한 타 과 학생이었고 또 유일한 경영학과 학생이었다. 당시 송하춘 국어국문학과장님이 직접 가르치시는 이 수업은 고대 문학에서부터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알아두면 좋을 여러 작품들을 소개하고 또 학생들이 직접 앞에 나와서 작품에 대해 풀이하고 토론하는 멋진 수업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때 송하춘 교수님은 이제 은퇴하셨지만 언제나 인자한 웃음으로 위트와 재치넘치는 비유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주시는 그 수업이야말로 2007년 가을 나에게 참으로 기다려지는 수업 중 하나였다. 


그 <현대문학강독>이라는 수업은 그동안 국어 교과서에 혹은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처음 작품 이름을 듣고도 생소하여 그런 작품이 있었던지 궁금한 적도 무척 많았다. 이광수의 <개척자>, 최인호의 <우상의 집>, 김말봉의 <찔레꽃> 처럼 지금 들어도 생소한 소설들을 읽으며 1945년 해방 전후에도 우리나라의 문학이 이처럼 아름답고 또 치열하게 꽃 피웠구나라는 생각을 곰곰히 하곤 했다. 그런데 그 중 어떤 책들은 요즘 대형 서점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서 중고책방이나 헌책방을 찾아다녀야만 했다. 왜냐하면 내가 전공하던 경영학과와는 달리 이 수업은 그 책을 직접 꼭 읽어야만 시험을 잘 볼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 들어보는 소설 열 권을 통독하는게 중간고사 시험 준비였다. 그래서 청계천 평화시장 근처의 헌책방도 가보고, 그러다가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 근처에 고구마라는 헌책방을 찾아내 많은 책들을 그곳에서 사기도 했다. 어디에 무슨 책이 있는지도 몰라 먼지 폴폴나는 책을 하나씩 골라가며 책을 찾다보면 몇 시간이 금방 가기도 했다. 결국 시험 전 날까지 열 권의 책 중 여섯 권은 아예 읽지도 못했고 나는 자포자기한 즐거운 마음으로 헌책방에서 나와 서울숲에 놀러갔다. 그리고 나는 그 수업에서 C를 받았다.



그 수업이 독특했던 이유 중 하나는 학생들이 조를 짜서 앞에 나와서 발표를 하고 토론을 이끌어나가면 가산점을 준다는 것 때문이었다. 나는 우연히 알게된 다른 국문학과 학생들과 함께 조를 만들었고 앞에서 발표를 하기로 했는데, 교수님이 우리에게 배정해준 작품은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와 조은의 <침묵으로 지은 집>이었다. 작가 인생도 문학 성향도 정 반대인 두 여류 작가의 작품을 비교 분석하는게 우리의 과제였다. 얼마 전 영화 <채식주의자>의 원작 작가로 잘 알려지기도 했지만 작가 한승원의 딸이기도 한강은 그 동안 <몽고반점>과 같이 여성과 식물성을 주제로 다양한 문학 작품을 선 보여 왔다. 욕망과 분노, 증오 등에 휘둘리고 갈등하는 짐승의 세계와 거기에서 탄생되는 생명의 에너지는 한강의 오랜 문학 테마였는데 우리 조의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한강의 작품을 분석하고 싶어했다. 그만큼 작품이 인상적이었고 강렬했고 또 파격적이어서 다른 학생들에게 건넬 메시지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인지 나는 오히려 다른 작품인 조은의 <침묵으로 지은 집>에 끌리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작가라기보다 사회학자인 조은의 이 작품은 내 기억에 그녀의 유일한 책이기도 하다. 1950년 한국전쟁에서부터 그로부터 시작된 가부장적인 집안의 억눌림에 이르기까지 이는 그녀의 삶을 담담하게 돌아보는 자전적 소설에 가까웠다. 그녀가 이 소설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기억’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하였는데 소설은 가회동 숙모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 소설을 처음 읽으며, 사람들 앞에서 <침묵으로 지은 집>에 대해 소개하며, 그리고 현대문학강독 수업이 끝난 뒤에도 늘 이 소설은 내 입가에 맴돌았고 그때마다 떠오르는 것이 소설의 처음에 나온 가회동 숙모에 관한 이야기였다. 한국전쟁 즈음하여 가회동에 머물렀던 그녀의 이야기가 직접 종로 가회동에 가면 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질 것 같은 환상이 보였다. 이 소설은 오늘 날 우리가 생각하는 그 가회동의 그것처럼 아름답거나 낭만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 가회동에 가면 소설을 읽으며 내가 상상하고 그려낸 공간이 겹쳐지고 또 새롭게 피어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 이듬 해 늦은 봄 혼자 가회동을 찾게 되었다. 어디서부터 정확히 가회동인지도 잘 모르고 또 소설 속에 등장하는 구불구불한 골목은 이제 조금씩 자취를 감추었지만 나는 눈을 뜨고 또 눈을 감으며 여기가 소설 속의 그곳임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과 현실이 겹쳐진 순간, 문학은 더욱 생생하게 나의 현실이 되었고 또 나의 현실은 더욱 문학에 가까워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고 나는 오래도록 가회동 골목을 떠나지 못했다. 



현저동, 그리고 달맞이공원


그 놀라운 경험은 다른 문학 소설을 읽으면서도 똑같이 다가왔다. 故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작가는 개성에서 서울 현저동으로 이사오고 나서의 장면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오늘날의 서대문 역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나오는 현저동은 예나 지금이나 가파른 산비탈에 의지하고 있다. 지금은 고층 아파트 단지로 많이 재개발된 그곳에는 여전히 박완서 작가가 추억하는 낡고 더러운 고랑과 산비탈이 남아있었고, 나는 그곳을 걸으며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다. 꼭 내가 예전에도 이곳에 왔던 것 같고 어딘가 이 공간이 낯설지 않고 더욱 친밀감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꼭 그러한 감정은 문학 작품에 국한된 건 아니었다. 가볍게 본 영화 한 편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이 2003년 김래원과 임수정이라는 청춘스타와 함께 만든 영화 <…ing>에서는 이 둘이 거북이와 함께 낡은 흑백사진을 찍는 장면이 등장한다. 임수정을 무척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때 그 둘이 함께 사진을 찍었던 장소가 참 마음에 들어 어디인지 수소문해보니 옥수동에 위치한 ‘달맞이공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서 내려 현대아파트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좁게 나 있는 입구를 지나 달맞이공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왠지 그곳에 가면 김래원과 임수정이 정말로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을것만 같았다. 


가회동, 현저동, 그리고 달맞이공원을 거닐며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비록 문학과 영화 작품 속에 등장한 공간이지만 그 공간을 현실 속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을 때 예술과 일상생활의 경계가 눈녹듯 사라지는 기묘한 경험을 했던 것이다. 문득 오래 전 읽었던 책이 기억났다. <종교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을 발견한 적이 있다. 그것이 종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상 - 특히 기독교의 경우 - 일상생활의 공간 속에 종교만이 차지하는 공간을 하나 더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즉 종교라는 것은 속(俗)의 영역 속에 성(聖)의 공간을 끼워 넣음으로써, 그 두개의 영역이 각각 분리된 채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종교에 대한 굉장히 신선한 정의였다. 다시말해 종교는 하늘이고, 일상은 땅인 채 달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은 각기 같은 공간에 있되 쉽사리 섞일 수 없다는 것이다. 

 

2007년부터 서울시는 도시갤러리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일상생활 영역 속에 디자인과 예술공간을 만들어 넣어, 두 영역이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는지, 더불어 그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형상을 맺는지 시도 해 왔다. 예술과 일상생활의 경계를 허무는 커다란 생각, 바로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 펼쳐진 「옥수역; 함께타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그 커다란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옥수역; 함께타는 공공미술


옥수역 도시갤러리프로젝트는 「스트라이프;속도」, 「Bar Code : 빛의 문」, 「門의 풍경」, 「화분」, 이렇게 총 4개의 공공미술이 옥외 조형물로, 혹은 역사 내 설치 조형물로 진행되었다. 놀라운 것은 프로젝트 시작 후 3년이나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옥수역의 명물로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점이다. 옥수역 근처에서 살아가며 여기가 특별하진 않더라도 늘 일상 생활을 꾸려나가고 삶의 담담한 공간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주민들에게도 이 도시갤러리프로젝트는 남다른 의미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조형물과 역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질감에서 터져나오는 독특한 매력이 바로 디자인의 본질이라 믿기 시작했고, 나아가 더 새로운 시도를 하게끔 수 많은 영감을 매일 받고 있다. 간간히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그러한 인상은 똑같이 다가온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바로 옥수역 건너편 아파트에 살았었죠. 그래서 정말 시간날 때마다 여기를 종종 찾는 편인데요. 몇 년 전에 역 근처 여기저기에 좀 튀는 색깔의 모형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는 이게 뭔가 싶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꼭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런 프로젝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참 괴기스러웠는데, 요즘에는 이게 옥수역의 대표 아이템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다른 사람들도 지나가면서 유심히 좀 보고, 무엇보다 깨끗하게 보관을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도시갤러리프로젝트의 첫 단추였던 <옥수역 프로젝트; 함께타는 공공미술>은 일상생활 속에 예술과 디자인이라는 독자적인 공간을 차지하는데 성공했고, 나아가 그 현실과 예술사이의 경계를 허무려는 시도가 시민들에게 긍정적으로 읽혀지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시민들이 눈여겨봐야 할 것은 여기에 설치된 모형이나 색깔들이 옳은가 그른가, 어울리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날카롭게 생각해야 함도 있으나, 이러한 영역 파괴가 개개인의 일상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즐거운 변화를 상상하는 것 이곳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의 남겨진 과제일 것이다. 


 


門의 풍경


서울대 산업디자인과에서 건축을 전공한 지승은 작가가 진행한 <門의 풍경>은 옥수역 3층 개찰구 통로에 설치되어 있다. 낮은 천정과 사무실 공간을 위하여 세워진 단조로운 벽은 마치 터널 같아 옥수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매일 통과하는 대합실의 여정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門의 풍경’은 현재 단조로운 대합실 공간에 일련의 통과 장치를 설치함으로서 이곳을 통과하는 이용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공간체험, 풍경을 발견하는 재미를 주고자 한다.

 


Bar Code : 빛의 문, 그리고 화분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양주혜 작가가 진행한 <Bar Code : 빛의 문>은 옥수역 3번과 4번 출구 사이 기둥교각에 설치되어 있다. 옥수역은 지상에 위치하고 있는 교각형 역사로 작업대상공간을 통하여 역으로 진입하기도 하고 차량들이 터널형 교각을 통해서 강변북로로 출입하게 되어 하나의 경계를 이루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과 기둥의 구조적 특성에서 게이트를 찾아내게 되었고, 바코드를 적용하여 게이트 개념을 구상하게 되었다. 작품의 색채는 오래 전 이 지역에 많았던 정자에서 사용되었던 단청의 오방색을 주조로 하였다.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이상진 작가가 진행한 <화분>은 3,4번 출구 계단과 승강장 의자에 설치되어 있다. 옥수역 아래는 과거에 작은 광장이 설치되어 있었고 주민들의 상징적인 중심공간으로 역할을 하였던 곳이다. 하지만 이 광장은 강변북로의 진입로로 이용되면서 광장의 형태를 잃어버리고 그곳을 이용하는 차들의 이동경로로 분리되어 단절된 공간으로 변했다. 작가는 이 조각난 공간을 다시 이어 붙이고 주민들과 교감하기 위한 장소로 거듭나게 하기 위하여 상징조형물을 제안했다.



스트라이프; 속도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고낙범 작가의 <스트라이프; 속도>는 강남방향 승강장에 설치되어 있다. 한강과 접하고 있는 독특한 조형미를 가진 구조물인 옥수역에서 본 아침(일출)과 저녁(노을)의 느낌을 추출하였다. 이렇게 추출한 픽셀은 전동차의 속도에 따라 점(픽셀)으로 보였다가 스트라이프로 보이기도 하여 옥수역을 통과하는 승객들에게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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