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겨울이라고 주말에 집 안에만 콕 박혀 지내는 건 아니신가요? 직장, 집, 직장, 집 반복되는 생활에 지루하시다고요? 방학을 한 자녀들과 함께 뜻깊은 여행을 떠나시고 싶으시다고요? 그렇다면 깨끗한 자연환경과 잘 보존된 역사현장을 그대로 간직한 진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상남도수목원 • 산림박물관(진주반성수목원)
진주 반성수목원에는 아름답고 희귀한 여러 가지 꽃과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열대식물들이 있습니다. 숲을 거닐며 보고 느끼고 동식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종합생태체험학습장입니다. 정문부터 뭔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정문은 태양과 구름, 물과 나무를 상징하고 있다고 하네요.
수목원은 워낙 넓어서 계획 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길을 헤매거나 구석구석 찾아다니기가 힘듭니다. 매표소에서 발권할 때 팸플릿을 꼭 챙기세요. 팸플릿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추천코스와 지도가 나와 있습니다. 저도 추천코스를 따라 관람했답니다.
겨울이라 화려하고 예쁜 꽃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실내관람장소인 산림박물관과 열대•난대 식물원, 생태 온실에서는 마치 아쉬움을 달래주듯 나무와 산림에 대한 유익한 정보들과 보기 힘든 다양한 식물이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높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길도 여러 군데 조성되어 있어 한껏 분위기를 즐기며 걸을 수 있었는데요. 넓은 잔디원에서도 가족, 친구, 연인 할 것 없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추천코스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야생동물관찰원에서는 여러 동물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많은 종류의 동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타조•당나귀•돼지 등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동물과의 만남으로 즐거운 체험장소가 되겠지요?^^
진주성
진주성은 국가지정 사적 제118호로 왜적을 막기 위하여 삼국시대부터 조성한 성으로 진주의 문화와 역사가 깃든 유서 깊은 곳입니다. 성곽의 둘레가 1,760m이고 높이는 5~8m로 성 안에는 다양한 문화유적자료와 기념물들이 있는데요.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이 펼쳐진 곳으로, 김시민 장군이 이끄는 3,800여 명의 병사가 왜군 2만여 명을 막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를 기리는 의미로 진주성의 입구 중 하나인 공북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김시민 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넓은 진주성을 거닐며 산책하는 것 또한 여유로운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코스겠죠? ^^
갑오년을 맞이하여 새해소망을 적어 달아놓는 행사도 진행 중에 있었는데요.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여 각자의 소망을 적어두고 있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진주성 내에는 김시민 장군 전공비, 촉석 정충단비, 북장대, 영남포정사 등 수 많은 문화재를 볼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문화재가 있었으니 바로 촉석루입니다. 촉석루라는 이름은 강 가운데 돌이 우뚝 솟아 있다 하여 붙여졌으며 전시에는 병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로, 평시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기도 합니다. ‘CNN 선정 한국 방문 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고 하네요.
실제로 신발을 벗고 촉석루에 올라갈 수도 있었는데요.
잔잔하게 흐르는 남강의 풍경을 바라보며 제 마음도 한껏 여유로워졌습니다.
촉석루를 둘러보고 바로 옆 계단으로 내려가면 또 다른 유적지를 볼 수 있는데요. 임진왜란(1593년 계사년) 당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하여 순절한 논개의 넋을 기리기 위해 사당인 ‘의기사’와,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순국한 바위인 ‘의암’이 있습니다. 책으로만 보았던 곳을 직접 찾아와보니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옛 선조들의 숨결이 깃든 진주성을 새롭게 느끼다 보면, 진주성 내에 위치한 국립진주박물관과 마주칠 수 있는데요. 가야 문화뿐만 아니라 임진왜란의 최대 격전지인 진주성 안에 위치한 박물관답게 임진왜란을 주 전시 주제로 하고 있어 방문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습니다.
2층부터 차례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데요. 2층은 임진왜란 실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의 실상과 역사적 의미를 11개의 주제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1층의 역사문화실에서는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가야의 멋과 아름다움, 일상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3D 입체영상관에서는 진주대첩, 명량대첩을 주제로 한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데요. 시간을 맞춰서 방문해 한번 관람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상영시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출처 : 국립진주박물관 홈페이지 (링크)
감각체험실에서는 진주 오광대 탈 만들기나 유물 속의 문양을 탁본과 목판 인쇄를 통해 찍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 역사 체험과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 이번 주말 들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천황식당
여행하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겠죠. 비빔밥으로 유명한 진주 맛집, 천황식당을 찾아왔는데요. 90년이 넘는 시간 동안 3대째 이어지고 있다는 천황식당. 벽에 걸린 여러 상장과 인증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식당 내부는 마치 드라마 세트장에 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불고기와 비빔밥을 주문하니 먼저 불고기와 반찬이 나왔는데요. 그중 불고기의 달짝지근한 맛과 쫄깃한 육질은 맛집이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이어 본 메뉴인 비빔밥이 나왔는데요. 쓱싹쓱싹 비벼 한 숟가락 두 숟가락 먹다 보니 어느새 빈 그릇만 덜렁 남았습니다.
진양호 공원
맛있게 배를 채운 뒤에 다시 향한 곳은 진양호입니다. 진양호는 낙동강 치수 사업의 하나로 남강댐 건설과 더불어 형성된 인공 호수입니다. 그 면적이 26.392.621㎥로 웬만한 자연호수 못지않게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어우러진 진양호는 진주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 당연히 유스로거도 진양호를 보러 왔답니다.
진양호 입구에 들어서면 안내판을 따라 쉽게 찾아가실 수 있는데요. 전망대는 공원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오시는 분들은 버스 정류장이 있는 입구부터 진양호 전망대까지 인도가 없는 차도를 따라 걸어 올라가셔야 합니다. 길이 아주 길진 않지만 그래도 오르막인 만큼 조금의 각오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전망대가 위치한 곳으로 도착하면 3층 규모의 현대식 휴게 전망대인 호반전망대를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올라가 볼까요?
전망대에서는 시원하게 트인 넓은 호수와 주변 시가지, 지리산, 와룡산, 금오산, 자굴산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데요. 올라오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경관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답니다. 진주 8경의 하나인 진양호 노을과 석양이 유명하다고 하니 일출, 일몰 시각에 맞춰 진양호의 진 명목을 보시길 바랍니다.
전망대와 연결된 1년 계단은 365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계단을 오르면 한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대곡면과 수곡면 등에 있는 야트막한 산들과 호수가 닿아 있는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우약정’이나 진양호 동물원, 진주랜드, 가족 쉼터, 물 문화관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많으니 미리 코스를 정해서 가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자연 속에 역사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곳. 겨울방학을 맞이한 자녀들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지로 진주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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