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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소치로 따뜻한 겨울 여행 어떠세요?

소치로 따뜻한 겨울 여행 어떠세요?

 

2월 7일이면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러시아 소치(Сочи, Sochi). 러시아 하면 크렘린 궁전이 있는 수도 모스크바나 항구 도시로 유명한 블라디보스토크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제는 소치가 러시아의 넘버 원 도시로 떠오를 날도 머지않은 듯합니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금빛사냥을 펼칠 소치, 꼭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알면 재미있고 모르면 서운한 소치의 면면을 소개합니다.

 

소치로 따뜻한 겨울 여행 어떠세요?

 

 

소치의 자연환경이 만든 선물


1838년 세워진 소치는 면적이 서울의 3분의 1 정도 되며, 약 37만 명의 인구가 사는 작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흑해 연안 도시 중 대표적인 관광 및 경제 중심지로 유명하답니다. 또한, 흑해와 맞닿아 있고 카프카스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대표적인 휴양지로도 손꼽히는데요. 따뜻한 여름이 있고 겨울에도 평균 11℃를 웃도는 아열대기후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소치는 동계 스포츠 대회를 유치한 최초의 아열대 기후 도시로 이름을 올렸죠. 휴양지인 만큼 해안가에는 고급 호텔과 스포츠 레저 시설,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소치를 이야기할 때 흑해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흑해는 유럽의 남동부와 아시아를 잇는 바다로 면적이 42만㎢, 한반도의 약 2배 정도라고 합니다. 이 흑해를 중심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이 있죠. 흑해 연안 휴양도시로 유명한 곳은 소치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얄타, 조지아의 보르조미, 크림반도가 손꼽히는데, 소치를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편리한 교통편이 마련되어 있으니 이들 도시도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흑해와 카프카스 산맥 이미지입니다.

 

소치에서 약 40㎞ 떨어진 곳엔 만년설을 품고 있는 카프카스 산맥이 있습니다. 소치에 세계적인 스키 리조트가 많은 것은 모두 이 카프카스 산맥 덕분이죠. 2012년에는 약 50만 명의 관광객이 스키 리조트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큰 대회를 앞두고 열린 시험경기 동안에도 각 리조트의 예약률이 84%를 넘었다고 합니다. 소치에서 여유롭게 스키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서둘러 리조트 예약을 하셔야 하겠네요.

 

 

2014년 제일 바쁜 도시가 될 소치

 

소치는 2014년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낼 듯합니다. 6월에는 G8 정상회담이, 10월에는 F1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죠. 또 2018년에 열릴 축구 대회로 한창 바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소치는 이렇게 큰 행사를 주관하게 되면서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엔 친환경 공법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있었습니다. 스포츠 대회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짓는데 LED 조명, 신재생 에너지, 생태 지붕과 같은 친환경 솔루션을 적용했다고 하는데요. 또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소치 경기장 건설 이미지입니다.

 
소치에서는 한창 ‘눈 모으기 운동(Storing snow)’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눈을 재활용해 각종 스포츠 경기에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애브가(Aibga) 구릉에 있는 8개의 눈 저장소엔 약 50만㎥의 눈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이 중 3분의 2가 각종 스포츠 경기에 쓰인다고 하네요.
한시적으로 사용되는 스포츠 시설을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릴 아이스버그 스케이팅장(Iceberg skating palace)은 애초에 다목적 경기장으로 지어져 추후엔 사이클 벨로드롬 경기장으로 개조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릴 끄란스나야 뽈랴나(Krasnaya polyana)에서는 G8 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합니다.

 

소치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


최근 소치 출신의 11살 소녀가 자연재해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스베틀라나 이바노바라는 이 천재 소녀는 현재 3D 그래픽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소치는 12월에만 세 번의 지진이 일어날 정도로 지진이 잦은 지역인데요. 평소 자연재해 예방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이바노바가 과연 지진으로부터 소치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소치 출신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이는 바로 알렉세이 보에보다가 아닐까 하는데요. 봅슬레이 선수 겸 팔씨름 챔피언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이 사나이는 아무래도 팔방미인인 것 같습니다. 팔씨름 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 세계 프로 팔씨름 월드컵에 다수 참가해 경기를 2초 만에 끝내버리는 괴력을 보였으며, 팔씨름 선수 은퇴 후에는 봅슬레이 선수로 활약해 동메달, 은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그의 비결이 도대체 무엇인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소치 출신 팔씨름 챔피언 보에보다와 소치 화장실 이미지입니다.

 
소치엔 재미있는 인물만 있는 게 아닙니다. ‘웃기는 화장실’도 있는데요. 한 외국 기자가 바이애슬론 경기장에 있는 2인용 화장실을 찍어 온라인에 올린 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칸막이 없이 변기가 나란히 놓인 모습은 전 세계인을 뜨악하게 했는데요. ‘화장실이 다른 용도로 개조되는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많은 러시아인은 경기장 건축에 쓰인 53조 원이 어디에 쓰인 거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하네요. 스포츠를 통한 화합의 장을 만든다고 해도 화장실까지 화합의 장소가 될 필요는 없겠죠?

 

 

당신의 소치 여행을 위해서


혹시 소치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소치에서도 등 따뜻하고, 배 부르고, 눈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시라고 간단한 여행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항공편과 교통편은 어떻게 되지?

 

항공편: 인천-모스크바-소치, 인천-이스탄불-소치 두 가지 항공편이 있습니다.
(비행시간: 인천- 모스크바: 약 9시간 30분, 모스크바-소치: 약 2시간 30분)

교통편: 소치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데 약 40분이 소요되며, 105번 버스 또는 미니버스를 이용할 경우 약 50루블, 택시를 이용할 경우 약 900~1000루블의 경비가 듭니다.

 

잠은 어디서 잘까?


▶ Radisson SAS Lazurnaya: 소치 시내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로 흑해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좋습니다. 풀장뿐만 아니라 실내/야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 Marins Park Hotel: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호텔로 아담하지만 아늑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룸이 특징입니다. 뷰티 살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 Bounty Boutique Hotel: 소치 상점지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어 이용이 편리한 호텔입니다. 인접한 곳엔 ‘라이트하우스 레스토랑’이라는 유명한 식당이 있어 이 호텔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어디에 가볼까?

 

▶ 소치 전통 야외 시장: 소치 시내 아들러(Adler) 중심부에는 여러 개 야외 시장이 즐비합니다. 신선한 과일, 채소, 육류 등을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네요.
▶ Rosa Khutor Alpine Resort: ‘골드 메달 스키 리조트’라고 불릴 정도로 규모와 시설이 훌륭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알파인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린다는데요. 겨울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무한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 소치 예술 박물관: 러시아의 예술적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이곳은 공원과 함께 꾸며져 더욱 눈길을 끕니다. 훌륭한 콜렉션을 통해 소비에트, 러시아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소치의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소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니 다가올 2월 7일이 더욱더 기대되는데요.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통해 만나게 되는 소치는 또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모두 같이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소치의 매력에 빠져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