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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녹색산업회의와 녹색산업도시



지난 6월 28일부터 30일 울산에서 ‘제4차 유엔 녹색산업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녹색산업회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함께 녹색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서 그 중 대표적인 녹색산업도시로 한국의 울산시가 소개되었는데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녹색산업회의란 무엇이며 지역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녹색산업도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녹색산업회의란?


녹색산업회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녹색성장 및 녹색산업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산업개발기구(UNIDO)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입니다. 녹색산업회의는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환경 및 개발에 관한 장관급 회의에서 출발해 2009년 녹색산업을 위한 국제회의로 발돋움했는데요.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주요 녹색산업도시에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올해 열린 제4차 녹색산업회의는 우리나라 울산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회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녹색산업'이란 주제로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총 25개국에서 방문한 전문가들이 모여 녹색산업정책, 생태산업단지, 자원의 효율성과 녹색기술, 저탄소 운송과 에너지 등의 이슈를 논의했는데요. 그 결과 ‘녹색산업 전략의 효과적인 실천을 위한 지식 교류 및 기술이전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울산선언이 채택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녹색산업 성공사례로 울산의 생태환경 복원 및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이 주목 받았는데요. 폐회 후 각국의 대표단이 울산 현대중공업과 SK에너지에 방문해 제조업과 정유, 연료 전지 시장 모델을 경험하고 울산의 녹색산업 사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 녹색산업도시란?


녹색산업도시는 최첨단 산업기술과 자연 환경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산업도시인데요. 기존의 생태도시와 다른 점은 환경친화적 특성을 지닌 생태도시에 녹색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주력산업의 화석연료 저감을 통한 저탄소 녹색경제를 구현한다는 점입니다. 녹색산업도시를 통해 에너지 자립과 자원 순환이 가능한 지역경제를 구축하면 지역 차원의 녹색성장을 선도할 수 있는데요. 환경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넘어 경제, 금융, 건설, 교통, 관광 등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서 에너지와 자원의 효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한 주요 방안 중 하나입니다.





3. 우리나라 대표 녹색산업도시 ‘울산’


제4차 녹색산업회의에서 한국의 녹색산업 성공사례로 소개된 울산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녹색산업도시입니다. 울산은 산업 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에코 폴리스 울산’ 정책을 시행하며 친환경 생태도시로서 입지를 굳혔는데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녹색산업도시의 세계적 선진 모델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생태환경 복원과 생태산업단지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울산대공원 홈페이지


죽은 물고기떼가 떠올라 환경오염문제가 심각했지만 지금은 아름답게 재조성된 태화강과 초대형 도심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은 이제 울산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휴식처로 자리했는데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태화강변 철새마을, 대왕암 공원에 오토캠핑장, 남산공원에 수변 광장을 조성하는 등 녹색도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울산시는 산업단지 운영방식에도 변화를 주어 기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 에너지를 이웃기업의 원료와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생태산업단지를 조성했는데요. 그린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산업 인프라 투자와 함께 기업 R&D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바이오화학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4. 녹색산업도시의 중요성


우리나라의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Low Carbon, Green Growth)’이 정해지면서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기후변화 대응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녹색성장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경제 주체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다른 녹색성장 정책보다 지역적 협력과 지역 주민 참여 유도가 가능한 녹색산업도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데요.


녹색산업도시가 조성된다면 에너지 다소비 지역의 탄소 배출량 감축, 관련 기술 및 산업 연계, 일상 속 녹색성장 요소 적용 등 국민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정책을 보다 쉽게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지역에서 단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녹색성장 사업들을 연결해 체계화하고, 종합적 지침을 마련하여 녹색성장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데요. 이외에도 지역적 여건에 따라 특성화된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녹색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성공사례 공유를 통해 녹색산업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 패러다임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5. 녹색산업도시의 과제


녹색성장이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되면서 각 지역에서 다양한 녹색산업도시 사업을 구상 또는 진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계획들이 친환경적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초기적 시도 수준에 머물거나 정부 보조에 기반을 둔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 위주의 에너지 관련 사업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녹색산업도시의 주요 목적인 에너지 자립과 자원 순환이 가능한 지역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환경문제 해결 위주의 단편적인 계획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종합적 접근이 가장 중요한데요. 지역에서는 자원 순환형 도시를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지역적 요소를 중심으로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는 녹색성장 전략 가이드라인을 주기적으로 제시하며 지역과 정부가 힘을 합쳐 녹색산업도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녹색성장은 지역 산업과 지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과제입니다. 환경보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지키는 일인 만큼 평소 녹색성장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