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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디자인, 그린디자인의 모든 것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아름다움과 편리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담기 시작했는데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그린 디자인(Green design)’입니다. 환경을 생각한 착한 디자인,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그린디자인이란?


그린디자인(Green design)은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환경친화적 디자인을 의미하는데요. 에코디자인, 친환경디자인, 생태디자인 등으로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즉, 환경을 배려하는 모든 디자인을 뜻하며 패션에서부터 공공디자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그린디자인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린디자인은 지구 온난화 현상, 오존층 파괴, 산업폐기물, 핵폐기물, 환경호르몬 등의 환경 파괴에 저항하는 환경운동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에너지 고갈 이슈 역시 영향을 미쳐 에너지 절약형 디자인이나, 환경파괴를 불러오는 소재를 활용한 기존의 디자인을 반대하는 대체디자인(Alternative design)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이후 지구자원과 생태환경은 디자인 업계의 중요한 관심이 되었으며 그린디자인의 개념이 깃들지 않은 제품은 사회, 도덕적으로 무책임한 것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자이너들 역시 단순한 재활용이나 폐품이용의 차원이 아닌 근본적인 그린디자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지요.

 




2. 그린디자인의 종류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요. 바로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입니다. 얼핏 보면 단순한 ‘재활용’ 개념으로 인지할 수 있지만, 차이가 있으며 활용 방법도 다양합니다. 또한, 에너지 고갈 이슈로 인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한 디자인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리사이클링

리사이클(recycle)의 사전적 정의는 ‘(폐품을) 재활용하다’, ‘(같은 생각, 방법, 농담 등을) 다시 이용하다’입니다. 즉, 한 번 사용한 원료나 제품을 같은 원료나 제품으로 다시 만들거나, 또는 그 상태로 다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개념이 있다면 어떤 디자인이든 리사이클에 해당합니다. 흔히 집에서 손수 만드는 ‘재활용 DIY’도 리사이클이 될 수 있으며, ‘아름다운 가게’와 같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재판매하는 것 역시 리사이클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2) 업사이클링

업사이클(Upcycle)은 ‘Up’과 ‘Recycle’의 합성어로 단순한 재활용이 아닌 좀 더 의미와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리사이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한다’라고 생각하면 쉬운데요. 대표적인 예로 미국 뉴욕의 에코이스트(Ecoist), 스위스의 프라이탁(Freitag) 등 업사이클 제품을 내놓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있습니다. 좀 더 크게 보자면 죽어가거나 쓸모 없게 된 도시의 공간을 재생하는 것 또한 업사이클링의 한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그린 에너지 디자인

많은 미래 학자들은 석유 종말 시대를 경고하고 있는데요. 고갈 되는 자원으로 인해 국제 원유가가 오르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디자인이나 환경 보호 및 에너지 이슈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디자인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바로 그린 에너지 디자인입니다. 그린 에너지 디자인은 선진국은 물론, 취약한 기반 시설로 인해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는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에코파티메아리 공식 인스타그램>



3. 그린디자인 사례


1) 에코파티메아리

에코파티메아리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2006년에 선보인 우리나라 최초의 업사이클 브랜드입니다. ‘업사이클’이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에코파티메아리는 현수막 에코백, 리사이클한 구두 등 대한민국에 파격적인 업사이클 패션을 선보였으며, 여러 디자이너들, 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패션잡화제품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현재 아름다운가게 전국 주요 매장과 에이랜드 등 편집숍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 업사이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CMG 공식 홈페이지>



2) 재활용 공공벤치, 파크 모바일 (Park mobile)

휴식을 제공하는 공공 벤치를 그린 디자인으로 만든 곳이 있는데요. 바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재활용 공공 벤치 파크 모바일입니다. 이 공공 벤치는 철제 쓰레기 수거함을 재활용한 것으로 16미터 길이, 6미터 폭의 수거함 안쪽에 각종 식물들을 심어 작은 정원을 꾸리고, 앞쪽은 시민들이 언제든 쉴 수 있도록 의자로 만들었답니다. 파크 모바일의 장점은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평소에는 공공 벤치로 활용하고 행사나 교통이 복잡 할 때는 언제든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공공 벤치의 경우 한번 설치하면 쉽게 철거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하지만 파크 모바일을 활용하면 철거 역시 손쉬우며 철제 쓰레기통을 재활용 했기에 설계비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한화로 1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해 실험적으로 두 대를 설치했으며 시민들에게 호평을 얻어 현재는 여섯 개의 기관과 기업 건물에 설치되었답니다.

 



<이미지 출처 – 로스 러브그로브 공식 홈페이지>



3) 태양광 가로등, 솔라 트리 (Solar Tree)

영국의 대표적인 산업디자이너 중 한명인 로스 러브그로브(Ross lovegrove)가 디자인한 태양광 가로등인 ‘솔라 트리’는 지난 2007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처음 설치돼 알려졌습니다. 솔라 트리는 상단에 설치된 태양 전지를 이용해 낮에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해 두었다가 밤에는 전기 에너지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데요. 즉, 낮에는 태양광 발전소의 역할을 하고 밤에는 가로등이 되는 것입니다. 


솔라 트리는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도 최대 3일간 가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더욱 효율을 높였고, 감지 센서 역시 설치돼 밤이 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들어옵니다. 유럽에서는 도시의 밤 분위기를 살려주고자 유난히 많은 가로등이 설치 되어 있어 가로등에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가로등 에너지 효율에 대해 고민하는 유럽에서 솔라 트리는 더욱 주목 받아 현재는 영국 런던을 비롯해 각 유럽의 대표적인 도시로 확산되고 있답니다.

 


<이미지 출처 – 사이클 후프 공식 홈페이지>



4) 자전거 거치대, 사이클 후프 (Cyclehoop)

영국의 한 자전거 시설 회사는 자전거 거치대를 이색적으로 디자인해 절묘한 환경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영국의 사이클후프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자동차 모형으로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해 자동차 한 대의 환경 오염을 줄인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자전거 거치대에는 총 10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으며 은색, 초록색, 분홍색등 다양한 색감을 입혀 도로의 공간을 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작은 생각 아이디어 하나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호평을 얻은 캠페인이 되었답니다.

 



<이미지 출처 – 언차티드플레이 공식 홈페이지>



5) 불빛이 나오는 축구공, 소켓 볼 (Soccket ball)

축구공에서 불빛이 나온다? 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미국의 사회적 기업인 언차티드플레이(unchartedplay)에서 개발한 전기 생산 축구공인 소켓 볼인데요. 손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아이들이 즐겨 하는 축구에 주목한 것입니다. 소켓 볼 내부의 진동을 감지하는 센서와 하이브리드형 발전 디바이스가 충격 동력을 흡수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데요. 표면 한쪽 면에 있는 뚜껑을 열면 콘센트가 내장돼 있어 이 곳에 전선 플러그를 꽂아 다양한 전자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산성이 뛰어나 15분간 축구를 하면 약 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전기가 만들어지며 이는 1시간 축구를 하면 매일 밤 한 가정이 쓸 수 있는 전력이랍니다. 소켓 볼은 전력난으로 고생하는 지역에 기부 되는데요. 이미 케냐와 남아공 등지 마을에 배포되어 그 실용성을 검증 받았습니다.

 




디자인에도 친환경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자연을 배려하지 않는 디자인이 참된 디자인이라고 말하기 어렵게 된 것이지요. 우리가 사는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기에 자연을 배려할 때 지속 가능한 삶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가 담긴 그린 디자인, 오늘부터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