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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이상 기후의 원인이 되는 라니냐 현상이란?



매해 겨울이면 '겨울가뭄' 혹은 ‘때 이른 추위’ '기록적인 한파'와 같은 단어가 어김없이 들려옵니다. 지난여름 유난히 극심했던 무더위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이상 기후의 원인인 라니냐 현상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라니냐 현상이란?


'라니냐(La Nina)'란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하는 말로 엘니뇨와는 반대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경우를 말합니다. 


평상시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서태평양이 높고 동태평양 남아메리카 연안이 낮은데요. 이 온도 차 때문에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쪽으로 흐르는 대류 현상이 생기고 태평양 상공의 대기는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저기압, 동태평양 지역에서는 고기압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동태평양 쪽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공기가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흐르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원래 찬 동태평양의 바닷물이 더욱 차가워지고, 이 찬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라니냐를 발생시킨답니다. 이는 홍수나 가뭄, 한파와 같은 기상이변의 주요 원인이 되며 동남아와 아프리카 남동부에는 태풍과 폭우를, 아메리카 서부 해안에는 한파와 가뭄을 몰고 옵니다.



*Tip. 엘니뇨란?

엘니뇨는 태평양 페루 부근 적도 해역의 해수 온도가 주변보다 약 2~10℃ 정도 높아지는 현상을 말하며, 보통 2~6년마다 한 번씩 불규칙하게 나타나고 주로 9월에서 다음 해 3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2. 기상 이변은 모두 라니냐 때문?


기상 이변은 짧은 기간 안에 사회와 인명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기상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날씨가 한 달 이상 평년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쳤을 때를 말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상 이변 혹은 기상 재해의 원인 중 하나로 엘니뇨와 라니냐를 지목하고 있답니다. 


1970년 이후부터 라니냐 현상이 꾸준히 발생하였는데요. 대개 홍수나 가뭄 피해를 동반하였습니다. '세기의 엘니뇨'라고 불렸던 1982~83년에는 아프리카,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지에서 심한 가뭄으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으며,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미국 등지에서는 홍수가 일어나는 등 전 세계에서 2,000여 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약 6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30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기상 이변이 엘니뇨와 라니냐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대기 대순환이나 빙하와 사막의 분포, 지구 내부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나 태양의 활동 등 환경오염 및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라니냐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1)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

라니냐 현상은 우리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는데요. 점차 그 빈도와 기간이 잦아지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농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2015년부터 이어진 슈퍼 엘니뇨로 인해 기록적인 가뭄이 닥쳤다고 합니다. 쌀과 곡물 생산량이 급감하고 가축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100억 달러에 이르는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이는 자연스럽게 세계 곡물시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곡물 가격이 급상승하는 등의 곡물파동으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2) 겨울 가뭄과 이상 한파

라니냐 현상은 단순 곡물시장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해수의 온도 변화로 인한 어장의 파괴는 물론 산불이나 질병, 가뭄과 홍수 등의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죠. 이는 막대한 재산과 인명피해에도 꾸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남미 지역에서도 엘니뇨, 라니냐 현상으로 수개월째 가뭄이 이어지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에서는 일부 지역에 100mm가 넘는 폭우로 강물이 범람해 도시가 잠기는 등 홍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올 겨울에는 약한 라니냐가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는데요. 적은 강수량 탓에 2016년 11월~2017년 1월까지 가뭄난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또한 11월에는 일시적인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으며 12월과 내년 1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때때로 극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4. 라니냐 현상의 대책


기상 이변에 대해 대책을 세우기란 참 어려운데요. 이상 기후의 원인을 분석하고 원인에 대한 대책을 세운다면 자연재해나 기상 이변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엘니뇨와 라니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청 전문가 5인과 학계 인사 3인이 '엘니뇨 대책반'을 구성해 미국 국제 예측 연구소와 연계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엘니뇨, 라니냐 현상에 따른 가뭄과 홍수에 대한 대비책으로 댐을 신설하는 노력도 하고 있답니다.



엘니뇨나 라니냐 현상과 같은 이상 기후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욱 잦아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피해가 생기기 전 지구와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구가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