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울산CLX에서 직장인의 음주문화와 절주요령에 관한 강의가 열렸습니다. 다가오는 연말,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갖는 송년 모임이나 술자리가 꽤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강의는 연말 회식 자리에서 건강도 지키고, 분위기도 살릴 수 있는 직장인들의 현명한 술자리 대처법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술자리에서 현명한 직장인인 되기 위한 술자리, 회식 대처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이날 강의에는 도로교통공단 최재원 박사가 강사로 나섰습니다. 폭넓은 자료와 해박한 지식이 어우러진 강의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음주문화
술자리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먼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음주문화에 관해 알아볼까요?
대한민국 성인 월 평균 음주 횟수는 6~10회이며, 한 번 음주가 시작되면 2차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자신에게 적정한 음주량이라고 생각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음주 습관은 건강의 적신호! 음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질까 걱정하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이러한 음주 습관은 간 손상을 불러 일으키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간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스트레스 해소와 친목 도모를 위해 술을 마시지만, 음주가 대인관계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 64%를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를 보아도 무작정 술을 마시는 것은 절대! 좋은 일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겠죠?
체내 알코올 분해 과정
체내로 흡수된 알코올(에탄올)은 ADH(알코올 탈수 소화효소)를 만나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전환되고, 이어서 ALDH(알데하이드 탈수 소화효소)와 반응하여 초산으로 전환된 다음,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됩니다. 술을 마시면 전체 알코올의 약 90%가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대사되는데,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숙취 현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지정한 2등급 발암물질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100%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술을 마실 때마다 조금씩 체내에 축적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절주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약 35%가 유전적 알코올 분해효소 결핍으로 약간의 술을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등 알코올에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나머지 65%에 속한다고 해도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분해능력이 좋아도 완벽하게 빠른 속도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대사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의 피해
술을 마셔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신체의 감각 기능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0.02%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지고, 0.05%에서는 시각 기능이 저하됩니다. 0.1%에서는 공간 감각이 둔화되고, 0.25%에 이르면 균형 감각이 현저히 약화됩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몸을 가누기 어렵겠죠?
과음은 일시적인 신체 기능의 저하와 별개로 장기적으로는 알코올성 치매나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유방암, 성 기능 저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합니다.
이밖에도 과음 후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체내 잔존으로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등 알코올과 관련한 기타 암의 발생 비율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정상적인 음주
국내에 유통되는 주류 가운데 아세트알데하이드의 함량이 적은 순에서 많은 순으로 나열해보면, 희석식 소주, 맥주, 과일주, 탁주, 청주, 증류식 소주, 브랜디, 위스키의 순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일 권장 음주량(알코올 기준)을 남성 40g(소주 5잔에 해당), 여성 20g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는 사람은 금주가 요구됩니다.
술은 비만의 적!
술이 다이어트를 방해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성인 남성의 1일 권장 칼로리 섭취량은 2,000Kcal인데요. 대한민국 대표 술자리 콤비 삼겹살과 소주를 각 1인분, 1병씩 섭취하면 약 1,000Kcal에 이릅니다. 3차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면 저녁에만 약 3,000Kcal의 열량을 섭취하는 셈입니다. 이쯤되면 잦은 술자리가 비만을 유발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래서 안주는 튀김, 부침개 등 기름에 조리한 음식과 육류를 지양해야 합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음식들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부득이한 경우에 야채, 어패류, 두부, 묵 등 칼로리가 낮은 안주를 섭취하면 좋습니다.
그럼 어떻게 마셔야 할까?
직장인에게 무조건 술을 끊으라고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래 팁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죠 ^^
○ 과음으로 인한 실수를 피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1가지 술만 마시도록 하여 폭음과 과음을 예방한다.
폭탄주처럼 섞어서 마시는 술은 알코올을 얼마나 섭취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자제한다.
○ 몸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WHO 권장 적정 음주량을 기억한다.
잔을 빨리 비우지 말고 천천히 마신다.
술을 마시기 전에 식사를 든든히 한다.
술을 마실 때는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한다.
○ 좋은 음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술자리는 1차에서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술을 거절하고 싶을 때에는 '아니오'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오늘도 매서운 추위를 돌파해 출근하신 모든 직장인들을 위해! 최재원 박사의 대처법을 꼭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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