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워지는 여름날. 이런 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나지 않나요? ^^ 맥주는 바빌로니아 시대 때부터 오랫동안 인류가 사랑한 음료인데요. 독일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 페스트'는 세계 삼 대 축제 안에 들기도 한답니다. 그 정도로 인류의 사랑을 끊임없이 받아온 맥주!
한국인들의 맥주 사랑도 이제 유럽이나 미국 못지않게 대단한데요. 이제는 멀리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에 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세계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맥주에 대해 좀 더 알고 마신다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맥주를 고를 수도 있고, 더 맛있게 즐길 수도 있겠죠? 그럼 함께 맥주를 공부해볼까요~
내가 즐겨 마시는 맥주는 무엇일까?
맥주는 4대 요소, ‘홉, 맥아, 보리, 물’의 조합에 따라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맛을 냅니다. 그중에서도 크게 발효 방식, 스타일별, 국가별로 종류를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하면발효·상면발효
먼저 ‘하면발효’는 밑으로 가라앉은 효모를 저온에서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세계 맥주 생산량의 7~8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인 발효 방식입니다. 그 종류로는 일반적으로 옅은 황금색을 띠는 ‘라거Lager’, ‘드래프트Draft’, ‘필스너Pilsner’ 맥주, 짙고 감미로운 흑맥주인 ‘뮈 헤너Muchener’ 맥주, 쓴맛이 적고 산뜻한 단맛을 띄는 ‘도르트문트Dortmund’, ‘복Bock’ 맥주가 있습니다.
그에 반해 ‘상면발효’는 표면에 떠오른 효모를 발효시킨 맥주인데요. 상대적으로 고온에서 발효시키는 발효 방식입니다. 그 종류로는 발효도가 높아 진한 맛을 내며 캐러멜이 되어 착색된 흑색의 ‘포터Porter’ 맥주, 홉이 비교적 많이 들어가고 발효기간이 짧아 탄산이 적고 쓴맛이 강한 ‘에일Ale’ 맥주, 약간의 탄 냄새와 함께 강한 맛을 내는 흑색의 ‘스타우트Stout’ 맥주, 맥아와 밀을 이용하고 자연 발생적으로 발효시킨 ‘람빅Lambic’ 맥주가 있습니다.
에일·라거·하이브리드
유명 맥주 포럼인 ‘비어어드보케이트Beeradvocate’는 맥주를 크게 3가지 스타일, ‘Ale, Lager, Hybrid’로 분류했는데요. 여기서 스타일이란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맥주 브랜드의 개성, 마케팅, 소비자의 수용을 반영한 것을 말합니다. 세 가지 스타일은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맥주 브랜드들을 효과적으로 나누어 놓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비어어드보케이트Beeradvocate’는 에일과 라거를 구체적으로는 나라별로 나누었고, 하이브리드 맥주는 과일 향이 나는 맥주, 허브향과 매운맛이 나는 맥주, 스모크향이 나는 맥주로 나누었습니다. 더불어 각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 잔의 모양, 가장 맛있는 온도와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맥주
자, 이제 맥주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세계 맥주 브랜드에 이를 적용해 볼까요?
'독일'에는 다양한 맥주 브랜드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맥주 브랜드로는 ‘벡스, 크롬바커, 웨팅어’가 있습니다. 각 브랜드는 필스너, 바이젠, 둥켈, 라거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바이젠은 밀 맥주로 바닐라나 바나나 향 등이 난답니다~
세계 맥주 시장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맥주는 대표적으로 ‘버드와이저와 밀러’가 있습니다. 가벼운 맛의 라거 맥주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버드 라이트’와 ‘밀러 라이트’와 같이 가볍고 쓴맛이 덜한 맥주 브랜드가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굉장히 특색 있는 맥주 브랜드들을 가지고 있는데요. ‘스텔라 아르투와’는 벨기에 필스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맥주이고, ‘레페 브라운’은 쓴맛이 강하지만 캐러멜 맛이 끝 맛을 좋게 마무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듀벨’은 에일 맥주로 풍부한 향과 거품을 자랑하며 강한 맛을 내서 악마의 맥주로도 불린답니다. ^^
영국 - 런던 프라이드, 뉴캐슬 브라운 에일
'영국'의 맥주는 주로 '상면발효' 방식의 전통적인 맥주를 생산하는데요.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포터 맥주가 유행했지만, 이후에 '페일 에일'의 수요가 급증했답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런던 프라이드’와 ‘뉴캐슬 브라운 에일’이 영국스타일의 에일 맥주랍니다~
‘런던 프라이드’는 전형적인 영국 에일 맥주로 목 넘김에서 홉의 쓴맛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며, ‘뉴캐슬 브라운 에일’은 견과류와 캐러멜 맛이 나, 달콤한 것이 특징입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많은 서구인이 살게 되면서, 그들이 직접 맥주 양조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일본 맥주의 시작인데요. 가장 오래된 일본 맥주 브랜드로는 ‘기린’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로 ‘아사히’와 ‘삿포로’를 소개하겠습니다. 두 맥주 모두 ‘라거 맥주’이며 '드라이한 청량감'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합니다.
체코 - 필스너 우르켈, 부데요비츠키 부드바
'체코'는 ‘필스너’가 탄생한 곳이고, 가장 고급스러운 ‘홉의 쓴맛’을 구현해내는 나라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맥주로는 ‘필스너 우르켈’이 있으며, 그다음으로는 ‘부데요비스키 부드바’가 유명합니다. 독일 필스너보다 무거운 느낌이 있으며 세밀한 거품이 일품이랍니다. ^^
대량 생산되면서 필스너의 맛이 점점 사라지고 '엷은 라거'와 가까운 맛을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홉의 쌉쌀한 맛과 단맛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맥주랍니다.
(상기 이미지는 각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참조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아일랜드(기네스), 네덜란드(하이네켄), 필리핀(산 미구엘), 멕시코(코로나), 중국(칭타오) 등이 유명합니다. 나라마다 맥주의 역사와 양조방식이 달라서 모든 브랜드는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다양한 세계 맥주를 시도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맥주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맥주, 가장 맛있게 먹는 비법!
맛있는 맥주는 어떻게 구분할까?
맥주는 기본적으로 ‘향과 맛, 색깔, 탄산, 거품’으로 평가합니다. 맛있는 맥주인지 알고 싶다면 혼탁하지 않고 맑은 색을 띄고 있는지, 산뜻한 향기를 내는지, 상쾌한 느낌을 주는지, 거품의 결이 곱고 새하얀지, 감칠맛이 나고 싫증 나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어떻게 마셔야 가장 맛있을까?
맥주를 마시는 ‘정석’은 향을 음미하고, 마시면서 혀로 맛을 느끼고, 입안 전체로 즐기며, 마지막으로 목에서의 청량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맥주를 즐겨 마시는 이유는 짜릿한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서인데요. 맥주 광고에서 스타들이 마시는 것처럼 한 번에 꿀꺽꿀꺽 마시고 잔에 거품만 남기는 게,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상쾌하게 맥주를 즐기는 방법이랍니다~ ^^
구체적으로 더 설명하자면, 맥주 온도는 4~8도가 가장 적당하며 한번에 마시지 않을 거라면 거품이 꺼지지 않게 하여 산화를 늦추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이미 산화되어 맛이 변화된 맥주에 새 맥주를 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맥주를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겠습니다. ^^;
옥토버 페스트 인 서울!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
이태원 – ‘크래프트 웍스Craft Works’
‘크래프트 맥주’란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면서 때로는 재미있는 특색을 추구하는 ‘소규모 양조업자’가 만든 맥주를 말합니다. 이태원에 있는 크래프트 웍스는 ‘지리산 IPA, 북한산 페일 에일, 남산 필스너, 금강산 다크 에일, 백두산 헤페바이젠’ 등 한국의 유명한 산 이름을 딴 크래프트 맥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종업원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주문을 영어로 해야 한다는 점 미리 알고 가시기 바랍니다. ^^
종각 - ‘더 테이블The Table’
종각역 4번 출구 주변에 위치한 ‘더 테이블’에서는 ‘허니 브라운’과 ‘바이젠’ 등 부드럽고 뒷맛이 단 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안주들도 다양하고 깔끔해서 여성분들, 연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종로 - ‘옥토버 페스트Oktober Fest’
앞서 이야기한 독일의 축제 ‘옥토버 페스트’에서 이름을 따온 종로의 ‘옥토버 페스트’는 이름처럼 독일식 인테리어와 안주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더불어 각 매장에서 직접 양조하고 있는 하우스 맥주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유스로거는 ‘레모네이드’와 조합한 가벼운 맛의 ‘라들러’와 ‘자작나무 향’이 은은하게 나는 ‘둥클레스 흑맥주’를 마셨습니다. 강남, 종로, 신촌, 홍대 등에 지점을 두고 있으니 가까운 지점에서 독일 맥주의 시원함을 느껴보세요!
맥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끝이 없습니다. 독일에서만 약 6,000여 종의 맥주가 생산된다고 하니 세계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방대함은 상상하기도 어려운데요. 그러나 섬세하고 부드러운 거품, 은은하게 느껴지는 향, 탄산이 목으로 넘어갈 때의 짜릿함이 그날 있었던 걱정과 시름을 날려준다면, 좋은 맥주를 찾으려는 노력이 헛되지만은 않겠죠? 여러분도 오늘 퇴근길에 시원한 맥주 한 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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