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버려진 폐허의 땅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포천아트밸리’입니다. 이곳은 원래 포천석을 채굴하던 곳으로 유명했는데요. 포천석은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대법원 등의 국가기관 건설과 청계천과 광화문의 복원에 사용된 돌입니다.
하지만 포천석 채굴이 끝난 뒤에는 버려진 채석장만 황폐하게 남았는데요. 포천시는 2003년부터 방치돼있던 채석장의 환경을 복원하고 자연과 문화예술, 사람이 하나가 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공간의 재활용을 통해 흉물스러웠던 공간이 생명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포천아트밸리에 유스로거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포천은 서울과 인접해 있고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손색없는 곳인데요. 수유역에서 포천아트밸리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가 있고, 의정부역에서 포천방면 버스를 타도 쉽게 포천아트밸리에 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출처 : 포천아트밸리 홈페이지(링크)
포천아트밸리는 산을 깎아 만든 곳이기 때문에 가파른 비탈길이 많은데요. 매표소 옆에 아트밸리 정상까지 이어지는 모노레일이 있어 올라갈 때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스로거는 올라갈 때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올 때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걸어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모노레일은 속도가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아 아트밸리와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올라가기에 아주 적당합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대공연장이 보입니다. 약 40m 높이의 화강암 절벽을 마주하고 만들어진 대공연장에선 주말마다 록 밴드, 마술 쇼, 연극, 클래식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대공연장의 공연 프로그램은 포천아트밸리 홈페이지에 공지되니 방문 전에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공연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포천아트밸리의 명물 천주호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천주호에 가는 길에도 돌을 이용해 만든 조각작품들이 있었는데요. 쉬엄쉬엄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바로 이곳이 포천아트밸리의 자랑인 천주호입니다. 천주호는 화강암을 채석할 때 생긴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곳인데요. 호수의 수심은 최대 20m이고 가재와 버들치, 도롱뇽이 살 정도로 맑은 1급수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채굴과정에 만들어진 깎아지른 절벽과 호수가 만난 모습은 가히 절경이라 할 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인간이 만들고 버려뒀던 황량한 채석장이 지금은 이렇게 멋진 풍경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지 않나요?
천주호 옆으로는 정상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는데요. 산책로 중간에는 사람들의 소망이 가득 담긴 돌탑도 볼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지나면 소원의 하늘정원이 나오는데요. 이곳에선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담은 종이를 걸어둘 수 있는 곳입니다. 유스로거가 갔을 때는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소원이 빼곡히 하늘정원을 채우고 있었는데요. 장난감이나 동생을 원하는 아이들의 귀여운 소원도 있었습니다.^^
하늘공원은 전망대를 거쳐 소공연장으로 이어집니다. 전망대에서 소공연장으로 내려가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수직 20m의 절벽을 따라 설치된 돌음계단은 아찔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코스랍니다. 노약자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소공연장은 화강암 직벽을 활용한 영화 상영과 소리울림 현상을 이용한 독특한 공연이 가능한 수상공연장입니다. 소공연장은 공연 관람과 동시에 천주호의 경관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곳이랍니다.
소공연장 옆에 넓게 펼쳐진 잔디 위에는 조각공원과 놀이터가 있습니다. 조각공원에는 포천석을 이용한 다양한 조각작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고,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는데요. 잔디가 넓게 깔려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조각 작품들 사이에 재미난 작품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이 이글루입니다. 자세히 보면 하얀 병을 이용해 만든 것인데요. 병들의 정체는 포천의 특산물인 포천막걸리랍니다.^^
내려가는 길은 살짝 가파른 비탈길인데요. 제법 경사가 높지만 감탄을 자아내는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내려오면 힘든 줄 모른답니다. 길옆으로는 계곡 물이 흐르고 있어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포천아트밸리에는 향토음식점 만버칼이 있습니다. 만두칼은 만두•버섯•칼국수의 줄임만인데요. 포천의 특산물인 버섯을 주재료로 하는 요리를 선보이는 곳입니다. 유스로거는 만버칼 전골을 주문했습니다.
만버칼 전골엔 버섯이 듬뿍 들어가는데요. 평소에 자주 먹던 새송이버섯과 팽이버섯은 물론이고 처음 보는 노루궁뎅이버섯도 들어갑니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하네요. 쌉쌀한 향이 가득한 맛이었습니다. 만버칼 전골 먹으러 포천아트밸리에 다시 오고 싶을 만큼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한때는 버려진 폐채석장이었던 포천아트밸리. 지금은 1급수의 물을 담은 천주호의 아름답고 멋진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황폐한 폐채석장에 묻혀있던 자연의 가치를 되살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포천아트밸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마침 2013년 올해는 포천 방문의 해라고 하는데요. 포천아트밸리에 방문해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자연환경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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