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내내 질주와 추격 장면을 쏟아내며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주인공들이 격투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인류에게 얼마 남지 않은 기름과 물을 차지하기 위해서인데요. 영화의 발단이 되는 에너지 고갈만큼이나 심각한 에너지 문제가 또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 빈곤'이죠. 인류의 해묵은 과제로 자리 잡은 에너지 빈곤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 에너지복지 전문가에게 들어보았습니다.
에너지 빈곤층,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에너지 빈곤 개념은 1970년대에 처음 등장해 영국에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영국은 겨울철 거실온도 21℃, 거실 이외의 온도 18℃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하는 에너지 구매비용이 소득의 10%를 넘는 가구를 에너지 빈곤층이라 규정합니다.
■ 에너지 빈곤 기준
(에너지 구매비용 ÷ 가구소득) × 100 = 10% ↑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빈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건 2005년입니다. 경기도 광주에 살던 15세 여중생이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된 집에서 촛불을 켜고 잠들었다가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계기가 되었죠. 우리나라는 영국의 선례를 인용해 에너지 구매비용이 소득의 10%를 넘는 가구를 에너지 빈곤층으로 간주하지만, 명확하게 합의된 정의는 아닙니다. 연구자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요.
■ 에너지 비용 과부담가구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구매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이 가구소득 수준에 비해 과중한 경우
■ 에너지 소비 박탈가구
최소한의 에너지마저 소비하지 못하는 경우
두 가지가 완전히 분리된 개념은 아닙니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비하지 못하면서, 에너지 구매비용이 소득대비 과중한 가구도 있기 때문이죠. 국내 에너지 빈곤층(중위소득 50% 이하인 가구 중 에너지 구매비용이 소득의 10% 이상인 가구)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158만 가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내국인의 3.2%가량이 에너지 빈곤층인 셈인데요. 이는 2010년 147만 가구에서 꾸준히 증가한 수치입니다.
에너지 빈곤 문제는 제3세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제3세계 에너지 빈곤층과 국내 에너지 빈곤층은 환경에서 차이를 보이는데요. 제3세계는 기술력이 부족한 개도국의 특성상 에너지에 대한 물리적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국내 전력보급률은 100%에 가깝죠. 기술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에너지 빈곤층이 양산되는 제3세계와 달리, 국내 에너지 빈곤층은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로 양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너지 빈곤과 에너지 고갈의 연결고리
에너지 문제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에너지 고갈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요. 에너지 빈곤과 에너지 고갈, 두 문제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에너지 고갈은 석유나 석탄과 같은 유한한 에너지 자원이 점차 줄어들어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를 의미합니다. 에너지는 고갈될수록 가치가 올라 구매비용이 증가하게 되는데요. 비용 부담은 저소득층의 에너지 구매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에너지 고갈은 에너지 빈곤층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지요.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에너지 빈곤층. 그들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 에너지 빈곤 해결의 첫 걸음일 텐데요. 생활 속 에너지 절약으로 빈곤층의 악순환을 끊는 데 앞장 서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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