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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역사 속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전기 이야기


전기가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밤에는 물론이고 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들은 어두컴컴한 일상을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TV,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도 쓸 수 없는 것은 물론 회사들의 업무도 마비되겠죠? 한 마디로 전기가 없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일상은 ‘불가능’합니다. 세상을 밝히고 삶을 편리하게 만든 전기 에너지! 과연 어떻게 발명되었고, 또한 우리나라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됐을까요? 지금부터 유스로거와 함께 전기의 역사에 대해 살펴봅시다.



신통한 에너지 ‘전기’, 그 기원은?


<미국 유니언 스테이션 앞에 있는 탈레스의 동상,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전기의 발견은 고대 그리스에서 이뤄졌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탈레스는 BC 600년경 호박이라는 보석을 통해 전기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탈레스는 우연히 호박을 모피에 문질렀는데요. 이때 전하가 발생하며 물체를 끌어당기는 것을 보고 전기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전기의 영문표기인 ‘electricity' 역시 호박의 그리스어 ‘electron'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윌리엄 길버트의 초상,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이후 16세기, 영국의 윌리엄 길버트는 호박이 지니는 전기와 자석이 지니는 전기를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길버트는 지구가 하나의 커다란 자석임을 제시하며, 자석의 원인은 호박의 전기와 다르다는 주장을 펼쳤고, 이로 인해 ‘전기’와 ‘자기’의 구별이 시작된 것입니다.


1752년에는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이 연을 이용해 번개의 전기적 성향을 증명하기도 했으며, 프랑스의 물리학자 뒤페는 전하의 음과 양을 구별하는 발견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전기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연구됐으며, 마침내 1879년,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며 전기 시대의 서막을 올렸습니다. 이후 전기는 각국에 보급되어 일상생활 속에 널리 쓰이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전기는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전기가 처음으로 도입된 때는?


우리나라에서는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후 8년 뒤인 1887년에 처음 전기가 도입되었습니다. 당시 조선은 미국과 수호통상 조약을 맺은 후, 청나라의 간섭을 막기 위해 서방세계에 ‘보빙사’라고 하는 친선 사절단을 파견합니다.


<친선 사절단 보빙사,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보빙사는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각지를 돌아다녔는데요. 당시 보빙사에 포함되었던 유길준은 미국에서 유럽으로 넘어가지 않고 미국에 남아 공부를 한 뒤 조선으로 귀국했습니다. 조선에 돌아온 유길준은 고종 황제에게 전구와 전기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유럽 견문을 마치고 귀국한 민영익 중심의 보빙사절단은 전기발전소 건설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1886년, 고종 황제는 에디슨 전기회사에 조선에 전기를 설치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에디슨은 이를 받아들여 기술자 윌리엄 맥케이를 조선에 보냈습니다. 그 결과 경복궁 건청궁에 발전소를 건설하였고 이듬해 1887년, 건청궁 앞마당과 연못 향원지에서 점등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전기를 이용해 전구를 밝힌 것이라고 하네요.


<조선 최초로 전구가 밝혀진 경복궁,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당시 조선 사람들은 전깃불을 보고 ‘물불’, ‘도깨비불’, ‘건달불’ 등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물불은 증기를 만들 때 경복궁의 연못인 향원지의 물을 끌어들여 발전을 했기 때문에 '물에서 불이 나온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도깨비불'은 당시 발전기에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등이 계속 깜빡거려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또한, '건달불'은 전등을 설치하고 사용하는데 비용은 많이 드는데 비해, 자주 정전이 되며 불이 꺼져 꼭 건달 같다는 의미로 부른 이름입니다. 처음으로 전깃불을 접한 조상님들의 표현, 재미있지 않나요?



전기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 전기박물관을 가다!



전기박물관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한전 아트센터 건물의 3층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전기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유스로거는 전기박물관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전기박물관 입구에서는 앞서 언급한 조선 최초의 전구 점등식이 모형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고증된 모형 덕분에 당시의 풍경을 자세하게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내에는 전기의 발명과 보급에 기여했던 발명품이 전시되어 있어, 전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국내 최초의 상업발전소인 동대문발전소의 모형입니다.



전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디슨의 업적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었는데요. 에디슨이 고안한 초기 전구의 모습과 축음기, 영사기 등 에디슨에 의해 만들어진 수많은 전기 발명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에디슨이 고안한 초기 전구의 모습입니다.


유스로거는 전기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 ‘전기에너지의 역사관’만을 탐방했지만, 직접 현대 전기 에너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현대의 전기관’, 친환경 전기에너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관’도 있으니 방문했을 때에는 모두 둘러보며 전기에 대해 더욱 실감 나는 체험을 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전기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전기는 우리의 삶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날 언제 어디서나 전기를 쉽게 쓸 수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점, 꼭 기억하며 우리 모두가 현명한 전기 에너지 소비에 앞장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