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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이라크 에너지산업 재건의 몸부림

 

 

이라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전쟁입니다. 석유를 두고 이라크 내외에서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시죠? 최근 외신에서는 이라크 내전에 관한 소식들이 종종 들리고 있는데요. 미군 철수 이후에 이라크 재건을 위한 정치적 노력들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있다고 하여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이라크 재건을 위해 투자한 기업들도 아주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라크의 미래를 위하여 내전이 조기 종결되기를 기대하며 이라크의 에너지 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라크는 4대 인류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로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곡창지대로 풍부한 농산물을 생산해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지역입니다. 과거 이곳은 상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풍족한 삶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석유로 인해 외침과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신의 축복이라 불리는 석유 부존이 도리어 슬픈 싸움의 현장이 되어 버린 현실을 목격할 수 있어 조금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많은 갈등과 내전으로 얼룩진 이라크 에너지 사업이 다시 재기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에너지로거와 함께 이라크의 에너지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라크 경제는 에너지 산업계의 실적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라크 경제와 에너지 산업은 지난 40년 동안 수차례에 걸친 전쟁과 국제적인 경제제재로 진통을 겪었습니다. 이라크 연방정부 수입의 90%가 석유류 제품 수출에서 나온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이라크 경제의 부흥은 석유 생산을 지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얻어지는 부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배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의 석유와 가스 잠재 매장량은 각각 세계 3위와 12위로 천연자원이 굉장히 풍부한 편입니다. 그러나 이를 채굴해 내기 위한 시설투자는 아주 열악한 수준이며 특히 이라크 내 전력 공급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장기적으로 석유 생산 및 정유, 가스 전력산업을 골고루 발전시켜 시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고 고용을 창출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더 나아가서는 국제 석유 시장에서도 이라크산 원유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라크 에너지산업 재건

 

상류부문 (원유 생산 분야)

 

 

이라크에는 초대형 유전 8곳이 있습니다. 이라크 정치가 비교적 안정되었던 지난 4년간, 석유와 가스를 증산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는데요. 그중 한 가지로 연방정부가 행정력을 발휘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석유성 산하에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를 재설립하고 글로벌 석유회사로부터 국제 입찰서를 받아 투명하고 경쟁적으로 12개의 기술도입 및 생산 하청계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2020년이면 최대 일산 1,35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계약이 체결된 것인데요. 평균적으로 일산 900만 배럴이 20여 년간 지속될 수 있도록 제반 투자를 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라크 정부는 에너지 분야의 안전성, 채굴된 원유 가치의 최대화, 경제성장 동력 다변화, 고용 창출 및 환경보호에 추가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류부문 (정제,수송, 저유)

 

하류부문 회사들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원유 수출, 국내외 수요를 위한 정제시설, 국내 소비자를 위한 수송 저유 부문인데요. 이라크는 아시아 석유 수요가 증대할 것을 겨냥해 바스라 지역 북부 걸프 연안 선박 수출 시설 능력을 2014년까지 600만 배럴로 증대했습니다. 이를 위해 5개의 대형 Buoy (SPM, Single Point Mooring) 건설을 완료했습니다. 걸프 연안 원유 저장 시설에 SPM이 완성되면 대형유조선 사용이 가능해져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의 원유 수출을 증대 시킬 수 있는데요. 기존 터키로 연결되는 100만 배럴 송유관과 시리아를 관통해 지중해로 연결되는 것과 같은 규모의 송유관을 추가로 부설하고 있습니다. 이 송유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부설되며, 남부 유전지대의 원유를 지중해를 통해 수출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키르쿠크와 바스라에서 생산되는 경질원유와 중질원유를 구분할 수 있도록 수출 시설을 보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유공장시설 건설  

 

 

이라크 원유 생산량의 20%가 국내 소비용 제품으로 정제되고 있습니다. 현재 3곳에 정유공장이 있으며 총 설계 시설 능력은 90만 배럴인데요. 제품별 수급 사정과 수요가 잘 맞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라크 정유공장은 B-C 유분이 과잉 생산되고 있어 소비된 잔여량은 원유에 다시 혼합하여 정제되고 있는데요. 이와 반대로 휘발유와 LPG는 적게 생산되고 있어 상당량 수입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고급 정유제품의 수요 증가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4개의 정유공장, 총 75만 배럴 규모를 신규로 건설할 계획이 있는데요. 이라크 석유성은 각 원유의 특성에 따라 정유 생산 제품의 최적화를 감안하여 기본설계를 착수 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유분의 과잉과 결핍도 고려했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유공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역시 상당한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입니다.

 

천연가스

 

 

이라크는 3조 입방미터의 재래식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여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가채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매장량이 예상되는 많은 지역이 현재까지 미탐사지역으로 남아있는데요. 이 지역을 모두 탐사한다면 적어도 7.5조 입방미터가 추가적으로 발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부수 가스가 증가되어 그만큼 전체 가스 생산량도 증가할 텐데요. 새로 설립된 "바스라 가스 주식회사"는 남부 3개의 초대형 유전에서 가스를 수집 정제하여 낭비되는 가스를 최소화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규로 개발 중인 모든 유전에도 가스를 정제, 부수 가스 압축 수송을 할 수 있게 시설이 준비됐는데요. 금년 보다 좋은 조건으로 천연가스와 부수 가스 개발을 위한 입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발전분야

 

 

이라크는 10%가 넘는 경제 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하지만 전기 시장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전력 부족 사태는 생산시간의 단축, 단전에 따른 자본시설의 피해, 정상적인 상거래의 지장 등으로 막대한 산업 부담을 주는 한편, 시민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고 있는데요. 전력 부족 현상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발전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라크는 에너지성 주관으로 40개의 발전소 건설 계약을 발주한 상태며, 2015년 기존 시설 용량 1천만 kw에 2천만 kw를 추가로 발주 시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 건설되는 발전소 역시 대부분 가스 터빈식이며 향후 열병합 발전소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라크 경제 재건의 아킬레스건도 있습니다.

 

이라크 경제 재건의 필수 요건인 석유류 수출량 증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진행되고 있으나 국제 석유회사들과의 합의에 관료적 행정절차로 상당한 시간이 지체되는 것인데요. 석유회사가 국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종파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라크는 국가 에너지 전략 계획을 실천함으로 석유 가스의 주요 생산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종족 및 종파 간 입장을 조율하는 큰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더불어 석유 개발 계약부터 틈이 생겨 아직까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는데요. 이슬람 사회의 뿌리 깊은 종파간의 반목인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대립으로 석유 사업법은 아직고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그러나 제도뿐만 아니라 정치적 문제 역시 발목을 잡고 있어 재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흔히 산유국을 축복받은 땅이라 합니다. 그러나 산유국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일들도 벌어집니다. 에너지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이라크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인데요. 석유 생산량 증가를 통한 경제 재건을 이루어 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