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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장생포역에만 있는 ‘통표폐색기’

장생포역에만 있는 통표폐색기

 

앞서 정유공장 안에 기차역이? 포스팅을 통해 대한민국 최대 정유공장인 SK에너지 울산Complex에 ‘초미니’ 열차 역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번 장생포역을 취재하던 중 아주 오래되고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답니다. 


그 명칭만으로는 도무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장치인데요. 바로 ‘통표폐색기’란 장치입니다. 


통표폐색기! 외관상으로는 철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과연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 통표폐색기 ▲ 통표폐색기

 

장생포역 역무원은 “통표폐색기는 기차역을 통행할 수 있는 통행증과 같은 역할을 했다”면서 “이제는 철도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장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예전이나 지금이나 열차 보안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장치임을 강조했는데요. 지금은 활용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전국 역 중에서 오직 장생포역에만 설치되어 있는 유일무이한 장치라고 합니다.

  

 

예전에 기차를 타보면 기차가 역에 도착할 때마다 기관사가 무슨 굴렁쇠 같은 것을 역 플랫폼에 던져주고, 기다리고 있던 역무원한테서 다른 굴렁쇠를 받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세대차이를 느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이 굴렁쇠 속에는 '통표'라고 하는 '선로 진입 허가증'이 들어 있어서 역과 인접한 다음 역 사이의 선로에는 이 통표를 소지한 단 한 대의 열차만 들어갈 수 있게 하여, 열차가 마주 달려 충돌하거나 뒤에서 앞 열차를 들이받는 추돌 등이 아예 있을 수 없게 하였는데요.

  

 

가령 A역에서 통표를 받아 AB 구간을 운전한 열차가 B역에 통표를 돌려주면 B역에서는 받은 통표를 A역과 1조가 되어 사용되는 자기역의 통표폐색기에 집어넣은 후에야 A역 및 B역의 통표폐색기가 작동하도록 하여(즉 폐색기로부터 통표를 다시 꺼낼 수 있어) A→B 방향이건 B→A 방향이건 다음 열차에 AB 구간의 통표를 줄 수 있어 운행 허가가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통표의 모양은 여러 형이 있어 해당 구간의 고유 통표로 사용합니다.

  

 

지금까지 장생포역 만큼이나 독특한 장생포역의 통표폐색기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통표폐색기는 SK에너지 울산Complex안에 위치한 장생포역의 오랜 역사와 더불어 SK에너지 울산Complex의 가치를 입증하는 귀한 자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통표폐색기, 이젠 직접 체험해보긴 힘든 장치가 되었지만, 그 존재만으로 추억과 가치를 지닌 장치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에너지로거, 김병도 과장 clx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