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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홍대 앤트러사이트(Anthracite) ① 신재생 공간을 말하다

앤트러사이트


젊음의 거리인 홍익대학교 인근을 조금 벗어난 합정동, 화려하고 현란한 모습은 점차 사리지고 고즈넉한 주거지가 나타납니다.


앤트러사이트


놀기 좋아하는 유스로거가 홍대를 그냥 지나쳐 도착한 이곳!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카페 "앤트러사이트(Anthracite)"입니다.


앤트러사이트


'앤트러사이트(Anthracite)'라는 이름, 참 독특하죠? 카페 인근에 있는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당인리 화력발전소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에너지원이 무연탄이었고, 카페도 무연탄처럼 사람들의 에너지원이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Anthracite(무연탄, 이하 앤트러사이트)라는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앤트러사이트의 독특한 점은 이름뿐만이 아닙니다. 카페 전체가 폐쇄된 신발 공장을 재활용한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가 보실까요?

 

앤트러사이트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엔틱하고 빈티지한 느낌입니다. 신발공장에서 사용하던 컨베이어벨트를 그대로 테이블처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앤트러사이트


벽면 군데군데가 세월의 흔적을 드러내며 갈라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갈라진 벽을 가리려 하지 않고 그대로 둔 모습입니다. 마치 인테리어인냥 오묘한 느낌을 냅니다. 폐공장과 카페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는 또 다른 매력! 

  

앤트러사이트


자칫하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낡은 공간이 은은한 조명과 원목 가구들로 아름답게 재탄생했습니다. 


앤트러사이트


재활용의 진정한 의미란 혹시 이런 것 아닐까요? 한때는 분주하게 돌아가는 공장을 지탱하던 시멘트 기둥을 카페의 빈티지한 인테리어로 사용하는 모습 말이지요.


이제 2층으로 올라갑니다.


앤트러사이트


2층으로 올라가는 어딘가 허술한, 그리고 가파른 느낌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랑합니다. 천장도 낮아서 고개를 숙이고 올라가야 했는데요. 유스로거도 어린 시절로 돌아온 기분이었답니다. 앤트러사이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수가 아닐까 싶어요.

  

앤트러사이트


1층이 투박하고 정적인 매력이었다면 2층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매력을 자랑합니다. 공간 재활용이라는 주제 아래 이렇게 다른 분위기를 낸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앤트러사이트


신발공장의 천정을 그대로 사용한 지붕과 알록달록한 소품이 제법 잘 어울립니다. 

  

앤트러사이트


위 사진은 액자가 아니라 과거에 사용하던 두꺼비집입니다. 앤트러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는 인테리어겠죠? 없애버리면 그만이지만, 이렇게 활용하니 그 의미가 더 깊은 것 같아요. 


홍대 카페


구멍 뚫린 벽을 마지막으로 직접 본 것이 언제일까요? 요즘 같은 시대에 구멍 난 벽을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새롭지도, 신기하지도 않지만 앤트러사이트의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홍대 카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소품도 재활용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철제 대문을 그대로 눕혀 테이블로 쓰고, 목조 소재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잘 활용해서 이색적인 느낌을 줍니다.


홍대 카페


재활용한 공간이 전부냐구요? 당연히 아닙니다. 앤트러사이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향기롭고 그윽한 커피의 맛도 한 몫을 하고 있어요. 유스로거가 맛 본 카푸치노는 보기에도 그리고 맛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아니 다른 곳보다 더 좋았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앤트러사이트 관계자를 직접 만나 나눴던 대화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