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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유스로거와 에너지로거의 '유황의 재발견'

SK에너지 유황


유스로거에너지로거의 첫 만남, 그것은 마치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던 것과 같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멘토인 에너지로거를 통해 대한민국에서도 유황과 아스팔트를 만들고, 수출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사뭇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중에서도 과학책에서만 보던 유황이 어떤 것이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하는지 궁금한 것들이 참 많았답니다~ 그래서 이번 멘토랑 멘티랑 콘텐츠에서 직접 인터뷰를 나누며, 유황과 관련된 궁금한 이야기를 모~두 물어보았는데요. 흥미로운 유황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나눠볼까요?


 

우리가 모르는 유황이야기


성냥갑과 성냥개비


유스로거 유황이라는 명칭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유황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주변 친구들도 유황은 성냥에 쓴다는 것 정도만 알더라고요^^;


에너지로거 아무래도 그렇지요. 음, 우선 유황은 밝은 노란색입니다. 처음 봤을 때, 원유에서 어떻게 저렇게 예쁜 노란색이 나올 수 있을까 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대게 액체나 고체로 존재하는데요. SK에너지에서 생산하는 유황은 순도 99.9%에 가까운, 아주 밝은 노란색 액체 유황입니다. 유황은 상온에서 고체로 굳기 때문에 보관이나 운송 중에도 약 140℃를 유지해야만 합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보관 및 운송 등의 문제로 대부분 고체 형태의 유황으로 거래합니다.


SK에너지 유황사업


유스로거 그 유황을 어디에 사용하나요?


에너지로거 쓰임새는 생각보다 꽤 다양합니다. 기원전 2,000년 전부터 이집트에서 직물을 표백하는 용도로 유황을 사용했을 정도예요. 고대 그리스에서는 살균제로, 로마인들은 의약품용으로 사용했습니다. 그 후에 중국에서 화약을 제조하는 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산업혁명 시기부터 황산을 제조하는 원료로 사용했어요. 현재는 각종 화학공업에 없어서는 안 되는 원재료입니다. 또 화학비료를 생산하는 원료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 속 유황이야기

 

유스로거 SK에너지가 유황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에너지로거 유황은 지구에 존재하는 원소 중에 약 16번째로 그 양이 많다고 합니다. 대부분 지구 내부 암석층에 존재하는데 원유나 LNG 가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유황은 독성물질이라서 원유를 정제할 때 꼭 회수해야만 하지요. 이를 ‘탈황’이라고 부릅니다. SK에너지가 유황을 판매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탈황이 정제 과정에서 꼭 필요한 필수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정유회사 입장에서는 유황은 주요 생산제품이 아니지만, 생산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이며 화학과 비료 산업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으니 담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지구


유스로거 SK에너지에서 태어난 유황은 어디로 가나요?


에너지로거 SK에너지에서 생산되는 유황의 절반은 국내업체에 공급되고, 나머지 절반은 해외에 수출됩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화학공업 및 비료생산의 주요 기지이기 때문에 SK에너지에서 수출하는 유황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합니다. 


덧붙여서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에 관해서는 역사나 경제적으로 단점이 많다는 말이 많은데, 석유화학 제품 수출로만 봤을 때는 아주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가열하며 운송하는 유황과 같은 제품은 운송거리가 멀면 멀수록 불리하겠지요. 그래서 가깝고 수요가 많은 중국은 SK에너지에게 정말 고마운 시장입니다.

 


유스로거 언론에서 SK에너지가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수행한다고 들었습니다. 유황에 있어어도 중국이 중요하군요? 


에너지로거 말씀드렸다시피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근거리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에 큰 행운입니다. 수출에서 ‘거리’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SK에너지 울산CLX와 인천CLX에서 중국의 수입항까지는 배로 약 이틀에서 나흘 정도 소요되는데요. 날씨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먼바다를 통해 수출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지요. 도착 일정도 비교적 잘 지킬 수 있고요. 중국 Buyer도 SK에너지 제품의 우수성과 공급 안정성, 두 가지에 크게 만족합니다.


그래서 중국어는 앞으로 아주 중요한 제2외국어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벌써 학생들에게 중국어는 영어만큼 필수적인 언어라고들 하지요. 무역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니까 영어만 잘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중국어를 하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유스로거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생들도 이 점은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승훈 멘토의 유황이야기


유스로거 멘토님께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황이라는 제품을 만나게 된 사연은 어떻게 되나요?


에너지로거 저도 학교에 다닐 때나 회사에 입사한 후나 제가 유황이라는 제품을 담당하여 판매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몸담은 SK에너지는 입사 후에 다양한 제품과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순환근무제(경력관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3~4년마다 한 번씩 팀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사실 회사가 크다 보면 회사 내에 어떠한 팀들이 있는지, 어떠한 제품들을 다루고 있는지 모두 알 수는 없는데 이러한 순환근무제를 통해서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고, 다양한 직군을 경험하면서 개인의 적성도 찾을 수 있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SK에너지의 주유소 관련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다가 올해 유황 관련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요, 유황의 생산부터 유통과 판매까지 담당하고 있어 흥미롭게 일하고 있습니다.



유스로거 참 즐겁게 일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하고 계신 업무의 매력에 관해서 더 자세하게 말씀해주세요~


에너지로거 다른 제품도 그렇지만 유황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유통되어서 국제 가격의 변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유황을 활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화학산업과 비료산업 등 시장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아요. 따라서 늘 연관산업에 대해 학습을 해야 하고 직접 고객을 찾아가 현황을 알아보기도 하고 국제 Conference에 참가하여 동향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국제 경기에 대한 관심, 연관 산업에 대한 관심, 그리고 Buyer들의 동향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또 공부하게 됩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업무가 대단히 매력적이고, 특히 국내외 고객을 찾고 현장을 찾는 일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수출업무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중국의 주요 항구를 방문하여 현장을 점검합니다. 발전하는 중국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중국과 세계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실제 현장을 둘러보는 일은 글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시사점, 감흥을 주기 때문입니다.


SK에너지 중국 유황사업


유스로거 그러면 특히 중국 출장이 많으실 것 같은데, 혹시 관련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에너지로거 이제는 중국도 많이 발전해서 어디를 가나 우리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출장이라서 주로 오피스 밀집지역만 다니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주로 2박 3일 정도의 출장을 빡빡하게 다니기 때문에 업무 외적인 에피소드가 많지는 않습니다. 두 가지 정도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떠오르는군요.


하나는 중.소도시에 머물 때였는데, 묵었던 호텔에서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결혼식은 우리와는 다르게 한나절을 진행하더군요. 결혼식장 앞에는 마치 연예인처럼 꾸며서 찍은 사진이 전시되고 많은 하객들이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나라의 결혼식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색다른 경험이었구요, 동행했던 과장님과 함께 신랑과 신부에게 우리도 직접 축하의 인사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또 하나는 중국 천진에서 청도로 가는 국내선을 탈 때의 에피소드인데 중국에 가실 일이 있다면 하나의 Tip이 될 수도 있겠네요. 중국에서는 흔한 일이라고도 하는데 그날도 역시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가 이전 출발지에서 이륙이 늦어져서 연착된다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원래의 탑승구에 가서 몇 번 확인했고, 3~4시간 후에나 이륙이 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커피숍에 가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공항을 이리저리 뒤지고 다니다가 허겁지겁 뛰어와서는 빨리 다른 탑승구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짐을 들고 뛰기 시작했고 한 층 아래에 있는 전혀 다른 탑승구에서 무사히 탑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탑승구와 탑승시간이 변경되었다는 안내방송도 없었고 스크린의 안내도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적어도 공항에서는, 귀를 쫑긋해도 소용이 없고 발로 뛰는 수밖에는 없더군요. 정보화 시대라지만 발로 뛰는 것은 역시 필요한가 봅니다.



유스로거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또 다른 팁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에너지로거 사실 저는 해외 출장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차가 큰 출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출장은 역시 이동이 많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가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일정을 망칠 수 있는데, 하물며 출장은 회사의 업무를 위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은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되도록이면 수영장이 있는 호텔을 예약해서 아침 식사 전이나 틈이 날 때 수영을 합니다. 그러면 피로도 풀리고 정신도 또렷해 져서 일을 잘 볼 수 있게 되죠. 수영은 특히 시차적응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가실 경우에는 실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항이용 Tip을 하나 알려드리면, 인천공항에는 ‘짐 없는 승객’을 위한 별도의 체크인 카운터가 있습니다. 부칠 짐이 없을 경우에 이러한 카운터를 이용하면 보다 빨리 체크인을 할 수 있고 입국수속장으로 향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셀프 체크인 카운터도 있지만 중국과 같이 비자가 필요한 국가로의 여행 시에는 사용할 수 없으니 참고 하시고요.


아! 한 가지 더 Tip을 드리자면 혹시 중국 현지에서 친구나 동료를 만나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해야 한다면, 혼자만 숙박 예약을 했더라도 프론트에 조식권 추가를 요청하면 무료로 받아 식사를 함께 할 수가 있다는 점! 모든 호텔이 적용될 지는 몰라도 많은 호텔들에서 제공을 한다고 하니 그러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참고하세요.

 

SK에너지 유황


유스로거 마지막으로 조금 식상할 수 있겠지만, 멘토에게 '유황'이란 어떤 것인가요?


에너지로거 어려운 질문이네요. ^^; 저에게 유황이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해준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업무적으로 유황은 제가 국내와 해외에 판매를 해야 하는 상품이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업무 영역과 만나게 되었어요. 또 중국, 일본, 대만 등의 해외 시장과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었지요.


또 유황은 제게 다른 깨달음도 주었습니다. 독성물질로 원유 정제과정에서 뽑아내야 하는 부산물이지만, 화학공업의 원료이자 비료의 원료로 사용되는 소중한 물질입니다. 자칫 필요 없어 보이는 성분도 어느 곳에선가는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 결국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어디선가는 나를 꼭 필요로한다는 희망을, 유황에게서 배운 것 같습니다.


우와~ 단순한 직업을 너머 가볍지만 진지한 철학까지! 제가 만난 멘토는 누구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진심으로 부딪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승훈 멘토와 같은 구성원들의 진심과 생각이 모여 SK에너지를 수출 최대 글로벌 기업으로 만드는 진짜 원동력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만 인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