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지원 유스로거 입니다. 다들 벚꽃구경 다녀오셨나요? 사실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더디게 오는 봄 때문에 서울에서는 벚꽃 구경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요 며칠 부쩍 따뜻해지더니 지난 주말엔 서울의 벚꽃이 절정을 이루었죠.
벚꽃 나들이계획, 보통 어떻게들 세우시나요?
여의도 윤중로? 석촌호수? 벚꽃구경의 유명한 명소는 참 많은데요. 사실, 그런 곳에는 벚꽃만큼 많은 게 사람인지라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노점상이 즐비한 곳엔 쓰레기 무단투기로 벚꽃거리가 더럽혀지기도 하고, 화장실 가기도 마땅치 않죠^^;
그래서 유스로거는 조금 색다르게 벚꽃의 낭만을 즐기려고 합니다. 바로 열정 가득한 대학 캠퍼스에서 말이죠! 그중에서도 벚꽃이 이룬 절경이 유명하다고 알려진 서울시 내의 캠퍼스 네 곳을 방문했답니다.
이국적인 건물과의 조화가 아름다운 경희대 서울캠퍼스
경희대 하면 벚꽃, 벚꽃 하면 경희대죠! 유스로거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경희랜드’라 불리는 ‘경희대 서울캠퍼스’입니다.
경희대 정문을 들어서면, 이렇게 싱그러움이 가득한 벚꽃 길이 펼쳐지는데요. 유스로거는 우선 이 길을 따라 교시탑까지 쭉 걸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교시탑 입니다. 여기에서 세 갈래로 길이 갈라지는데요. 세 곳 모두 벚꽃을 아름답게 담아낸 곳이랍니다^^ 그럼 각각의 길로 빠져서 저마다의 추천코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A. 본관부터 평화의 전당까지
교시탑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직선 길을 따라 걸으시면 본관에 도착하는데요. 이 길의 벚꽃나무들은 키가 크고 가지가 풍성해, 마치 꽃잎들이 하늘을 감싸는 지붕처럼 느껴집니다.
와 굉장히 높은데요. ^^ 키가 큰 벚꽃의 환영을 받으며 안으로 쭉 걸으니 어느새 본관에 도착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 같은 이 건물이 본관입니다. 순간 어느 유럽대학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본관주변은 역시나 키가 큰 벚꽃나무들이 두르고 있었습니다.
또한 본관에서부터 평화의 전당까지 이어지는 길에도 벚꽃이 만개해 있는데요. 이국적인 건물들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벚꽃풍경, 여러분께도 전해드립니다.
B. 중앙도서관부터 노천극장까지
교시탑에서 오른쪽 선승문쪽으로 빠지시면 바로 이 길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의 벚꽃나무들은 풍성하지만 비교적 키가 작아 좀 더 가까이에서 벚꽃을 즐겨야 하는데요. 위쪽으로 더 올라가 볼까요?
좌측을 보면 중앙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벚꽃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벤치가 놓여있어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름다운 길을 캠퍼스 커플들이 이미 장악했다는 소문이… ^^;
이대로 쭉 걸으면 노천극장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건물을 희끗희끗하게 가리는 벚꽃이 정말 아름답군요.
C. 호텔관광대부터 미대까지
교시탑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은, 호텔관광대학을 거쳐 미대건물까지 이어집니다. 이 미대길은 정말 아는 사람만 안다는 벚꽃길인데요. 이미 상당한 외부인들에게도 유명한 코스가 되었답니다. ^^
호텔관광대 앞에서 한 장 찰칵! 여기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바로 미대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높은 곳에서 이곳을 내려다보면 바로 이런 모습인데요. 핑크빛이 감도는 이 길을 따라 걷는 중이랍니다.
미대길의 벚꽃들은 유난히 풍성하고, 키가 커서 시원한 그늘을 만듭니다. 덕분에 더욱 상쾌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에 정문에서 펼쳐진 독특한 이벤트와 마주했습니다. 일명, 벚꽃 익스프레스! 카트에 학생들을 태워 캠퍼스 건물 곳곳까지 태워다 주는 이벤트인데요. 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학생들을 만나 잠시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유스로거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좀 부탁할게요. ^^
경희대 학생 네 저희는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11학번 노승연, 이지윤, 김윤지입니다.
유스로거 요즘 한창 시험기간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이벤트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이지윤 학생 이 이벤트는 중간고사 기간이자 벚꽃 시즌 동안 펼치는 이벤트인데요. 시험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로하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정문에서 도서관, 본관까지 공짜로 태워드려요. ^^ 잠깐의 부끄러움만 참으면 OK입니다.
유스로거 아이디어가 기발하군요. 이런 이벤트도 벚꽃으로 유명한 경희대니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희대의 벚꽃 자랑 좀 해주세요.
노승연, 김윤지 학생 경희대 벚꽃은 많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학교 건물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특히 도서관에서부터 본관까지는 이어지는 벚꽃 길은, 가지들이 서로 지붕처럼 얼기설기 얽혀있어서 남다른 벚꽃풍경을 자아낸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벚꽃구경의 추천코스도 들어봤는데요.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다시 한번 구경하고 싶어지더라고요. ^^
경희대학교 가는 법 |
회기역 1번 출구 - 마을버스 01번 승차 - 경희의료원 하차 |
수목원을 떠올리게 하는 연세대학교
신촌에 젊음을 불어넣고 있는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의 벚꽃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내려 연세대학교로 향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신촌역에서 꽤나 떨어진 거리에 있어 정문에 도달하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리는데요. 정문에 도착하면 백양로를 따라, 독수리상까지 걸으면 됩니다.
참! 이 지도는 정문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
연세대의 벚꽃은 윤동주 시비 근처, 언더우드 동상 부근이 가장 아름다운데요. 중앙도서관과 이과대학 사잇길의 벚꽃이 절정이니 이 길을 거쳐 가실 것을 추천합니다.
사잇길을 지나 윤동주 시비와 언더우드 동상까지
독수리상을 끼고 왼쪽으로 올라온 후,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길을 지나 중앙도서관과 이과대학 사잇길로 들어섭니다.
그럼, 이렇게 나란히 자란 벚꽃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빛이 잘 들지 않아 벚꽃이 서서히 만개한답니다. 벚꽃이 차근차근 흐드러지는 광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지요.
사잇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오른쪽에 윤동주 시비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나옵니다.
내려가는 길이 정말 아름다운데요. 사실, 본격적인 감상은 이 이후에 있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께 수목원 같은 연세대학교의 진풍경을 소개합니다.
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은백양나무, 이곳이 바로 언더우드 동상 부근입니다. 핑크빛 벚꽃과 팬지, 그리고 그 푸름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입니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려는 학생들로 캠퍼스는 매우 활기찹니다. 아무래도 화사하고도 화려한 색상이 그 아름다움을 더하는 듯합니다.
또한 언더우드 동상 부근의 위쪽으로 올라가면 마치 국립공원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오른쪽 숲길 작은 못엔 오리가 유유자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
눈길 닿는 곳곳이 진풍경인 연세대학교. 벚꽃뿐 아니라 개나리, 진달래, 팬지 등등 많은 꽃을 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연세대학교 가는 법 |
신촌역 백화점 연결통로 - 좌측 횡단보도 건넌 후 직진 |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건국대학교
아름다운 호수 ‘일감호’가 유명한 건국대학교. 이곳의 벚꽃은 어떨까요? 건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병원을 가로질러 건국대학교로 향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벚꽃이 환하게 피어 오는 이를 맞이합니다.
우측을 돌아보면 지도가 있는데요. 가운데에 크게 보이는 일감호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건국대의 벚꽃을 감상하기에 좋은 코스이자, 건국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일감호를 둘러싸고 정문부터 도란이길까지
지도가 있는 위치에서 주위를 보면 곧장 호수가 보입니다. 호수와 주변 산책로를 따라 이렇게 벚꽃이 피어있는데요. 사실 이곳의 벚꽃은 다른 캠퍼스들만큼 많은 정도는 아니지만, 호수와 어우러져 색다른 정취를 자아내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특히 일감호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노란 개나리가 일감호를 감싼 모습을 보며 ‘이제는 정말 봄이구나’하고 실감하게 되었죠. ^^ 유난히 푸르고 큰 나무들의 모습과 사이사이 핀 핑크빛 나무들의 조화가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줍니다.
개나리를 조금 더 즐기고 싶으신 분은 도란이길을 걸어보세요. ^^ 호수를 둘러싸고 걷다 보면 나오는 이 길은, 큰 키의 벚꽃으로 여러분을 반긴답니다.
또한 그 왼쪽 위에는 공과대학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오는데요. 군데군데 많은 벤치와 흩날리는 벚꽃이 한적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벚꽃구경을 하는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유난히 푸른 큰 나무들이었는데요. 나무가 만든 그늘 아래 학생들이 앉아 도시락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굉장히 정겹답니다.
호수를 둘러싸고 사이사이에 의외의 길들이 참 많았던 건국대학교. 학생들은 물론이고, 주민들까지도 산책로로 이용하기에 편안한 곳이랍니다.
건국대학교 가는 법 |
대중교통: 2, 7호선 건대입구역 - 4번 출구 |
연등과 함께하는 동국대학교
유스로거가 소개하는 마지막 캠퍼스! 바로 동국대학교입니다. 동국대학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벚꽃과 연등의 조화를 이루었는데요. 저와 함께 가보실까요? ^^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눈앞에 벚꽃이 가득 펼쳐집니다. 사실 다소 피곤했던 탓에 이날은 왼편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싶기도 했는데요. 벚꽃이 이룬 화려한 이 길을 포기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
길을 따라 도착한 이곳이 동국대 중문인 ‘혜화문’입니다. 혜화문을 통과하니 풍성한 벚꽃과 연등의 조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혜화문에서 사회과학대 앞을 지나 정각원, 팔정도로 이어지는 코스는 동국대에서 벚꽃이 가장 만발한 곳이며, 볼거리도 많은 곳입니다. 그럼, 기대를 안고 그 아름다움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혜화문부터 정각원, 그리고 팔정도까지
혜화문을 지나 정각원에 이르니, 건물 주변을 알록달록 예쁜 연등이 장식합니다. 풍선처럼 대롱대롱 달린 연등을 보니 축제에 와 있는 것 마냥 잔뜩 신이 났습니다.
정각원 바로 왼쪽에는 ‘동국 백년비’가 있는데요. 동국 백년비와, 연등 그리고 벚꽃이 만드는 고즈넉함이 유스로거는 참 좋았답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이러한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에서 살짝 올려다봐도 위에서 펼쳐질 벚꽃의 장관이 그려지지 않나요?
짜잔~ 예상했던 대로 역시나 벚꽃과 연등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하지만, 동국대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해가 진 저녁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어둑해진 밤, 등불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합니다.
또 그러한 연등의 빛을 받아 벚꽃은 더욱 반짝입니다. 낮에 본 정각원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답니다.
원래 벚꽃은 해진 후 즐기는 것이 훨씬 로맨틱하다는데, 사실 이 말의 의미를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동국대에 와서 확실히 느꼈습니다. 벚꽃은 해가 진 후에 그 아름다움이 빛을 발합니다.
줄줄이 들어찬 연등의 대열. 번쩍번쩍 빛나는 것이 외국에 온 기분이 드는데요. 이 외에도 코끼리상, 불상 등등이 밤하늘을 수놓았답니다.
피로감을 안고 정문에서의 첫발을 뗐던 것과는 달리 저녁 풍경을 보니 어느새 피로는 잊혔습니다. 그야말로 동국대 특유의 분위기에 흠뻑 빠지게 되었죠.
동국대학교 가는 법 |
동대입구역 6번 출구 |
여러분, 조금은 색달랐던 유스로거의 캠퍼스 벚꽃 투어 어떠셨나요? 혹시 저처럼 대학 캠퍼스로 벚꽃 구경하러 가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Tip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자가용을 이용해 방문 시 주차할 곳은 많으나 주차요금 자체가 굉장히 비쌉니다. 30분 미만에는 3,000원이고 10분 추가 시 1,000원씩 붙는답니다. 특히 캠퍼스가 넓은 연세대학교의 경우 자동차가 통과만 하는데도 3,0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입구에서 캠퍼스 지도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경희대나 동국대 같은 경우 큰길을 따라가면 되지만, 연세대와 건국대의 숨은 명소를 찾기 위해서는 지도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
벚꽃뿐 아니라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등 다양한 꽃들이 만발해 있는 연세대, 벚꽃의 명소로 유명한 경희대, 아름다운 일감호수와 푸른 초목이 인상적인 건국대, 연등과 벚꽃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풍경의 동국대까지. 여러분께선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이번 주말, 대학캠퍼스로 벚꽃 나들이 떠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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