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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고창여행, 세계적 자연 속으로 힐링여행

고창 여행, 세계적 자연 속으로 힐링 여행

고창여행, 세계적 자연 속으로 힐링여행

 

전라북도 고창군이 올해 5월 28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등재이며, 행정구역 전체가 등재된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고창군에는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자연환경이 보전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선운산과 그 안에 천오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선운사, 세계 최대의 고인돌 밀집지역,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운곡 습지를 다녀왔습니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느끼는 여유를 함께 느껴보실래요? ^^

 

 

그 자체로 자연 유산 ‘선운산 도립공원’
 

선운산 도립공원 입구 이미지입니다.

 

'선운산 도립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큰 바위에 바짝 달라붙어 있는 식물이 보입니다. 이 식물은 ‘송악’이라는 덩굴식물인데요. 흔히 볼 수 없는 천연기념물이랍니다. 특히 선운산 송악은 그 규모가 보기 드물게 커서 적어도 수백 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선운산에는 다양한 생물이 오랜 세월 동안 공존하고 있는데요. 식물은 약 814종, 동물은 약 163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물분포는 북방계와 남방계가 교차하는 지역이라 그 종류가 특히나 더 다양하다고 하네요.

 

 선운사 담장 근처 계곡입니다. 물이 어두운 색깔입니다.

 

입구를 지나 걷다 보면 선운사의 담장을 금방 만날 수 있습니다. 길옆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는데요. 유난히 계곡물 색깔이 어둡습니다. 계곡 바닥에 깔린 낙엽의 타닌 성분 침착 때문이라 합니다. 선운산 도립공원에는 ‘꽃무릇’이라는 새빨간 꽃이 자연적으로 군집해 자라고 있는데요. 가을이 되면 새빨간 꽃무릇과 검은색 계곡물이 선명하게 대비되어 강렬한 인상을 준다고 합니다.

 

붉은 동백꽃이 아름다운 ‘선운사’ 
 

선운사 전경입니다.

 

선운사의 창건설로는 신라 진흥왕(540~576)이 세웠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24년(577) 때 고승 검단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백제의 영토였고, 신라와의 세력다툼이 심할 때여서 위덕왕 때 세웠다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검단 스님이 선운사를 창건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설화도 있는데요. 그 당시 선운사가 있던 지역에는 도적이 많았는데, 검단 스님이 그들을 선하게 교화시키고 더불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소금을 구워서 장사하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감사히 여겨 절에 소금을 바쳤고, 마을 이름도 검단리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선운사는 바다와 그리 멀지 않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창군에는 100만 평에 달하는 염전이 있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검단 스님의 설화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

 

선운사의 모습입니다.

 

선운사 뒷자락에는 수많은 동백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겨울이 가고 서서히 봄이 올 때쯤이면 선운사는 붉은 동백꽃으로 둘러싸여 장관을 이룬답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니 동백꽃이 필 때 즈음 방문해서 고즈넉한 산사의 기운을 받으며 속세의 걱정거리를 잊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네요. ^^

 

신이 던진 바위 ‘용문굴’

 

용문굴로 가는 길과 용문굴의 이미지입니다.

 

선운사에서 나와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솔암’이 보입니다. 커다란 바위들 사이로 길이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한창 더운 여름날이었는데도 바위 사이로 부는 바람이 쌀쌀했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고인돌 모양의 ‘용문굴’이 나옵니다. 검단 스님이 선운사를 창건할 때 그 자리에 있던 이무기를 쫓아내자 그 이무기가 도망가면서 뚫고 지나간 자리가 용문굴이 되었다는 설화도 내려오는데요. 설화의 내용은 터무니없는 것 같았지만, 용문굴을 보면 마치 신이 바위를 집어 얹어놓은 듯한 신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몰이 아름다운 ‘낙조대’

 

낙조대 모습입니다.

 

좀 더 힘을 내서 산을 오르면 ‘낙조대’가 보입니다. 낙조대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멀리 보이는 산의 능선과 저수지에 저물어 가는 햇빛의 장엄 하면서도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답니다.

 

선운산을 내려볼 수 있는 ‘천마봉’

 

천마봉에서 내려다 본 선운산 이미지입니다.

 

‘천마봉’에 오르면 선운산의 수려한 능선과 다양한 기암괴석들이 한눈에 들어온답니다. 아기를 업고 있는 여인의 형상을 한 애기바위, 봉황의 머리가 솟아있는 것 같은 봉두바위, 선운계곡으로 들어오는 잡귀를 물리치는 듯 위엄 있는 모습의 사자바위, 낙뢰에 의해 깨진 흔적이 있는 벼락바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괴석이 선운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천마봉에서 내려다 본 선운산의 모습입니다.

 

천마봉에서 바라본 숲의 모습은 커다란 바위를 가로질러 흐르는 푸른 계곡물 같았습니다. 여름날의 울창한 숲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푸른 숲이 물결처럼 바람에 살랑거릴 때 위에서 바라본 도솔암도 그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선조들의 땀 세계 최대 ‘고인돌 유적지’

 

고인돌 유적지의 모습입니다.

 

선운산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듯이, 고창에는 커다란 바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고창은 세계 최대 고인돌 밀집지역이기도 한데요. 온전한 모습으로 보전된 고인돌만 해도 약 400기가 있고, 현재까지 파악된 고인돌의 수만 해도 약 1,600기나 된다고 합니다. 고인돌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영국의 스톤헨지와 같은 거석문화의 한 요소로 파악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밀집해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청동기문화의 중요한 특징이랍니다.

 

고창군의 고인돌은 2000년에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더는 우리나라만의 문화유산이 아닙니다. 운명한 부족원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무거운 바위를 나르고, 바위가 무너지지 않게 올리기 위해 축조 기술을 연구했을 선조의 땀 그 자체이며, 인류가 구축해온 수천 년 역사의 무덤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운곡 람사르 습지’

 

운곡 람사르 습지 모습입니다.

 

고창군의 고인돌 밀집지역에서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운곡 습지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는데요. 운곡 습지는 버려진 농경지였다가 약 30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자연적으로 습지가 형성된 곳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습지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정글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평소에 보지 못했던 희귀한 나비들과 곤충들이 많았고, 식물들도 그 종류가 일정하지 않고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운곡 람사르 습지에 있는 꽃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운곡 습지에는 수달과 삵, 말똥가리, 황조롱이와 같은 멸종위기동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식물로는 애기골무꽃, 낙지다리, 문모초, 어리연꽃, 큰까치수염 등 흔히 보기 어려운 459종의 습지식물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0년의 시간은 사람의 흔적이 지워진 폐경 지가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습지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고창군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되면서 지역 공동체와 함께 생태마을, 체험마을을 형성하여 관광명소로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세계적인 자연뿐만 아니라 고창은 풍천장어와 복분자 특산지로도 유명한데요. 선운산 등반을 마치고 내려와 풍천장어 구이에 복분자주를 곁들여 마시는 것도 좋겠죠? ^^ 단, 고창 여행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겠죠~

 

이로운 유스로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