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날에 이어 부쩍 더워진 여름날입니다. 차가운 빙수도 좋고 시원한 선풍기 바람도 좋고 저마다 더위를 나는 방법이 다양할 텐데요. 저 유스로거가 선택한 방법은 다름 아닌 자전거 라이딩입니다. 지난번 자전거를 타고 팔당댐 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렸던 것에 이어 이번엔 아라뱃길에 다녀왔습니다.
아라뱃길은 이미 크고 넓고 아름다운 길로 정평이 나 있죠?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언제 한번은 꼭 들려봐야 할 아라뱃길 자전거길. 혹시나 개인용 자전거가 없거나 있더라도 먼 곳까지 끌고 가기 번거로우신 분들은 아라뱃길 내 자전거 대여소가 많으니 안심하고 도전해보세요~!! ^^
계양역에서 출발!
아라뱃길은 아라김포여객터미널에서 아라인천여객터미널까지 이르는 거리를 말합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라이더가 아닌 분들은 보통 중간지점인 계양역에서 출발하곤 합니다. 체력이 우려된 유스로거 역시 계양역을 출발지점으로 택했습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아라뱃길에 대한 소개 표지판을 발견했습니다. 전체적인 코스안내와 함께 꼭 봐야 하는 수향 8경과 파크웨이에 관한 정보가 담겨있는데요. 유스로거의 목표는 수향 8경 중 최소 5개를 보고 오는 것이었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둘러 아라뱃길로 향했습니다. 계양역에서 내려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주차장이 하나 나오는데요. 주차장을 지나 직진을 하다 보면 아라뱃길로 가는 표지판이 등장합니다. 이때 왼쪽으로 또 한 번 꺾어서 직진을 하면 아라뱃길에 도착한답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아라뱃길 자전거 대여소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몸을 맡길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서인데요. 이러한 대여소의 장점이 있다면 계양역에서 빌렸더라도 반납은 인천, 김포 등 다른 대여소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짐이 많을 경우 바구니를 부탁해 무료로 앞에 달 수도 있습니다.
아라폭포와 아라마루를 찍고~
본격적으로 아라뱃길 자전거길을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달리는 중, 왼쪽에는 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는가 하면 오른쪽에는 강물이 흘러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이렇듯 자전거 라이딩의 묘미는 마냥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것이 아닌 주위 풍경을 찬찬히 둘러보며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겠지요.
잠시 후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귓가를 울렸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수향 8경 중 하나인 아라폭포가 먼발치에 있었는데요. 많은 라이더들이 시원한 폭포소리에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아라폭포 바로 옆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돌아올 때는 꼭 반대편으로 와서 계단에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수향 8경의 또 다른 하나, 아라마루가 등장했습니다. 아라마루는 아라뱃길과 폭포를 내려다보도록 만들어진 쉼터입니다. 이제 막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 둘 덕분에 벌써부터 돌아올 때가 기대되더라고요~ ^^;
아라폭포에서 잠시 멈췄던 유스로거는 계속해서 내달려 캠핑장 근처에 이르렀습니다. 마침 이곳에 놀러 와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는 가족들이 많았는데요. 아이들은 근처에서 자전거나 인라인스케트를 신 나게 타고 있었습니다. 굳이 자전거 도로를 달리지 않더라도 이런 식으로 아라뱃길을 즐기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시천가람터를 찍고~
어느새 목표했던 다음 코스로 이동해 수향 3경인 시천가람터에 가까워졌습니다. 흡사 원형극장처럼 되어있는 광장을 보니 밤에 물결 분수를 보기에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맞은편 풍차를 비롯해 세계의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조형물, 물가에 비친 물고기들 등이 재미난 볼거리였답니다.
드디어 사천가람터에 도착했습니다. 햇볕이 제법 내리쬐는 시각에 그림자가 진 곳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는데요. 다리 기둥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반대편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휴식을 취할 겸 좀더 걸어 보니 역사문화의 공간이 나왔습니다. 과거의 통신수단이었던 봉수를 재현해 만들어진 봉수마당과 경치를 바라보며 쉬는 정자가 그것인데요. 이렇듯 아라뱃길 자전거길 중간 중간을 장식하는 여러 쉼터 덕분에 지치지 않고 라이딩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 편에는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푯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도로를 달릴 때마다 국토종주 몇 킬로미터가 표시되어 있더니, 아라뱃길이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하나였던 것이죠. 기회가 된다면 제시된 이 모든 길을 달려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
아라뱃길 포켓파크를 찍고~
시첨가람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아라뱃길 포켓파크라는 작은 휴게공간이 있습니다. 여러 공원들로 조성된 이곳에서 그중 하나인 대왕참나무 공원을 들르기로 했는데요. 대왕참나무 공원은 눈앞에 펼쳐진 바다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는 공원이었습니다.
보통은 이 포켓파크에서 자전거 여행을 더 이어나갈지 끝낼지를 결정한다더군요. 한참을 고민 끝에 유스로거는 계속해서 달리기로 했는데요. 뒤이어 있을 인천터미널에서의 여정이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강을 끼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다음 코스에 도착해있겠죠? ^^
인천여객터미널과 아라리움을 찍고~
드디어 도착한 아라인천여객터미널. 마침 장터가 열려 곳곳에는 막걸리와 전을 즐기는 분들로 가득했습니다. 유스로거도 그 유혹에 흔들릴 뻔 했지만 앞으로의 스케줄을 고려해 시원한 식혜로나마 갈증을 달랬답니다.
인천여객터미널 옆에는 아리라움이라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이곳 1층은 뱃길이야기에 대한 전시관, 23층은 전망대, 그리고 24층은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층인 전시관에서는 그린포트를 이용해 친환경적 원리를 제공하고, 인천여객터미널에서 하는 일을 안내하고, 직접 항해할 수 있도록 체험관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23층 전망대. 이곳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아라뱃길 주변풍경을 감상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면 아라뱃길은 강원도 강릉에 있는 정동진의 대칭 위치로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 쪽에 있는데요. 때문에 아라뱃길을 ‘정서진’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풍경을 다 감상하고 나니 방명록 형식의 전광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입력판에 이름과 함께 남기고 싶은 말을 쓰면 한동안 전광판에 입력한 글귀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유스로거도 SK에너지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짧게 남겼습니다! ^^
인천여객터미널 안에 있는 음식점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갈매기들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새우깡을 빼놓아선 절대 안 되겠죠~ 초반에 무서울까 걱정했던 우려와 달리, 던져주는 족족 쏜살같이 받아먹는 갈매기들을 보는 재미에 순식간에 과자 한 봉지를 비웠답니다.
노을종에서 귀가!
인천여객터미널 일대를 구경하고서 자전거를 타고 조금 더 나아가 노을종이 보이는 곳에서 멈췄습니다. 이 종은 해가 질 때의 아름다운 노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위치에 세워졌는데요. 이날 이곳을 마지막 도착지로 정하고 차근차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노을종 주변을 보니 카누를 비롯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매년 여름휴가시즌마다 인기를 모으는 수상스포츠가 아라뱃길에서 한창인 걸 보면 정말 없는 게 없는 곳인 것 같습니다. 마음만 같아선 유스로거도 당장 들어가고 싶었지만 자전거로 시작한 여행, 자전거로 끝을 봐야겠단 생각에 꾹 참았습니다. ^^;
한 편 노을벽이라고 하여 자물쇠가 대롱대롱 달린 전시물을 발견했습니다. 양 옆을 이러한 벽으로 채워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요. ‘사랑의 노을벽’, ‘행복의 노을벽’, ‘우정의 노을벽’ 등 자물쇠들이 저마다의 의미를 담은 채 걸려있었습니다.
이어 노을종에 들른 또 하나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인증센터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아라뱃길 자전거길을 종주한 것에 대해 스템프로 확인을 받는 장소입니다. 일전에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인증수첩을 구입해, 여권에 방문한 나라를 기록하듯 자전거로 밟았던 곳을 기록하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이미 못 찍고 넘어온 코스는 다시 돌아가는 길에 들르면 되니까 문제없어요~
휴식과 함께 뿌듯한 도장이 담긴 인증수첩을 들고, 반대방향으로 자전거를 돌렸습니다. 바닥난 체력으로 인해 아라뱃길의 끝인 아라김포터미널까지 달리지 못한 것에 대해선 끝내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그럼에도 가슴 뻥 뚫리는 자전거 여행으로 갖가지 볼거리와 먹거리를 경험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계양역까지 자동차로 오시는 분들은 주변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요금은 10분당 300원, 1시간에 1,800원, 일일은 7,000원입니다. 또 굳이 유스로거가 출발한 방식으로 가실 필요없이 홈페이지(www.giwaterway.kr )를 방문하시면 다양한 경로에 대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아라뱃길에서 즐긴 자전거 여행. 휴일을 맞아 모처럼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포스팅을 하는 중에도 다시금 설레는데요. 고작 계양역에서 노을종에 이르는 거리의 여행이 이만큼의 감동을 남긴다는 사실! 그럼 아라뱃길 전체를 완주했을 때의 감동은 과연 어떨까요~? ^^ 자, 진정한 라이더분들 모두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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