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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행복이 싹트는 홍제동 개미마을

7번방의 선물, 행복이 싹트는 홍제동 개미마을7번방의 선물, 행복이 싹트는 홍제동 개미마을

 

어느덧 6월의 끝자락에 이르러 더욱 뜨거워진 햇볕이 도시 전체를 내리쬡니다. 이럴 때면 습관적으로 찾게 되는 쾌적하고 시원한 공간. 하지만 가끔은 따뜻한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씨로 가득한 공간에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이를테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개미마을처럼 말입니다.

 

이곳은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달동네 중 하나로, 최근 서울의 가볼 만한 곳으로 손에 꼽히는 장소인데요. 이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했던 두 부녀의 이야기, 7번방의 선물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그 인기를 더한 결과입니다. 이후 대학생들이 찾아와 잿빛 담벼락을 화사한 벽화로 그려 넣는 등 점차 출사하기 좋은 장소로 변했답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은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마을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은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마을입니다. 개미마을은 지하철 3호선의 홍제역 2번 출구 앞에서 마을버스 7번을 타고 좁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면 닿을 수 있습니다.

 

마을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매우 가파릅니다.

 

마을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매우 가파릅니다. 마을버스도 덜컹덜컹 커다란 소리를 내며 겨우겨우 올라갈 정도이죠! 마을버스에서 내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곧 쓰러질 것 같은 슬레이트 지붕을 인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6•25 전쟁 이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난한 사람들의 임시 거처지로 형성된 것이 출발입니다.

 

사실 이 개미마을은 6•25 전쟁 이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난한 사람들의 임시 거처로 형성된 것이 출발입니다. 당시 대강의 천막을 두르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모습이 마치 서부영화에 나오는 인디언마을 같다 하여 ‘인디언촌’이라고 불렸는데요. 그런가 하면 인디언처럼 소리 지르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그후 지난 1983년, 이곳에 드디어 정식 명칭인 ‘개미마을’이 붙여졌습니다.

 

그후 지난 1983년, 이곳에 드디어 정식 명칭인 ‘개미마을’이 붙여졌습니다. 이는 주민들이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개미를 닮은 연유에서입니다. 이로써 지금은 마을 군데군데에 개미마을이라는 명칭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개미마을에 도착해 길목을 따라 걷다 보면 제일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형형색색의 벽화입니다.

 

개미마을에 도착해 길목을 따라 걷다 보면 제일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형형색색의 벽화입니다. 달농네라고 하기엔 세련되고, 그렇다고 서울 내에 위치했다고 하기엔 지극히 소박한 이들 벽화의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는데요.

 

 서대문구가 시행한 ‘빛 그린 어울림 마을’이라는 프로젝트로 벽화가 꾸며졌습니다.

 

개미마을이 이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서대문구가 시행한 ‘빛 그린 어울림 마을’이라는 프로젝트 덕분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성균관대, 건국대, 추계예대, 상명대, 한성대의 5개 대학 미술 전공 학생들이 참여해 공공 미술을 완성하는 취지로 진행됐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환영’, ‘가족’, ‘자연진화’, ‘영화 같은 인생’, ‘끝 그리고 시작’의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주제로 마을 곳곳을 장식했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환영’, ‘가족’, ‘자연진화’, ‘영화 같은 인생’, ‘끝 그리고 시작’의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주제로 마을 곳곳을 장식했는데요. 총 51가지의 그림을 그리면서 개미마을의 잿빛 담벼락이 온통 화사하게 탈바꿈했답니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주인공인 ‘용구’와 ‘예승’의 집으로 나온 실제 촬영지입니다.

 

특히 이 개미마을은 올해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7번방의 선물 주인공의 거주지로 촬영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습니다. 위의 알록달록한 집은 주인공인 ‘용구’와 ‘예승’의 집으로 나온 실제 촬영지랍니다.

 

또한 용구가 딸 예승이를 향해 활짝 웃음 짓던 장면에서 이 마을버스 정류장이 배경으로 사용됐습니다.

 

또한 용구가 딸 예승이를 향해 활짝 웃음 짓던 장면에서 이 마을버스 정류장이 배경으로 사용됐는데요. 영화에서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며 소소한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행복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개미마을. 낡은 판자촌을 장식한 예술의 감성은 현실을 잠시 잊은 채 따뜻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과거에 금이 가고 낙서로 가득했던 잿빛 벽이 어느새 분홍색과 하늘색, 초록색의 옷을 입고 산뜻함으로 오는 이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혹시 이번 여름, 사진 찍기 좋은 곳이나 혼자 여행가기 좋은 곳을 찾고 있던 분이라면 이곳 홍제동 개미마을을 적극 추천합니다. ^^

 

유스로거 정지석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