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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셰일 혁명이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셰일 혁명이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셰일 혁명이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셰일 혁명은 자원과 인프라 등이 기술의 혁신과 결합해 엄청난 파급력을 낳고 있는데요. 이로인해 18세기 산업혁명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아직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그 파급 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우선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신기술 개발로 지질 탐사 업계가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석유 탐사 엔지니어들의 몸값도 전통 에너지 시대와 비교해 점점 더 높아질 것은 자명합니다.

 

셰일가스 개발을 설명하는 이미지입니다.

▲ 출처 : 국제에너지기구(링크)

 

또한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이 자체 에너지 생산량을 늘려감에 따라 천연가스와 원유의 거래량은 감소세가 예상되는데요. 그로 인해 러시아나 중동 등 기존 에너지 주도국의 입지가 약해지는 등 큰 변화가 예고됩니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중국은 자국 이익 극대화를 위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 업계에 메가톤급 영향 예상

 

석유/가스 추출 산업을 상징하는 이미지입니다.

 

셰일 개발로 국제역학, 지질학 부활 등의 변화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들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했습니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산업은 석유/가스를 필두로 한 에너지 산업과 석유화학 산업, 발전 산업 및 플랜트 건설 산업 등이 있고, 간접적 영향권에 있는 산업은 조선, 철강, 기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에너지 경제학자들은 셰일가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저가 가스 시대가 올 것이라는 데에 대략적인 의견 일치를 보고 있습니다.

 

석유 가격 하락을 나타내는 이미지입니다.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입국이던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로 2016년 이후 LNG 수출국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공급자 위주의 LNG 시장의 경직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럽 또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 축소를 목표로 미국산 LNG 도입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유가연동제로 인해 시가보다 비싸게 LNG를 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LNG 도입의 유연성을 높이고 수요공급의 일시적 차이로 인해 저렴하게 나온 현물을 도입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화학 업계 미국 투자여부 저울질 중

 

석유 추출과 미국 국기를 겹친 이미지입니다.

 

가스가격이 하향 안정화 활 경우 에탄이나 프로판가스가 석유화학의 원료로 사용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셰일가스 안에는 메탄(CH4), 에탄(C2H6), 프로판(C3H8), 부탄(C4H10)이 약 80%(나머지 20%는 천연가솔린 성분) 함유되어 있는데요. 그중 에탄과 프로판을 석유화학의 원료로 투입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완성된 에탄올 연료로 에틸렌을 만들어 내는 공정과 더불어 프로판으로 프로필렌을 대량으로 합성하는 공정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만약 셰일가스에서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추출이 보편화되면 미국은 저가원료, 제품기술력 및 글로벌 마케팅 역량 3박자를 모두 보유하게 되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부가 제품의 생산이 가능합니다.

 

달러 이미지입니다.

 

세계 석유화학 업계가 과거 10년간 석유화학 분야 신규투자가 없었던 미국에 대규모 직업투자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원가경쟁력이 열위인 지역은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적으로 미국의 슈퍼파워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됩니다.

 

석유화학제품이 주요 수출품목인 우리나라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전망입니다. 특히 올레핀계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셰일가스 석유화학 제품이 보편화될 것을 대비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위해 연구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유국들 간의 빅게임 임박

 

셰일 오일(Shale Oil)의 개발에 의한 석유산업 시장재편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주지역의 셰일 오일 개발이 확대된다면 중동, 러시아 등 전통에너지 강국의 위상이 흔들립니다.

 

시추기와 러시아 국기를 겹친 이미지입니다.

 

특히 석유와 가스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가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때 셰일혁명을 가리켜 ‘할리우드 특수효과’라고 무시했던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분주하게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시베리아산 가스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에 손짓하고 있는데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 북한경유 가스 파이프 라인 건설 프로젝트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또한 오지 중의 오지인 서시베리아에 많이 묻혀 있는 셰일 오일을 개발하기 위해 다국적 메이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LNG 발전소 이미지입니다.

 

LNG 단가가 낮아진다면 석탄발전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LNG 발전 단가가 석탄이나 원자력 발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없지만, 가격 이외의 요인 즉 석탄 대비 사회/환경적 비용이 줄고, 송배전 문제가 없는 도심 근처 소규모 발전에 LNG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가스발전 설비를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미국은 대략 20기 수준의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소를 증설할 계획입니다. 중동 플랜트 건설 시장의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낮아져 불황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업계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LNG 수송선 이미지입니다.

 

이외 간접적으로는 LNG 수송을 위한 운반선 및 부유식 가스액화선의 건조와 물동량이 늘어나는 등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미약하지만 셰일자원의 개발이 각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셰일자원 개발에 의한 환경오염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요인에 대하여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SK에너지 에너지로거 변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