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너지 인사이드

석유의 긴 여정을 책임지는 석유운송수단 이야기


세계 5대 석유 수입국인 우리나라! 국내에서 소비되는 석유제품은 모두 해외에서 수입한 원유로 만든 것인데요. 그중 80%가 중동에서 온 원유입니다. 그럼 머나먼 중동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오기까지 석유의 여정을 돕는 운송수단을 무엇일까요? 석유의 발이 되어주는 여러 가지 운송수단을 소개합니다. ^^



원유에서 석유제품이 되기까지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수입한 원유는 크게 5단계를 거쳐 석유제품으로 탄생합니다.


석유제품 탄생 과정


▷1단계 원유하역: 수입한 원유를 원유저장탱크로 이동

▷2단계 공정투입: 원유 불순물 제거 및 예열 후 정제시설로 이동

▷3단계 정제: 증류 장치에서 끓는 점에 따라 LPG가스, 휘발유, 등유, 경유, 아스팔트 등으로 분류

▷4단계 저장: 다양한 연료로 분류한 석유제품을 특성에 따라 저장

▷5단계 출하: 저장한 석유제품을 각종 운송수단을 이용해 저유소 및 주유소로 이동 



먼저 원유를 저장탱크로 이동한 다음 불순물을 제거한 후 증류 장치에서 정제하는데요. 원유는 끓는점에 따라 LPG가스(-42~-1℃), 휘발유(35~180℃), 등유(170~250℃), 경유(240~350℃), 아스팔트 및 중유(350℃ 이상) 등 다양한 연료로 분류됩니다. 분류한 석유제품을 각각 최적화된 환경에 저장한 후, 여러 가지 운송수단을 이용해 우리 주변 주유소로 운송하죠.

중동에서 우리나라로 원유를 옮기거나, 다양한 연료로 분류한 석유제품을 저유소로 옮길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석유운송수단인데요. 석유 유통의 전반을 책임지는 운송수단 유조선, 송유관, 철도, 탱크로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만 5천 km를 항해하는 '유조선'


중동에서 우리나라로 원유를 들여올 때 가장 먼저 이용되는 운송수단은 '유조선'입니다. 중동 페르시아만 라스타누라항에서 우리나라 울산항까지의 해상거리는 2만 5천 km. 이는 서울과 부산을 30회 왕복하는 거리인데요. 중동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은 약 45일간의 항해 끝에 울산항에 다다릅니다.


기나긴 거리를 항해하는 만큼 유조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원유의 유출을 막는 일인데요. 이를 위해 유조선은 이중선체(Double Hull) 구조로 제작됩니다. 이중선체 구조란 선체 하부 및 측면을 이중 강판으로 제작해 강판 사이에 공간을 두는 구조죠. 유조선 외부 강판이 파손되어 침수사고가 일어나더라도 내부 강판이 원유를 보호해 기름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위험부담과 비용을 줄여주는 '송유관'


유조선으로 수입해온 원유를 정제해 만든 석유제품을 전국 각지 유통점으로 옮길 땐 다양한 운송수단을 이용하는데요. 그 가운데 1인자로 평가받는 운송수단은 '송유관'입니다. 송유관이란 배관을 통해 석유를 운반하는 장비를 뜻하죠. 송유관이 운송수단계의 1인자로 떠오른 비결은 높은 안전성과 낮은 비용 덕분인데요. SK에너지는 송유관의 안전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관리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하고 점검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송유관은 정제한 석유제품을 유통점으로 운송할 때뿐 아니라 유전에서 정유공장까지 원유를 운송할 때에도 이용되는데요.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3가지 시스템이 구동됩니다.

송유관 운송 시스템 3가지


1. 게더링 시스템
유정으로부터 중앙 집적 장소로 원유를 운송하는 시스템. 관 지름은 보통 10~30cm이며, 일반적으로 단일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집적하므로 배관 길이가 비교적 짧다.

2. 트렁크 라인 시스템
중앙 집적 장소의 원유를 정유공장으로 운송하는 시스템. 3가지 시스템 중 이동 구간이 가장 길다.

3. 디스트리뷰션 시스템
정유공장이나 항구에서부터 최종 소비지인 주유소까지 석유를 운송하는 시스템. 석유의 품질과 등급을 정확히 분류하고 미세한 유류 비율의 변화를 감지해야 하므로 석유 흐름 방지 장치 및 유류 비율 감지 장치가 발달되어 있다. 


기찻길 따라 석유를 나르는 '철도'


송유관이 석유운송계의 1인자로 떠오르기 전 사랑받았던 운송수단은 철도입니다. 과거에는 기차에 석유탱크를 실어 운송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는데요. 현재는 송유관 수송과 해상 수송이 어려운 지역에 석유를 운송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 울산CLX 공장 내부에는 석유제품을 실은 철도가 정차하는 기차역이 있습니다. 국내 유일 공장 내부 기차역 '장생포역'이죠.

장생포역은 1953년 군유류를 운송하기 위해 마련되었는데요. 송유관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이었던 터라 당시 장생포역은 국내 석유운송의 대동맥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1964년 국내 최초 정유공장 대한석유공사(현 SK에너지)가 처음 가동될 때만 해도 장생포역은 공장 외부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이후 공장이 확장하면서 SK에너지 울산CLX 공장 내부에 편입되었습니다.


도로 위를 달리는 '탱크로리'

앞서 살펴본 송유관과 철도는 배관이나 기차역이 있는 곳까지만 석유제품을 운송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는데요. 이를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탱크로리'입니다.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탱크를 실은 자동차 탱크로리는 2~24t의 석유제품을 실어 나르는데요. 탱크를 직접 트럭에 실은 구조와 부속차에 실어 견인하는 트레일러식 구조로 나뉩니다. 탱크 형태 또한 원통형, 타원형, 각형으로 다양하죠. 탱크 외벽은 석유제품 유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중구조로 제작됩니다.


탱크로리는 주유소로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역할을 하므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석유운송수단이기도 한데요. SK에너지는 탱크로리로 석유제품을 운송하기 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임을 확인하는 식별제를 첨가해 불법석유를 차단하는 과정도 거치고 있죠.


중동에서 울산항을 거쳐 우리 주변 가까이에 운송되어 오는 석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석유운송수단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석유를 안전하게 옮겨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석유운송수단의 끊임없는 활약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