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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Energy Hitech] 석유야! 넌 이렇게 태어났단다

아침에 눈을 떠 눈을 감는 순간까지 우리는 석유제품들을 끊임없이 봅니다. 특히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는 석유가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죠. 이렇게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석유 1리터는 어떻게 탄생되는 것일까요?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쓰임에 따라 우리는 석유를 다양한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러나 수많은 석유제품은 결국, 원유라는 하나의 재료에서 탄생합니다. 우리가 원유를 선적해 가져온 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석유제품으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이렇듯 원유를 처리하여 각종 석유제품과 반제품을 제조하는 것을 원유정제, 즉 정유라고 하고, 이를 위한 시설을 정유공장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석유제품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일까요?

먼저, 전 세계 산유국에서 원유를 실은 대형 원유선이 해상하역시설에 도착해 원유를 하역합니다. 대형 원유선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감을 잡기 어려우시죠? 일반적으로 대형 원유선이 1회 선적 시 운반하는 양은 30만 톤(DWT) 이상입니다. 30만 톤은 60kg 성인 500만 명의 무게에 해당한다니 정말 엄청나네요.

이렇게 운반된 원유는 용도에 맞게 분리해 대형 탱크에 저장되는데요. 이렇게 저장되는 원유는 연간 도입되는 원유의 양이 8억 7241만 5천 배럴(2010년 기준)이며 이는 30만톤의 원유를 가득 채운 대형 원유선이 582번 해상하역시설에 도착하는 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매년 293만 5천 배럴(2010년 기준)에 달하는 원유가 원유정제시설인 CDU(Crude Distillation Unit)를 통해 증류탑에서 끓는 점에 따라 LPG(-42℃~-1℃), 휘발유(35℃~180℃), 등유(170℃~250℃), 경유(240℃~350℃), 벙커C유 등으로 분리됩니다.

 

정제시설을 거친 원유는 1배럴 기준으로 LPG 3.184ℓ(2%), 휘발유 12.712ℓ(8%), 나프타 19.068ℓ(12%), 등유 14.301ℓ(9%), 경유 41.314ℓ(26%), 벙커C유(중질유) 60.382ℓ(38%), 각종 윤활유/아스팔트/석유/코크스 7.945ℓ(5%)의 양만큼 분리 돼서 나옵니다. 여기서 다시 벙커C유는 고도화 시설을 통해 경유, 휘발유 등 고도화 정제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고요.

결국, 1대의 자동차(2,000 CC기준)으로 했을 경우 휘발유를 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7.6ℓ 이상의 원유가 필요한 것입니다.

 


원유의 기준이 되는 1배럴은 19C 미국에서 상업석유생산이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약 189   정도 되는 양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유를 나무통에 담아 운반했던 당시에는, 운반 중 기름이 증발하거나 새어나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189  의 원유가 아닌 158.9   정도의 원유만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저장 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원유가 유실되는 경우가 없게 되었을 땐 1배럴=158.9  라는 것이 공식화되어 현재의 기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유 공정을 거쳐 생산된 반제품들은 반제품 저장 탱크에 저장되며 송유관, 열차, 탱크로리 등을 통해 전국 각지의 저유소로 운반, 저장되고 있습니다. 이후 물류센터의 탱크로리를 이용해 다시 전국의 4,442개의 주유소로 운반되어 우리 곁으로 오는 것이죠.

이로써 석유 1리터가 우리에게 오는 과정을 모두 알아봤는데요. 우리는 쉽게 생각하고 있는 석유제품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우리 곁에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 오는 석유제품을 함부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사소한 습관 하나만으로도 석유제품의 수입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는 에너지 절약에 힘써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