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이색적인 새해 음식을 소개합니다.

 

여러분, 설 연휴는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설날을 맞아 다들 떡국은 잘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

 

예로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덕담을 주고 받으며 떡국을 먹곤 했는데요. 긴 가래떡처럼 오래 살라는 의미와 함께 새해 첫날은 모든 만물이 다시 살아나는 날이라고 생각해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의미로 하얀 떡을 재료로 떡국을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새해에 어떤 음식을 먹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우리나라처럼 다른 나라도 새로운 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요. 굉장히 이색적이고 독특한 음식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외국의 이색적인 새해 음식에 대해 유스로거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중국

 

 

중국에서는 딤섬을 새해 음식으로 먹는다고 합니다. 딤섬은 만두 종류의 음식으로 얇은 피 안에 여러 가지 소를 넣어 만드는데요. 소를 넣은 다음 양쪽 피를 맞붙여 오므리면 그 모양이 중국의 옛날 돈 보자기와 비슷하다고 해 먹으면서 재물을 불러들인다고 합니다. 특히 소원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사탕, 찹쌀떡, 국수, 동전 등의 독특한 소를 넣어 빚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두부와 배추는 안전과 평화, 사탕은 행복, 찹쌀떡은 승진, 국수는 장수, 동전은 행운과 금전운을 가져온다는 미신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원래 딤섬은 우리나라의 ‘점심’이라는 말과 뜻이 같습니다. 그러나 점심 때 만두 종류의 음식을 자주 먹다 보니 서구권에서 딤섬이 만두라는 인식이 퍼졌고 결국 그 뜻이 현재 만두모양의 음식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졌습니다.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포츈쿠키입니다. 많은 사람이 포츈쿠키가 중국에서 시작된 전통요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오해입니다. 사실 포춘쿠키는 중국인이 아닌 일본인이 만든 음식입니다.

 

19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일본인이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일설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 등지에서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중국음식을 팔던 일본계 식당에서 이 쿠키를 제공했다고 해요. 2차 대전이 끝나면서 이 일본계 미국인들이 강제수용소로 격리되었고 이 쿠키를 제공하던 식당은 모두 중국 사람들에게 넘어간 것이죠. 그래서 중국 전통음식이라는 인식이 박혔던 것입니다.

 

바삭한 과자 안에 새해 소망이나 덕담 혹은 오늘의 운세 등을 적은 종이를 넣고 선보이면서 손님들은 맛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쿠키를 매우 좋아했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식사라는 측면에 있어서 보면 무려 100년 전부터 식사에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가미해 손님을 끌었다는 점이 놀랍죠?
 

 

일본

 

 

일본의 대표적인 새해 음식은 오세치라는 요리입니다. 무, 연근, 우엉, 다시마, 콩, 새우 등의 재료를 달짝지근하게 조려 새해 음식으로 먹는다고 합니다. 찬합에 담아두었다가 새해 첫날부터 3일간 친척들이나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는데요. 오세치 요리에 들어가는 멸치는 가을의 풍작을, 다시마는 한해 동안의 행운을, 연근은 뛰어난 지혜를, 새우는 장수를 콩은 성실과 노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또한 설 연휴 동안 검은콩과 말린 청어알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일본인들은 검정색이 액운을 막는 힘이 있다고 믿는대요. 게다가 콩을 ‘마메’라고 발음하는데 동음이의어로 마메는 부지런하다라는 뜻이 있답니다. 즉 검은콩, 쿠로마메는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일한다’ 라는 뜻이 있는 거죠. 청어알은 수많은 알이 붙어있는데, ‘알의 수만큼 많은 자녀를 낳고 행복하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미국

 

 

미국, 특히 미국의 남서부에서는 호핑존(Hoppin' John)이라는 새해음식을 먹습니다. 콩과 쌀, 고기, 베이컨 등을 넣고 끓인 요리인데요. 호핑존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부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검은 콩은 동전, 푸른 채소는 지폐의 색깔과 비슷해 금전운을 불러온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멕시코

 

 

멕시코에서는 포도 12알을 새해 음식으로 먹는 풍습이 있어요. 포도 12알은 1년 열두 달을 의미하는데요. 한 알, 한 알 포도를 먹으며 매달의 소원을 비는 거죠. 독특한 풍습으로는 새해에 집안 구석구석에 돈을 감춘 다음 가족들끼리 함께 찾는 행사를 해요. 이는 가족끼리 친목을 다지면서 찾은 돈으로는 새해 저녁상을 푸짐하게 마련하는데 쓴다고 합니다.

 

 

그리스

 

 

그리스에서는 카스테라와 비슷한 바실로피타라는 케이크을 먹으며 새해를 보낸다고 해요. 케이크를 반죽할 때 동전이나 작은 장신구를 넣어, 동전이 들어있는 케이크 조각을 먹는 사람은 일년 내내 행운이 깃든다는 미신이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그리스의 영향이 유럽 전역으로 퍼진 이유로 동부유럽과 발칸 반도에 속한 국가들에서도 많이 먹는다고 하네요.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새해 음식으로 잠포네라고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잠포네는 돼지 다리뼈를 발라내고 껍질 안에 소를 채운 일종의 소시지입니다. 잠포네에 렌틸콩을 곁들여 음식을 마무리하는데 렌틸콩은 ‘돈’, ‘부유함’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이탈리아에서는 ‘Scratch(긁다)’라는 단어에 ‘궁핍한, 가까스로 살아가는’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요. 그래서 땅을 긁지 않는 돼지를 먹으면 한 해를 풍요롭게 잘 살 수 있다는 미신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네덜란드에서는 새해 음식으로 올리볼른이라는 음식을 먹습니다. 올리볼른은 말린 과일을 넣고 튀긴 작고 동그란 도넛인데요. OlieBollen이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오일 볼. 즉 기름에 튀긴 공 이라는 뜻이에요. 온 가족이 한데 모여 갓 튀긴 뜨거운 도넛을 나눠 먹으며 한 해의 평안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의 다양한 새해 음식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우리나라의 떡국이 장수를 의미하는 것처럼, 각 국의 새해 음식들 모두 한 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다가오는 설날, 떡국을 드시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 희망차고 활기찬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랄게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