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암골에서 옛 골목의 추억을 찾아가세요!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 모두 가지고 계시나요? 지금은 도시 곳곳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도로가 넓어짐에 따라 과거보다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영유하게 되었지만, 때때로 옹기종기 모여 있던 작은 집들과 가로등이 듬성듬성 놓인 좁은 골목길이 그리워 질 때도 있습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놀러 갈 수 있는 골목길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유스로거가 옛 추억과 예술이 공존하는 골목길이 있는 동네, 수암골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함께 떠나볼까요?

 

충북 청주시 수동에 위치한 수암골은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이곳에 이주함에 따라 생겨난 달동네입니다. 이 평범한 달동네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아름다운 벽화를 지니게 되었고,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지로 방문객이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유스로거와 함께 수암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꼭 생각해 두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수암골은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동네입니다. 벽화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것은 좋지만, 그분들의 사생활을 방해해서는 안되겠죠? 밤 9시 이후에는 관람을 자제해 주시고,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등 마을에 피해를 주는 행동은 삼가야겠습니다.

 

수암골이 낡은 달동네에서 문화관광지로 변모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 중 하나가 바로 2007년부터 진행되었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데요. 왠지 옛 추억이 떠오르시지 않나요?

   

이 프로젝트에는 화가, 대학생 등이 참여해 ‘추억의 골목 여행’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 결과 딱딱한 시멘트 담벼락이 아름다운 동심의 골목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습니다.

 

수암골에는 다양한 벽화들이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활짝 웃으면서 놀고 있는 벽화가 많았습니다. 얼마나 즐거운지 입을 크게 벌리며 웃고 있네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오늘날엔 오히려 저렇게 웃는 일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마도 동네에서 느낄 수 있는 이웃간의 정이 사라졌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과거를 추억하고, 그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듯합니다.

귀여운 아이들 그림뿐만 아니라 섬세하고 멋진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최근 수암골에 카메라를 들고 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멋진 벽화 앞에서 사진 한 컷 찍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암골의 몇몇 벽화 작품 중 설명이 필요하거나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긴 작품에 한해 그림 설명이 함께 있어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았습니다. 위의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 그림은 어르신 분들께서 가장 선호하셨던 작품이라고 하네요. 동네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꺼려하시는 어르신들도 있으셨지만 멋진 작품을 보면서 오해를 풀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물과 똑같이 그린 그림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내는 그림이야말로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과거 관리비 문제로 공중화장실을 개방하지 못한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이상한 화장실’ 작품과 아이들이 작은 그림들이 모여 ‘꿈나무’의 글자를 이룬 작품 등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암골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제빵왕 김탁구’에서 주인공이 활약한 빵집인 ‘팔봉빵집’부터 ‘영광의 재인’에서의 국수집까지, 여러 드라마의 촬영지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서 여러 편의 드라마가 촬영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어 수암골을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암골을 둘러보고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나름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전망대에서 청주 시내의 광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저녁 때에 아름다운 도심의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낭만적이지 않나요?

세상은 많이 바뀌었지만 수암골은 과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변함 없는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것 같습니다. 만약 낡았다는 이유로 새로 지으려고 했다면 지금의 수암골이 지닌 매력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작은 달동네에서 아름다운 예술의 거리로 변화한 청주 수암골.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옛 골목길의 정을 느끼러 가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