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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진짜 차가운 커피, 더치커피의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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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은 커피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길을 걷다 보면 한 집 걸러 한 집이 커피 가맹점 혹은 개인 커피전문점이죠. 아침 출근길에는 종종걸음으로 한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직장인들에게는 커피가 일상이 되었는데요.

 

여러분 혹시 커피의 종류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제 친구 중 한 명은 뭘 시킬지 몰라 항상 아메리카노만 마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는데요. 커피는 원두의 생산지와 볶는 방식 그리고 추출하는 방법에 따라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분류로는 뜨거운 온도로 빠르게 뽑아내는 에스프레소와 차가운 온도로 느리게 추출해 마시는 더치 커피가 있습니다. 이 커피들에 우유, 두유 등 여러 가지 첨가물을 넣으면 외우기도 힘든 이름의 커피들이 줄줄이 태어나죠.

 

에스프레소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의 원액인 건 많은 분이 아실 거예요. 그렇다면 더치커피는 어떤 종류일까요? 이름은 여러 번 들어본 것 같은데 어떤 커피를 의미하는지는 조금 아리송하시다고요? 이번 포스팅은 에스프레소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더치커피를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더치커피란?

 

커피 원두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더치커피는 에스프레소처럼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이나 상온의 물로 짧게는 3~4시간에서 많게는 8~12시간 정도까지 장시간에 걸쳐 우려낸 커피를 말해요.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내는 데에 17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오랜 공을 들여야 하는 커피입니다. 장시간 동안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 내리는 모양 때문에 커피의 눈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더치커피의 어원은 네덜란드풍(Dutch)의 커피라고 해서 붙여진 일본식 명칭입니다. 영어로는 ‘차가운 물로 우려낸다’는 뜻으로 콜드 브루(Cold brew)라고 쓰기도 하지요. 유스로거에게는 콜드 브루보다는 더치커피가 더욱 익숙하게 느껴지네요. 여러분도 그렇지 않으세요? 바로 콜드 브루라는 명칭을 쓰는 카페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더치커피의 유래

 

이름 자체가 네덜란드풍 커피를 의미한다면 그 유래에 틀림없이 네덜란드가 관계되어 있을 것 같은데요. 유스로거가 더치커피의 유래를 알아보았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유래가 있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17세기 유럽의 무역선 사진입니다.

 

첫 번째 유래는 커피 생두를 운반하던 선원들에 의해 처음 고안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네덜란드가 17세기 당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 커피 농장을 조성하고, 이 농장에서 수확된 생두는 오랫동안 배에 실려 다시 유럽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이때 선원들이 장시간의 운송 동안 오래 두고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만들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지금의 더치커피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커피잎에 병이 든 모습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병 걸린 커피나무 품종 대신 다른 품종을 심게 되면서 생겼다는 이야기인데요. 19세기 중반, 전 세계적으로 커피 잎에 곰팡이가 피는 커피 녹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인도네시아 커피농장의 아라비카 커피나무들도 예외 없이 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비교적 병충해 피해도 작고, 수확량도 많은 로부스터종의 커피나무를 심게 됩니다.

 

이 로부스터는 쓴맛이 강한 품종인데, 커피의 쓴맛은 추출 온도가 높을수록 더 잘 드러나게 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뜨거운 물이 아니라 상온의 물이나 찬물을 사용해 커피를 추출해 마시게 되었고, 이것이 지금의 더치커피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설은 없지만, 두 가지 중 첫 번째 이야기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더라고요. 그러나 정작 네덜란드에는 더치커피가 없다는 사실. 아마도 마케팅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개연성만 따지자면 유스로거의 눈에는 역시 두 번째 이야기가 좀 더 그럴 듯해 보입니다. 여러분이 보기엔 어떠신가요?
 

 

더치커피와 에스프레소, 어떤 점이 다를까?

추출방법

 

더치커피와 에스프레소 커피의 다른방법 추출사진입니다.

 

에스프레소는 뜨거운 물을 사용해 내리고, 더치커피는 찬물이나 상온의 물을 사용해 내립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카페에서는 대부분 에스프레소 기계를 활용하죠. 에스프레소는 기계적인 수압을 사용해 내리게 되는데, 더치커피는 자연의 중력에 따라 내린다는 점이 다릅니다.

 

추출시간

 

에스프레소는 단시간에 추출하지만, 더치커피는 장시간 동안 추출합니다. 차가운 물로 커피를 내리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만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도 긴 기다림 끝에 얻어낼 결실을 생각한다면 즐겁지 않을까요?

 

보관 가능 여부

 

더치커피는 용기가 밀폐만 된다면 모든 곳에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변이가 쉽게 되지 않습니다. 그 덕에 최근 캠핑 열풍이 불며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반면 에스프레소는 맛의 변화가 짧은 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이 어렵습니다. 더치커피를 보관할 때는 추출된 커피 원액을 밀봉해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하루에서 이틀 정도 저온 숙성하면 더치커피의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고 해요.

 

 

더치커피, 어떻게 마실까?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하고 우유를 타고 또 시럽, 소스, 파우더 등을 첨가해서 마시는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제조하는 것처럼 더치커피 또한 원액을 그대로 마시기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입맛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새로운 맛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에 희석해 마시기

 

물에 희석시킨 더치커피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커피인 아메리카노처럼, 더치커피도 일반적으로 물에 희석해 마시는데요. 원액을 물에 타서 마시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제조법이 아주 간편합니다. 보통은 차게 마시지만 뜨거운 물에 희석해 마셔도 충분히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원액과 물의 조합 비율은 1:6 또는 1:7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네요.

 

우유에 희석해 마시기 – 더치라떼

 

더치라떼 이미지입니다.

▲ 출처: 위키피디아(링크)

 

좀 더 부드럽게 마시고 싶다면 우유가 탁월한 선택이 됩니다. 섞어 마시는 비율은 물과 마찬가지로 1:6에서 1:7 정도면 대부분 입맛에 맞는다고 하네요. 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꿀을 넣으셔도 좋고요. 일반 카페라떼에 비해 맛이 더 깔끔하다고 하니 군침이 돌지 않나요?

 

온 더 락스(On the rocks)

 

온 더 락스는 얼음 위에 커피를 바로 부어 마시는 방법인데, 여러 방법 중 더치커피의 맛을 가장 이상적으로 즐기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아메리카노랑 비슷하죠? 잔에 각 얼음을 4~5개 정도 넣고, 더치커피 원액을 얼음이 잠기지 않을 정도로 따라 주시면 됩니다. 눈대중을 하자면 얼음 높이의 90% 정도까지, 양을 재자면 30~45mL 정도가 좋습니다. 그리고 희석된 양이 부족하다면 여러분의 기호에 맞게 물을 따라 농도를 조절해주세요. 커피의 향이 그윽하게 울려 퍼질 거예요.

 

더치맥주

 

더치커피와 생맥주의 조합! 커피와 술을 합하다니, 신선하게 느껴지는데요. 이 역시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더치 원액에 맥주를 부어 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커피와 맥주를 1:3 정도의 비율로 넣고 잘 저어주시면 더치맥주 완성입니다. 커피도 좋고 맥주도 좋다면 입에 맞으실 것 같네요. 가끔 색다른 맥주가 마시고 싶을 때 추천해 드립니다!
 
어떠세요? 보통 마시던 에스프레소 기반으로 한 커피들과는 또 다른 더치커피의 매력이 느껴졌나요? 요즘은 더치커피 원두를 판매하거나, 아니면 원액 상태의 더치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들이 많이 있는데요. 자주 가는 카페에 더치커피가 있다면 새롭게 시도해보세요. 혹시 집에서 자주 커피를 드시는 분들은 원액을 구매하여 농도를 조절하고, 우유에 타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취향에 맞게 즐긴다면 멋진 카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상. 유스로거 김한얼이었습니다.

 

김한얼 유스로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