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무를 심는 식목일입니다. 나무는 토양을 보호해주고,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물을 살아가게 하는 중요한 생태적 자원인데요.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만들어 주는 나무는 사람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제공해 줍니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된 오늘날에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나무를 심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는데요. 그래서 최근에는 취미생활로도 즐길 수 있고, 실내 공기정화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실내 가드닝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4월 5일 식목일. 아직 나무를 심지 못하셨다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나무를 가꿀 수 있는 실내 가드닝 노하우를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실내 가드닝이란?
실내 가드닝은 야외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과 반대로 집안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고 가꾸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삭막한 도심 속에서 자연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새로운 방법으로 식물을 돌보는 동안 잠깐의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점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식물 특유의 초록빛과 싱그러운 향기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어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고,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를 순환시켜 먼지나 이산화탄소의 양을 조절해 탁한 실내공기를 맑게 정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는데요. 또 각종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차단, 광합성 작용을 통해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음이온을 내뿜으며, 잎의 기공을 통해 수분을 배출하는 증산작용으로 실내 습도까지 조절해 주어 천연 가습기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2. 실내 가드닝 도구
실내 가드닝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드닝에 적합한 기본 도구가 필요한데요. 따로 구매해도 좋지만 안 쓰는 국자, 스푼, 나무젓가락 등 평소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을 얼마든지 가드닝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화분: 식물을 심을 때 사용
② 모종삽: 흙을 파고, 화분에 흙을 담거나 식물을 뿌리째 옮겨 심을 때 사용
③ 원예용 장갑: 물을 주거나 분갈이를 하는 등 기본적인 가드닝 작업 시 사용
④ 분무기: 잎이나 꽃에 직접 물을 줄 때 사용
⑤ 물뿌리개: 깔끔하게 물을 주기 위해 주둥이가 긴 물뿌리개 사용
⑥ 꽃 가위: 마른 잎을 때거나 가지치기를 하는 등 식물을 정리할 때 사용
⑦ 원예용 끈: 식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세워줘야 할 때 사용
⑧ 그물망: 화분의 물구멍에서 흙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구멍을 막을 때 사용
3. 집안 공간별 가드닝
1) 거실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거실은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장소인 만큼 공기 정화 기능을 가진 관엽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좋은데요. 관엽식물은 넓은 잎을 통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고 사계절 내내 푸르기 때문에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건조함을 잘 견디고 햇빛이 적어도 잘 자란다는 특성이 있는 관엽식물은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 및 전자파 차단 능력도 있어 TV나 컴퓨터가 있는 거실에 안성맞춤인데요. 거실에 적합한 관엽식물로는 고무나무, 드라세나, 벤자민, 아리케야자 등이 있으며,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침실
침실은 잠을 자는 공간으로 밤 동안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음이온을 발산하는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적합한데요.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음이온과 산소를 내뿜는 식물로는 선인장, 산세베리아, 페페로미아 등이 있습니다. 식물이 방출하는 음이온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데요. 특히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은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에 침실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3) 부엌
음식을 만드는 공간인 부엌은 냄새와 습기가 자주 차있기 때문에 물을 좋아하는 보스턴 고사리, 일산화탄소 및 음식 냄새를 제거해주는 타임세이지, 스킨답서스 같은 식물을 두는 것이 좋은데요. 부엌에 식탁이 함께 있다면 창가나 식탁 위에 허브를 두어 식욕 증진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단, 부엌에 식물을 배치할 때는 세균이 없는 인공 토양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4) 아이 방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게는 푸른 잎이 많은 식물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요. 식물의 녹색은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뇌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집중력도 높여줍니다. 식물을 배치할 때는 싱고니움, 아이비, 푸밀라처럼 초록색이 짙은 식물과 허브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한창 예민한 아이의 감성과 공격적인 기질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5) 현관
현관은 집안에서 가장 어둡고 기온이 낮은 곳인데요. 때문에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환경 변화 적응력이 뛰어난 침엽수를 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 중 벌레가 생기지 않고 물만 주면 쉽게 키울 수 있는 율마는 침엽수 특유의 피톤치드를 내뿜어 상쾌한 기분까지 제공해 주는데요. 현관 특성상 먼지가 많으므로 유해물질 제거 효과가 있는 식물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베란다
베란다는 집안에서 햇볕이 가장 잘 들고, 통풍이 원활해 어떤 식물을 키워도 잘 자라는 장소인데요. 고무나무, 벤저민 같이 크기가 크고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을 키우기에 적합합니다. 이외에도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들면 직접 채소를 재배하는 즐거움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베란다에서 키우기 쉬운 채소
- 케일, 루꼴라, 다채 등의 잎채소: 뿌리가 얕게 뻗어 작은 텃밭에서도 잘 자라는 잎 채소는 베란다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채소
- 완두콩: 재배 기간이 한 달에서 두 달 반으로 짧고 사계절 구분 없이 자람
- 생강: 생강은 잘라서 심기만 하면 잘 자라기 때문에 관리가 쉽고 그늘에 강함
- 파: 고온과 저온에 잘 견디며 파 뿌리만 남겨두면 계속 수확 가능
- 방울토마토: 토마토보다 키우기 쉽고 열매채소 중에 가장 잘 자라는 식물
4. 실내 가드닝 시작 전 꼭 알아야 할 것
ⓛ 실내 가드닝에 처음 도전할 때
실내 가드닝이 처음이라면 줄기가 길게 늘어지는 행잉 식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는데요.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도 잘 자라며 특성상 벽에 걸어두고 일주일에 3번 정도만 물을 주면 되어 비교적 관리가 쉬운 편입니다. 대표적인 행잉 식물로는 플레그마리아, 살비리오이데스, 스쿠아로사가 있습니다.
② 화분 흙을 고를 때
벌레나 유충 걱정 없이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멸균 처리된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실내 가드닝용 인공 흙은 배양토, 펄라이트, 부엽토 등이 있습니다. 인공 흙 외에 주변 흙을 사용하고 싶다면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흙을 넣고 센 불에 10분 정도 볶아 사용하면 됩니다.
③ 꽃잎이 졌을 때
통풍을 위해 져버린 꽃잎과 마른 가지는 수시로 제거해야 합니다.
④ 화분에 벌레가 꼬일 때
화분에 벌레들이 싫어하는 마늘이나 골파를 심어두면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⑤ 화분에 물을 줄 때
화분에 물을 줄 때는 수돗물의 소독 성분이 증발하도록 하룻밤 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⑥ 화분의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지 못해 화분의 흙이 말랐다면 충분한 수분 공급을 위해 물이 화분 바닥까지 나올 정도로 듬뿍 주어야 합니다.
⑦ 실내가 건조할 때
실내가 건조할 때는 화분의 잎과 꽃봉오리가 건조한 공기로 인해 쉽게 메마를 수 있으니 분무기에 깨끗한 물을 넣고 식물 주변에 물을 뿌려주도록 합니다.
⑧ 식물의 영양공급이 필요할 때
식물에 영양공급을 하기 위해서는 알비료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알비료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가지고 있어 흙 위에 올리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안 곳곳에 초록빛을 더해주는 실내 가드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봄은 실내 가드닝을 시작하기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이번 기회에 실내 가드닝으로 식물의 싱그러운 기운도 즐기고 밝고 경쾌한 집안 분위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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