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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대학로 나누미 떡볶이 – 감성을 자극하는 맛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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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되었던 한 드라마의 인기몰이로 90년대와 학창시절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습니다. 드라마를 매개로 각자가 가지고 있던 추억과 그리움을 한 번 더 되짚어보게 되었는데요. 감성을 자극하는 추억과 그리움도 현재에 이르러 하나의 에너지로 각자의 삶에 관여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웠던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학교, 친구, 첫사랑? ^^ 유스로거는 배고팠던 그 시절, 단돈 몇천 원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었던 그 맛! 청춘의 맛이라면 역시 떡볶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떡볶이 한 접시로 행복했던 그 시절, 그리고 친구들과의 추억이 서려있는 그 곳 대학로 '나누미 떡볶이'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대학로 나누미 떡볶이는 1989년에 개업한 분식집으로 그 시절 당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 H.O.T.의 방문으로 더욱 유명해진 분식집입니다. 이후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딴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매콤하고 쫀득한 떡볶이 맛 때문에 더욱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리고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어요. 



나누미 떡볶이 내부에는 그 유명세를 증명이라도 하듯 유명인사들의 싸인으로 가득했습니다. 각종 언론 소개된 이력도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들로 가득한데요~ 유스로거는 일부러 이른 시간에 나누미 떡볶이를 찾았습니다. 예상대로 한산한 편이었어요.



직원분들은 장사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어요. 항상 맛있고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좋은 재료만 사용하기로도 유명한 나누미 떡볶이! 재료 하나하나 신선함이 돋보였습니다. 주방 구경은 여기까지! 일단 자리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주문합니다.

  

 메뉴

가격 

 떡볶이

3,000원

 순대

 3,000원  

 김밥

 3,000원  

꼬치 어묵 

1,000원 (1개)


유스로거는 모든 메뉴를 맛보기 위해 떡볶이, 순대, 김밥, 꼬치어묵 모두를 주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곳은 떡볶이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들도 모두 인기가 좋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유스로거는 저마다 학창 시절의 추억을 하나, 둘씩 풀어놓았습니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공부하다 몰래 나가 떡볶이를 먹었던 추억, 어머니 몰래 저금통을 털던 기억, 그 어린시절의 어느 날로 돌아간 듯한 마음에 떡볶이를 먹기도 전에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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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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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양부터 만족스럽습니다. 한입 크기로 잘라 놓은 쌀떡과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꼬치어묵! 자르르 흐르는 윤기만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순대와 두툼한 왕김밥까지~ 이 순간 유스로거는 행복합니다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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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다 먹어버렸습니다.

 


떡볶이 하나로 많은 사람에게 추억을 나눠주는 나누미 떡볶이, 유스로거는 관리자분을 찾아 인터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정상 얼굴 노출은 꺼리신다고 하니 양해 부탁드려요 ^^


유스로거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ㅠㅠ 혹시 가게 이름도 이 맛을 나눈다는 뜻의 나누미인가요?

나누미 떡볶이 비슷하네요 ^^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더 정성 들여 나눠서 베풀겠다는 뜻으로 지었어요.


유스로거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곳을 찾나요?

나누미 떡볶이 분식이다 보니 학생들이 주로 찾아와요. 오랜 세월 이 자리에서 장사하다 보니 졸업해서 직장인이 되고 나이 먹어 부모가 된 사람들도 종종 찾아옵니다. 


유스로거 일부러 이른 시간에 왔는데도 사람이 정말 많아요. 인기의 비법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나누미 떡볶이 우선 맛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재료를 직접 엄선해서 들여오고도 주방에서 또 한 번 좋은 재료만 걸러 사용한답니다. 맛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가족 같은 단골들과 손님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만들어요. 그래서 정성도 더 많이 들어가니 맛있다는 소리를 듣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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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로거 오랜만에 나누미 떡볶이에 찾아온 사람들은 맛도 맛이지만 오랜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찾아온다는 생각도 들어요.

나누미 떡볶이 한결같이 맛이 똑같으니까, 맛에서 느끼는 것이죠. 23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인테리어만 조금 달라졌고 나머지는 다 똑같아요. 맛이 변했다면 돌아온 손님들이 지난 추억을 되살리기 힘들지도 몰라요. 지난 날을 추억하려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한결같은 맛처럼 뜻깊은 게 또 있을까요?


유스로거 마지막으로 손님 중에서도 제일 인상이 깊었던 손님이 있으신가요?

나누미 떡볶이 졸업한 지 한참 지난 학생들이 아이 손을 잡고 찾아온 적이 있어요. 여기서 데이트를 시작했고 이제 결혼까지 했다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그런 분들을 보면 정말 언제 한번 봤던 것도 같고, 손님들 추억이 제 추억이 제 것인 마냥 느껴져서 아주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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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유스로거들은 아주 오래 전에 잃어버린 추억을 되찾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습니다. 떡볶이 한 접시에 녹아있는 세월이 사뭇 새로운 에너지가 되어 유스로거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았습니다.


오늘이 내일의 추억으로 남는 삶, 즐거운 추억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올 겨울, 따뜻한 떡볶이 한 접시로 여러분의 미래에 추억 하나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