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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아프리카 자원의 법칙 ②

아프리카 자원의 법칙 ②

 

안녕하세요. 에너지로거 곽종웅입니다. 자원의 땅, 아프리카! 오늘은 아프리카의 석유산업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석유산업은 유전을 개발하고 시추하는 상류산업(Upstream)과 원유를 정제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판매하는 하류산업(Downstream)으로 나누어지는데요. 상류산업은 큰 자본이 필요하고 성공률도 낮아서 소위 Shell, BP 같은 메이저 기업들에 의해 주로 수행이 됩니다. 반면에 하류산업은 상류산업에 비해 자본이 적게 듭니다. 물론 장치산업인 정제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요. 하류산업도 도·소매업으로 갈수록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필요한 자본의 규모도 작아집니다만, 여전히 타 산업 대비 막대한 자본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석유제품은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재화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직접 관련 사업을 운영하거나 소수의 기업들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의 하류산업은 어떠할까요?

 

 

1 원유 생산량은 지속적인 증가 예상

 

아프리카 상류산업 하류산업

 

나이지리아와 앙골라를 필두로 한 아프리카 석유산업은 세계 원유공급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 아프리카의 역내 원유 생산량은 약 8백 8십만b/d(배럴/일)로 전 세계 생산량의 10%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010년 1천만 배럴에서 10%정도 생산량이 감소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북부 아프리카 국가의 자유화로 인한 사회적인 혼란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아프리카 역내 원유 생산량인 10% 중 나이지리아가 약 3%, 앙골라와 알제리가 각각 2%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3%를 차드, 콩고공화국, 이집트, 적도 기니, 가봉, 리비아, 튀니지, 수단과 남수단이 생산하고 있는데요. 일시적인 생산량 감소가 있었지만, 점진적으로 2015년까지 1천2백만b/d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역내 정제산업이 발달되지 않아 생산 원유의 대부분을 수출하는데요. 수출량이 2010년 6백만b/d에서 2015년 7백 5십만b/d로 생산량에 맞춰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앙골라의 생산 증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나이지리아도 정치적 문제가 해소된다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 대한민국 수준에 못 미치는 석유제품 소비

 

아프리카 석유

 

소비의 경우 아프리카는 2011년 약 3백 4십만b/d로 전 세계 소비량의 약 4% 정도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소비국으로는 알제리 0.4%, 이집트 0.8%, 남아프리카 공화국 0.6% 정도이고 나머지 국가들이 다 합쳐서 전 세계 소비의 2%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1년 대한민국 소비량이 2백 4십만b/d로 전 세계 소비량의 2.6%가량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그 규모의 차이를 예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석유제품 소비는 아시아에서 중국, 일본, 인도 다음으로 큽니다. 소비량이 대한민국보다 높은 국가는 사우디, 브라질, 미국, 러시아 정도랍니다.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가서, 아프리카는 대부분의 국가가 정유공장이 없거나 설비가 노후되었습니다. 따라서 석유제품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수입 경로는 동부와 서부가 각각 다릅니다. 이처럼 경로가 다른 이유는 지리적인 여건과 수송비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자체가 거대한 대륙이기 때문에 동부는 중동이나 인도가 가깝고 서부는 유럽이나 북미가 가깝습니다. 서부의 일부 국가는 가까운 중동, 인도, 남미에서 석유제품을 수입하기도 합니다.

 

 

3 정제산업 규모

 

아프리카 석유 정제

 

아프리카의 정제산업 규모는 2011년 3백 3십만b/d로 전 세계의 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2001년 3백 십만b/d, 2010년 3백 2십만b/d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겠죠. 원래 앙골라, 알제리, 나이지리아에 대규모 증설이 예상되었고, 각국의 신·증설 의지가 높은 편이었으나 투자 실패 등의 문제로 증설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제업 규모가 2백 7십만b/d로 전 세계의 약 3%에 이른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국내 대비 아프리카 정제산업의 발전 정도도 쉽게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프리카 정유공장은 고도화비율이 낮고 시설이 노후 되어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국가라 할지라도 생산된 원유를 외국에 수출하고,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유가 생산되지 않아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에서 들여오는 대한민국이 생산량의 50% 이상을 수출하고 고도화된 정제기술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여 석유제품의 수입을 거의 안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정유회사들의 경쟁력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습니다.

 

 

4 아프리카 하류산업의 특징

 

아프리카 석유 제품 규제

 

아프리카 하류산업은 성장하는 시장임에도 정치적 불안정성, 낮은 경제력, 지리적 제약, 미비한 인프라 등으로 외국 기업의 진출에 많은 지역적 제약이 따릅니다. 아프리카의 정유공장들은 Total, Shell, BP 등 메이저들의 투자 또는 소유였으나, 최근 몇 년간 메이저들이 정제업에서 철수하고 이를 해당 국가나 중소기업들이 인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Mobil, Shell, Chevron 등 메이저들은 아프리카 내 도소매 네트워크의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Vitol과 같은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이나 NCO(국영석유기업)들이 인수하고 있는데요. 이 메이저들은 정치/경제적 불안정성, 높아지는 각종 규제 등으로 의한 사업여건 악화 및 수익 감소를 이유로 철수 중이지만, 메이저 중 Total은 여전히 아프리카 소매 시장을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있답니다.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유 등으로 상당기간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있는데요. 석유제품 보조금이 정부의 재정압박으로 이어져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국가별 세금 규모, 보조금 지급수준 등이 달라서 국가별로 가격 편차가 심합니다. 이는 기업들이 도·소매 시장 진출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가 됩니다.

 

아프리카 동물

 

저는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에서 생활했는데요. 조금만 교외로 벗어나도 소, 닭, 염소 같은 가축들을 방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소 떼가 도로를 지날 때 기다리면서 찍은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다른 동물들도 많이 보았느냐고요? 아닙니다. 주로 보는 동물은 언제나 소, 닭, 염소 같은 가축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사자, 원숭이 같은 동물은 동물원에서 봐야 한다는 것! 짤막한 아프리카 팁으로 이번 화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