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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그린커튼, 에너지 절약의 지름길

그린커튼, 에너지 절약의 지름길그린커튼, 에너지 절약의 지름길

 

길가다가 한번 쯤은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건물을 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유스로거는 건물 외벽을 감싸고 있는 녹색 식물들을 볼 때면 마냥 예쁘고 신기하다는 생각만 했었어요. 하지만 이것 역시 에너지 감축을 유도하는 환경 친화적인 건물 디자인이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

 

그린커튼 건물 이미지입니다.

 

건물 외벽이나 창문에 녹색 식물들을 심어놓는 것을 바로 ‘그린커튼’ 또는 ‘식물 커튼’이라고 한답니다. 혹은 벽면 녹화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그린커튼’은 그 자체로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보는 이에게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건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주기도 하는데요. 거기에 더해서 여름철에는 따가운 햇빛을 막아주는 커튼 역할도 합니다. 바로 식물들이 뜨거운 열기를 잡아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을 해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유스로거는 에너지 감축에 도움을 주고, 환경친화적인 온도조절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그린커튼 중 최근 기네스북에 등재된 서울시청의 수직정원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분께서 서울시청 청사 안쪽에 자리 잡은 수직정원은 생소하실 것 같은데요. 유스로거와 함께 방문해 보시죠. ^^

 

그린커튼 서울시청 이미지입니다.

 

서울시청 수직정원(Green Wall)은 청사 바로 안쪽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수직정원의 크기와 새로움, 그리고 아름다움에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시청 수직정원 이미지입니다.

 

서울시청의 외벽은 유리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외부의 햇빛이 고스란히 식물들에게 전해져, 건물 안에서도 사계절 내내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습니다. 또, 유리 외벽 옆, 화분에는 대나무를 심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따가운 햇볕을 잘 가려주고 있었습니다. 시청의 수직정원은 그린커튼과 벽면녹화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직정원은 서울시 청사 1층부터 7층까지 약 1516㎡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 최대규모로 축구장 면적의 1/3에 달한다고 하네요. 지난 2월에는 기네스북에 최대 크기의 수직정원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청 수직정원 이미지입니다.

 

수직정원에 설치된 식물들은 산소와 음이온 배출을 통하여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실내의 오염물질과 먼지를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실내의 미세한 기후를 조절하고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경감시켜주는 등 방문객에게 쾌적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심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설치만으로도 에너지 절약과 환경친화적인 기능들을 수행하는 시청의 그린커튼~ 정말 시청 청사 내에는 오히려 밖보다 상쾌한 공기가 코끝에 전해져 왔습니다.

 

서울시청 수직정원 이미지입니다.

 

산호수, 스킨답서스 등 14종 총 6만 5천여 본의 상록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수직정원을 구성하고 있는 식물을 5가지 색으로 구분하여 보기에도 좋은 그린커튼을 만들려 노력했고, 병충해에 강하고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난 식물들을 중심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수직정원이 만들어내는 쾌적함 때문인지 수직정원 앞에 마련되어 있는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러도 좋고, 아이들과 잠깐 방문하여 녹색 식물들을 느끼며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시청의 수직정원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그린커튼의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잠깐 서울의 그린커튼 사례들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미지입니다.

 

이곳은 구로구에 있는 한국 문화예술교육진흥원입니다.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아 말라붙어있는 담쟁이덩굴을 볼 수 있습니다. 시청의 수직정원과는 달리 건물 외벽에 식재되어 있는 식물들은 겨울이 되면 여름을 준비하기 위하여 숨는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오면 창문 위로 잎을 펼치고 건물 외벽으로 손을 펼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햇빛을 가려 친환경적인 커튼이 됩니다.

 

연세대 언더우드관

 

‘연세대학교’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독수리와 함께 연세대학교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관 입니다.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관은 사적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언더우드관 외벽을 둘러싸고 있는 담쟁이덩굴들은 어느새 연세대학교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만큼 유명합니다. 마찬가지로 여름에는 푸른 잎이 자라나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창문 위로 자라난 담쟁이덩굴은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그늘을 제공해준다고 하네요.

 

샘터파랑새극장 이미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대학로의 샘터파랑새극장 건물입니다. 대학로와 마로니에공원을 한 번쯤 방문해보신 분이라면 이 건물이 기억에 남았을 것 같은데요. 벽면을 타고 자라있는 담쟁이덩굴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뿐만 아니라 그린커튼이 연출해내는 분위기가 대학로와 참 잘 어울리는 건물 같았습니다.

 

서울의 그린커튼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았는데요. 그린커튼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린커튼은 거기에 더해 자체적으로 증산작용을 통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뜨거운 햇볕을 막아 에너지 사용을 절약시켜주기도 하죠. 그린커튼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대형 건물이 아니더라도 소형 건물이나 주택에서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가정에서도 쉽게 그린커튼을 만들어볼 수 있는데요. 여름철에는 아파트 베란다에 나팔꽃, 담쟁이덩굴, 오이, 참외, 토마토 등의 식물을 화분에 심어놓으면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 가정에서 만드는 그린커튼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답니다. 독자분들도 이번 여름, 푸르른 창문을 설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유스로거 황민수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