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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해외 출장, 처음의 두근거림

해외 출장, 처음의 두근거림해외 출장, 처음의 두근거림

 
SK에너지 LPG사업팀에서 일한 지 올해로 3년 차가 되었는데요.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못 해본 게 있다면 그건 바로 해외 출장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에너지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Shale Gas와 관련하여 출장 기회가 생겼습니다. Shale Gas가 LPG사업팀의 업무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Shale Gas에는 약 5~25% 정도의 LPG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는 LPG의 국제 가격 및 미국산 LPG의 국내 도입 등 국내 LPG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리의 관심 또한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
 
Shale Gas와 LPG에 관해서는 기회가 되면 다시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고, 출장 이야기를 이어서 하도록 할게요. 제가 간 곳은 미국의 휴스턴과 마이애미로, 출장 기간에 틈틈이 시간을 내서 여행도 다녔는데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기대에 부푼 출국

 

HUB 라운지 모습입니다.

 

출국 시에 면세점에 들러 간단한 쇼핑을 하고 나니,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그래서 인천국제공항 내에 있는 라운지에 들어갔는데요. 그곳에서 간단한 점심도 먹고 편하게 쉬었습니다. 이 라운지는 PP(Priority Pass)카드만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연회비가 있는 카드를 쓰신다면 덤으로 받을 수도 있고요. 저는 SK Family카드 발급 시에 받은 PP카드를 이용했답니다.
 
다양한 음식 외에도 컴퓨터, 프린터,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데요. 남는 시간을 활용해 들르면 휴식 및 출장/여행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미국 내 다른 라운지도 이용해 보았지만 음식종류 및 서비스는 역시 한국이 최고더라고요. ^^

 

 

유익한 도시 휴스턴

 

텍사스주의 지도입니다.

 

휴스턴은 멕시코만 인근의 텍사스주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미국 4대 도시 중의 하나로 세계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업단지 및 세계 유수의 에너지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이에 ‘The Capital City of Energy’라고 불린답니다. 각국 에너지 기업들의 지사가 있는 것은 물론, SK Innovation 계열의 지사도 이곳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Texas 인근 지역에서 개발되는 Shale Gas로 인해 이곳에서 관련 세미나 및 회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또한 휴스턴 인근 지역에는 미국 내 Shale Gas전에서 생산되는 LPG의 상당량이 저장되는 기지가 있어서, 저는 출장 기간에 LPG저장기지 견학 및 지사방문을 목적으로 이곳을 찾았습니다.

 

흥미로운 체험의 자연사 박물관

 
일요일 오전, 휴스턴에 도착하니 여유가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방문할 만한 장소가 있나 검색했고, 멀지 않은 곳에 자연사 박물관이 있단 걸 알았습니다. 그 중 에너지 전시관 및 공룡 전시관이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곧장 짐을 풀고, 자연사 박물관(Houston Museum of Natural Science)으로 향했습니다.

 

에너지 전시관의 한 전시물입니다.

 

우선 에너지 전시관에 들렀습니다. 이 전시관은 석유메이저기업들(Chevron, Exxon Mobil 등)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요. 석유 시추에서 에너지 사용까지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었고, 다양한 체험장치 및 모형들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특히 손잡이를 돌리면 원유가 쏟아져 나와 지역별 점성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장치가 있었는데요. 돌리다 보니 재미있어서 종류별로 하나씩 다 확인했답니다.
 
이래저래 에너지 관련 산업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쉽고 흥미로워 보이는 것들이 많았는데요. 우리 회사에도 이런 전시관이 하나 있으면 많은 사람에게 설명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부터도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내용을 배운 것 같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공룡 전시관의 한 전시물입니다.

 

다음으로 커다란 공룡화석 모형들이 있는 공룡 전시관에 왔습니다. 수많은 종류의 공룡들. 이름은 대충 사우르스로 끝났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2~3층 높이의 공룡 모형들은 과거에 한 시대를 지배했던 공룡들의 거대하고 웅장한 느낌을 잘 전달해 주었습니다. 특히 영화 주라기 공원에 등장했던 공룡들이 떠올라 더욱 즐거웠습니다.

 

다 함께 즐긴 NBA 경기관람

 
휴스턴 일정의 마지막 날인 2월 5일이 되었습니다. 오전에 휴스턴 지사 방문과 오후엔 셰일가스 지역 방문이 잡혀있었는데요. 일정을 모두 마친 저녁, 추억으로 남길 만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날 NBA경기를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해 두었다가 보러 갔습니다.

 

NBA 경기관람 모습입니다.

 

경기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서 17번째 자리에 앉았습니다. 코트와 그리 가깝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은 잘 보였습니다. 제 자리는 7만 원 정도였는데요. 조금 가까운 자리들은 20~30만 원 정도 합니다.
 
NBA는 국내 프로농구보다 경기속도도 빠르고 득점이 많이 나와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경기 중간 진행했던 이벤트로 관중들의 호응도 좋았습니다. 저는 홈팀인 휴스턴을 응원했는데요. 특히 작은 키의 동양인 선수(제레미 린)가 장신선수들 사이를 헤집고 레이업 슛을 성공하는 장면에서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답니다. 결국 경기는 20점 정도의 큰 점수차로 이겼고 경기장에는 관중들의 큰 환호소리가 울러 퍼졌지요. 왜 NBA가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인지를 알겠더군요.

 

 

낭만의 도시 마이애미

 

플로리다주의 지도입니다.

 

마이애미는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플로리다주 소속입니다. 이곳은 연중 온난한 날씨와 아름다운 바닷가로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휴양지입니다. 또 미국에서 히스패닉 문화가 강한 도시 중 하나로, 실제 거리를 돌아다니면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세미나 기간에 마이애미의 따사로운 햇볕과 드넓은 하늘, 아름다운 바다를 마음껏 즐겼답니다.
 
시원한 바다를 품은 사우스 비치

 

사우스 비치로 가는 버스입니다.

 

마이애미 도착 첫날, 4시간 정도 시간 여유가 있어 사우스 비치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돈도 아끼고 사람 구경도 할 겸,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호텔 앞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버스로 갈아탔는데요.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로, 가는 동안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했답니다.

 

사우스 비치의 모습입니다.

 

드디어 기대하던 사우스 비치에 도착했습니다. 이 비치를 끝에서 끝까지 걸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날씨가 생각보다 더워서 저는 20분 정도밖에 못 걸었습니다. 부드럽고 하얀 모래 위를 걷는 감촉도 좋았고, 여유 있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보기 좋았습니다.

 

 
한적한 도시 키웨스트
 
키웨스트는 마이애미와 마찬가지로 플로리다주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32개의 섬을 잇는 42개의 다리를 건너야만 다다를 수 있는 섬인데요. 특히 헤밍웨이가 한동안 머무른 지역으로 유명해, 마이애미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필수코스로 알려졌습니다. 키웨스트로 가기 위해서는 바다 위에 놓여있는 다리를 통과해야 하는데요.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바다가 정말 장관이었답니다.

 

헤밍웨이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헤밍웨이가 머물렀던 집으로, 당시의 모습을 잘 보존해두고 있었습니다. 특히 고양이를 사랑했던 그를 위해 집 곳곳에는 헤밍웨이가 키웠던 고양이의 후손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주의 깊게 본 곳은 그가 사용했던 서재인데요. 그곳에서 그가 글 쓰는 모습을 상상하니 저도 그곳에서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잠깐 들었습니다 ^^

 

유명 관광지는 없지만 바다 위를 관통하는 다리, 쿠바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국적인 풍경, 미국 최남단이라는 상징성이 이곳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추억을 가득 싣고 입국
 
이렇게 저의 첫 해외 출장이 끝이 났는데요. 이번 출장을 통해서 얻은 추억이 굉장한 듯합니다. 일도 일이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서 여행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행이라는 게 바쁘게 살다 보면 쉽게 엄두를 내기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여러분도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떤 이유로든 여행은 추억으로 남기 마련이니까요. 이상으로 에너지로거의 첫 해외 출장기를 마칩니다.

 

에너지로거 조광민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