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에서 당당히 백조로 돌아온 디젤! 클린디젤 이야기 1화에서는 21세기에 이르러 디젤이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디젤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 시킨 덕분이었는데요. 이번 화에서는 이처럼 발전한 클린디젤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세계는 지금 클린디젤로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이산화탄소 등의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연비 효율이 높은 그린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클린디젤,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그 경쟁 시장을 함께 견인하고 있는데요. 이 중 클린디젤은 기술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그린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8년 상반기 디젤 신차 등록 대수]
이와 같은 이유로 해외에서는 클린디젤의 보급 확대를 위한 국가적인 지원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클린디젤에 눈을 돌린 서유럽은 경유 신차 판매량 중 클린디젤의 비율이 절반 이상일 정도입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앞다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차량에 보조금 및 세제혜택을 제공한 결과인데요.
실제로 프랑스는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기준을 책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차량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합니다. 반대로 기준을 만족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하죠. 그 결과 프랑스의 클린디젤 점유율은 1998년 40%에서 2008년 78%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클린디젤의 승승장구, 어디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한 디젤차의 강세는 이제 대한민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12년 인기 디젤 모델]
※상기 이미지는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작년 2012년 한 해 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 심상치 않은 변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디젤차의 선전’인데요. 폭스바겐, 아우디, BMW, 벤츠 등 다수의 디젤차 모델을 선보인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입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 중 디젤차 비율은 50.9%로 전년대비 80.5% 상승했습니다. 44.2%에 그친 가솔린차를 앞지른 것인데요.
지속되는 고유가 상황에서 수입 디젤차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연비향상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은 이미 클린디젤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에서도 다행히 디젤의 가치를 인정하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클린디젤은 2009년 5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그린카로 규정되었고, 2013년 현재 EURO-5를 충족한 클린디젤은 환경개선부담금을 면제받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장점 홍보 또는 혜택이 없어서, 디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지요.
다 함께 클린디젤, 클린 코리아
사실 경유는 국내 정유업계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경유의 절반 이상이 해외로 수출되는 상황이지만, 국내 경유 수요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수출을 많이 한다는 것은 경유 품질 및 환경성에 대한 국제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유가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찬밥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경유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차량 연료로서 정책적으로 다른 연료에 비해 소외되면서 수요는 늘지 않고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수요가 적다 보니 원유 정제 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경유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유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클린디젤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널리 알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차등적인 보조금 및 세제를 운영하는 유럽처럼 정책적인 지원도 뒤따른다면 클린디젤 보급에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클린디젤과 관련한 정책 방향의 변화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EURO-5보다 배출기준이 강화된 EURO-6 차량이 출시되는 2014년에 클린디젤의 환경성을 다시 평가하고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도 늦지 않았습니다. 당장 내년인 2014년 EURO-6 시행이 예정된 가운데 지금부터라도 EURO-6를 대비한 클린디젤 관련 연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면 선진국형 에너지 소비와 발을 맞출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 비해 아직 기술개발이 뒤처진 상태이지만 지속적 투자와 기술개발로 그린카 선진국으로 도약하길 기대해 봅니다.
(참고: 석유협회)
'에너지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환경 어플, 진정한 스마트인? (0) | 2013.04.24 |
---|---|
[석석툰 14화] 페인트 (0) | 2013.04.23 |
폐타이어,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2) | 2013.04.23 |
석유왕이라 불리운 사나이 (0) | 2013.04.22 |
기후변화 홍보체험관에서 본 지구의 건강은? (0) | 2013.04.20 |
친환경 패키지, 자연으로 포장하다 (0) | 2013.04.18 |
[클린디젤] It’s CLEAN~ 디젤에 주목하라! ① (2) | 2013.04.17 |
공영 주차장, 주차의 지름길! (4) | 2013.04.17 |
에너지 절약이 주는 혜택, 똑똑한 에코마일리지 (6) | 2013.04.16 |
[석석툰 13화] 동전에서 카드까지 (0) | 2013.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