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디젤(Diesel, 경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흔히 디젤을 이야기하면 버스 뒤에서 나오는 시커먼 매연과 그 때문에 정류장에서 콜록거리며 입을 가리는 사람들이 떠오르지는 않으신가요? 아직도 디젤을 소음, 진동이 심한 매연의 주범으로 인식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그동안 디젤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습니다. 바로 ‘클린디젤(Clean Diesel)’이란 이름으로 거듭날 때까지 말이죠~
에너조이는 친환경 요소로 무장하고 돌아온 ‘클린디젤’에 관해서 두 편에 걸쳐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가솔린? 디젤?
원래 디젤은 가솔린보다 높은 연료효율로 대형차에서 선호하는 연료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대형차인 트럭, 버스에 주로 사용되었지요. 시간이 흘러 디젤엔진을 장착한 승합차, SUV의 인기를 바탕으로 디젤은 승용차에도 적용되게 됩니다.
디젤차를 선호하는 계층이 일반 운전자에게까지 확장된 것인데요. 그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경제성 때문이었습니다. 디젤은 휘발유보다 저렴하고, 디젤엔진은 토크가 높아서 같은 크기의 가솔린엔진보다 힘도 좋으니, 경쟁력이 아주 확고해진 것이지요. 하지만 디젤 압축착화방식에서 비롯된 소음과 진동은 오랜 시간 동안 문제점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또한 디젤차에서 나오는 시커먼 매연을 환경오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인식하는 예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과거의 디젤차는 친환경적인 요소가 적었습니다. 주요 배출가스 대부분이 가솔린차에 비해 많이 배출되었지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이산화탄소(CO₂)는 가솔린차보다 적게 배출했지만, 질소산화물(NOx) 과 분진(PM)은 디젤차가 월등하게 많이 배출했습니다. 그 때문에 대한민국은 디젤차에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기술의 진보로 디젤이 '클린디젤'로 거듭나면서,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과거의 오명에서 벗어나 청정에너지로 재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디젤의 발전
클린디젤은 말 그대로 ‘친환경 경유’로 해석되기 때문에, 클린디젤이 기존 디젤과는 다른 새로운 연료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클린디젤이란 고도화된 정유시설을 이용해 황 함량을 대폭 낮춘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며, 연료분사와 후처리장치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연비는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은 줄인 디젤차를 말합니다. 즉, 클린디젤은 친환경 기술을 통해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친환경 차(Green Car)’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죠.
유럽 배출가스 허용기준 | |||||
구분 |
CO(g/km) |
NOx(g/km) |
THC+NOx(g/km) |
PM(g/km) |
PN(#/km) |
유로4 |
0.50 |
0.25 |
0.30 |
0.025 |
- |
유로5 |
0.50 |
0.18 |
0.23 |
0.0045 |
6x10¹¹ |
따라서, 클린디젤은 디젤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통해 판단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규제기준인 ‘EURO-5’를 충족시키는 디젤차를 의미합니다. ‘EURO-5’는 질소산화물(NOx)과 분진 및 매연(PM)에 관한 배출기준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기준입니다. 2009년 10월부터 ‘EURO-5’가 시행되었고 2014년 9월부터 보다 강화된 ‘EURO-6’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가장 효율적인 그린카, 클린디젤
친환경 차, ‘Green Car’는 말 그대로 자원 소모가 적고 환경에 나쁜 부담을 주지 않는 차를 말합니다. 그런데 자동차에서 소모되는 자원은 연료가 대부분이니, 일단은 연비가 좋아야 환경친화적이라 할 수 있겠죠? 그리고 환경에 끼치는 부담 측면은 과거에 주로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와 입자상 물질로 판단했지만,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이산화탄소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21세기의 그린카는 연비가 좋고 이산화탄소까지 적게 배출하는 차입니다.
클린디젤이 가장 효율적인 그린카로 주목받는 이유 역시 상기한 내용을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고효율, 친환경이라는 수식을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셈인데요.
엔진기술 개선에 힘입어 과거 일반 디젤차 대비 15% 이상 연비가 개선되었습니다. 가솔린차 대비 약 30%, LPG차 대비 약 60%, CNG차 대비 약 24% 연비가 높습니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축했습니다. 가솔린차, LPG차 대비 20%가 감소하여 현재 상용화된 동력기관 자동차 연료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습니다.
유해물질 배출도 크게 줄었는데요. 매연여과장치(DPF)의 개발로 미세먼지를 90% 이상 낮췄고,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장착으로 매연의 주범인 질소산화물 (NOx)도 85%까지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후처리 기술 개발로 클린디젤의 유해물질 배출은 다른 연료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되었습니다.
다른 자동차 연료와 달리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디젤의 놀라운 발전이죠? 21세기에 이르러 참 많은 기술이 탄생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클린디젤 역시 그러한 흐름을 타고 우리에게 다시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에너조이는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럼 다음화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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