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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성균관 전통혼례, 과거를 돌이키다

성균관 전통혼례, 과거를 돌이키다성균관 전통혼례, 과거를 돌이키다

 

남녀 구별이 엄격했던 유교 사회의 조선 시대. 더불어 혼인 절차도 나름의 규칙이 철저했는데요. 신랑이 신부 집에 ‘나무 기러기’를 바치는 전안례, 신랑과 신부가 맞절을 하는 교배례, 합환주를 나누어 마시는 합근례 순으로 말이죠.

 

지금에 와서는 이러한 전통혼례를 쉽게 치르지 않을뿐더러 쉽게 감상할 수조차 없는데요. 다행히도 장소와 식사는 현대식으로, 의복과 절차는 전통식으로 갖춘 퓨전형 전통혼례장이 점차 들어서며 우리의 발길을 유인하고 있답니다. 그 중 성균관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전통혼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금부터 유스로거가 다녀온 성균관 전통혼례의 이모저모를 절차 순으로 살펴볼까요? ^^


성균관 전통혼례장에 가다

 

전통혼례장 입구입니다.

 

명륜동에 위치해 명륜캠퍼스라고도 불리는 성균관대학교. 정문으로 들어가고 바로 오른쪽에 ‘야외명륜당- 전통혼례장’이 나옵니다.

 

입구에는 신랑, 신부의 이름과 식순이 적힌 알록달록한 대자보가 붙어있습니다.

 

입구에는 신랑, 신부의 이름과 식순이 적힌 알록달록한 대자보가 붙어있습니다. 신선한 결혼식을 기대하니 두근두근~ ^^

 

성균관 유생의 모습을 한 사람들과 전통혼례장 안을 장식하는 전통악기의 행렬입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오는 길에 마주한 흡사 성균관 유생들의 모습과 전통혼례장 안을 장식하는 전통악기의 행렬이랍니다. 현대적 장소와 과거의 의복이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않나요?

 

1. 예물을 전달하는 전안례

 

전통혼례가 시작되자 저 멀리 곱게 차려입은 신랑과 신부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전통혼례가 시작되자 저 멀리 곱게 차려입은 신랑과 신부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식의 첫 번째 순서는 신랑이 신부댁에 백년해로의 상징인 기러기를 예물로 드리는 ‘전안례’인데요. 이와 동시에 신부를 대례청으로 모시고 나온답니다.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결혼을 하던 과거에는 신랑 신부가 처음 만나는 아주 의미깊은 순서였죠.

 

2.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관세우

 

신랑과 신부는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는 의미로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이어지는 순서는 ‘관세우’입니다. 이때 신랑과 신부는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는 의미로 손을 깨끗이 씻는데요. 식의 앞부분을 장식하는 굉장히 상징적인 의식입니다.

 

3. 서로에게 인사하는 교배례

 

이후 신랑과 신부는 식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이후 신랑과 신부는 식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는데요. ‘교배례’라고 불리는 이 의식은 전통의상인 한복의 고풍적인 미를 풍기며 예의를 갖춰 맞절을 한답니다. 의복을 차려입은 신랑분은 더욱 늠름해 보이고, 신부분은 정말 선녀같이 아름답군요. ^^

 

4. 하늘과 땅에 맹세하는 서천지례

 

‘서천지례’라고 하여 주례와 신랑, 신부가 함께 하늘과 땅에 맹세하는 의식을 치릅니다.

 
현대 결혼식에서는 주례사의 덕담과 이에 대한 신랑과 신부의 답례가 이어지죠? 이와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서천지례’라고 하여 주례와 신랑, 신부가 함께 하늘과 땅에 맹세하는 의식을 치렀답니다. 전통혼례장에서 이 모습을 재현하니 보는 이까지도 경건해지는 시간이었죠.

 

5. 사랑을 서약하는 서배우례

 

일생토로 서로 사랑할 것을 서약하는 의식인 ‘서배우례’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어지는 순서로 일생토로 서로 사랑할 것을 서약하는 의식인 ‘서배우례’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하늘이 아닌 배우자를 향한 맹세이지요.

 

6. 술을 나눠 마시는 근배례

 

신랑과 신부가 천생배필의 인연임을 확인하고 함께 표주박 잔에 술을 나눠 마심으로써 일심동체가 되었음을 알립니다.

 

다음은 ‘합근례’ 혹은 ‘근배례’라고 불리는 의식입니다. 신랑과 신부가 천생배필의 인연임을 확인하고 함께 표주박 잔에 술을 나눠 마심으로써 일심동체가 되었음을 알리는데요. 우리가 명절에 입는 한복보다 훨씬 갖춰 입어야 할 것이 많은 전통혼례 의상 때문에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7. 축복으로 마무리하는 식후의례

 

신랑, 신부는 주례 선생님께 마지막 축복을 받으며 혼례를 마무리합니다.

 

마지막 순서입니다. 신랑, 신부는 주례 선생님께 마지막 축복을 받으며 혼례를 마무리하게 되는데요. 이를 ‘식후의례’라 합니다. 이후 전통혼례가 완전히 끝이 나면 현대 결혼식처럼 기념촬영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번외로 성균관 전통혼례장의 또 다른 재미! 바로 전통놀이 체험입니다.

 

그리고 번외로 성균관 전통혼례장의 또 다른 재미! 바로 전통놀이 체험인데요. 방아도 찧고 투호도 던지며 과거로 돌아온 듯 설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생각보다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는 성균관의 전통혼례장이군요. ^^

 

 

또 다른 전통혼례장이 있다면?

 

성균관 전통혼례장뿐만 아니라, 이러한 전통혼례장이 제법 많은데요.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로 이용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혼례장 두 곳을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1. 예부터 터가 좋은 한국의 집

 

박팽년의 사저터 자리에 지은 전통혼례장 ‘한국의 집’입니다.

▲ 출처: 한국의 집 홈페이지 (링크)

 

전통혼례장으로 유명한 곳 중 하나는 과거 집현전 학자이자 사육신이었던 박팽년의 사저터 자리에 지은 전통혼례장 ‘한국의 집’입니다. 이곳은 또한 남산 4대 명당 중 한 곳으로도 알려졌는데요. 이렇듯 좋은 터를 백년가약을 맺는 전통혼례장으로 구성한 것이죠. 폐백을 드리고, 가정의 화목과 후세의 번창을 기원하기에 안성맞춤 아닐까요? ^^

 

2. 외국인들의 인기를 끈 삼청각

 

한국의 전통혼례장이 관심을 모으면서 외국인들에게까지 인기를 끈 혼례장, 삼청각입니다.

 ▲출처: 삼청각 홈페이지 (링크)

 

한 편 한국의 전통혼례장이 관심을 모으면서 외국인들에게까지 인기를 끈 혼례장이 있습니다. 바로 ‘삼청각’ 혼례장인데요. 수려한 경관으로 둘러싸인 삼청각의 일화당 앞마당과 야외에서 국내 최고의 고전미와 웅장함이 곁들여진 전통혼례가 이루어진답니다. ^^

 


과거에 비해 시간과 정성이 축소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결혼은 참 중요한 인륜지대사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이 결혼식과 저 결혼식을 비교하며 자신의 하나뿐인 결혼식에 부담감을 안고 있지는 않은지요. 단순히 보여주기에 급급한 결혼식이 아닌 서로가 동반자라는 의미를 다지는 결혼식이 되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유스로거 송보혜입니다.